[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hyoo (문사수) 날 짜 (Date): 1994년06월16일(목) 21시54분36초 KDT 제 목(Title): 불교란 무엇인가?(9:구원될 중생은 없지만) 9. 구원할 중생은 없지만 어느 종교나 세상의 구원을 외치고 있습니다. 괴로움과 궁핍에 빠진 사람 들을 구제하는 역활이 종교의 역활이라고 사회적인 개념으로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이며 불교는 자비(慈悲)의 종교라고 규정을 합니다. 분명 불교는 자비의 종교입니다. 그런데 이 자비라는 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랑이라는 것과는 근본적으 로 다른 출발을 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베푸는 사람과 받을 대상이 구분되 어 있는데서 출발을 합니다. 그러나 자비는 자비를 베푸는 사람과 자비의 대상이 되는 대상이 구분이 되지를 않습니다. 동일 생명이기 때문에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고 내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지는 것이 자비의 실제 내용입니다. 그러므로 자비는 나를 중생이라고 한정하는 한에 있어서는 도저히 행할 수 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는 내용입니다. 왜냐하면 중생은 자기와 남을 구분하 고 사는 삶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비는 언제나 지혜와 함께 말해집니다. 생명의 실상을 제대로 알 고 있는 지혜가 있을 때 자비는 저절로 나오는 것입니다. 지혜가 없는 자비는 자비가 아니라 어떤 목적을 숨기고 있는 탐욕에 불 과하고 자비가 없는 지혜는 지혜가 아니라 간교함에 불과합니다. 자비라는 것의 내용을 염두에 두고 "구원"이라는 것을 살펴 보겠습니다. 구원한다고 하면 불교에서는 부처님이 중생을 구원한다. 이렇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아마, 불교란 무엇인가?를 쭉 읽으신 분들은 부처님이 중생을 구원한다라는 말을 듣자마자 어떤 모순을 느끼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전 의 내용을 보면 중생이라고 한정할 특정 생명이 없다라고 이야기가 되었는 데 중생을 구원한다는 것이 말이 되지를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부처님이 중생을 구원한다는 말은 모순입니다. 중생이란 없는 것이기 때문 에 구원되어야 할 어떤 존재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스스로 중생 이라고 우기고 있기에 문제가 되는 겁니다. 그렇게 "나는 중생입니다"라고 주장하는 나에게 부처님이 "너는 중생이 아니야, 너는 이미 구원되었다"라 고 일깨워 주려고 끝없이 말하고 있는 것이 구원의 실상입니다. 이미 모두 구원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 불교의 구원입니다. 단지 중생 적인 삶(자신을 제약시키고 한정시킨 삶)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 삶이 부 처님의 삶과 또한 다른 생명이 아니기에 그 삶이 본래의 무한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려고 하는 것을 부처님의 가피력이라고 합니다. 본 래 이미 구원되어 있음만 확인시켜주면 중생적 삶은 부처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서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이미 모두 구원되었다고 하면, 이제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고 생 각하게 됩니다. 불교를 공부할 필요도 없고 수행을 할 필요도 없고 신앙생 활도 불필요 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이 때 우리는 냉정하게 다시 불 교의 출발점을 되새겨 보아야 합니다. 삶에 장애가 느껴지고 괴로움이라는 현상이 계속된다면 이것은 우리가 아직도 구원되지 못한 중생적 삶을 살고 있는 겁니다. 구원되었다고 끝없이 말하고 있는 소리에 아직도 귀를 막고 있는 상태입니다. 구원되었다는 것을 이해하고 믿고 있어도 실제는 귀를 막 고 있는 삶과 귀를 열고 구원되어 있는 상태에서 사는 삶은 "괴로움"이라는 저울에 의하여 엄연하게 구분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음에는 이미 구원되었음을 확인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마음가짐에 대 하여 살펴보겠습니다. ---------------------------- 聞思修法友會 ------------------------ 상기 내용과 관련되어 보다 알고 싶은 분이나 불교 수행을 함께 하실 분은 전자우편을 이용하거나 다음으로 문의하시면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 경기 지역 0344-966-2544,2548(원당) 문사수법우회(최용해) 대전 충남 지역 042-861-5858 문사수법우회(유찬형) 전남 광주 지역 0684-81-0108(담양) 문사수법우회(명성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