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wwww (DD15러셀) 날 짜 (Date): 2000년 5월 15일 월요일 오후 10시 03분 23초 제 목(Title): 미스티블루님 동시발생적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시간적 갭은 미미합니다. 시간적 갭이 어쩌면 없을 수도 있어요.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완전히 연결되어 변화하는 경우는 갭이 없지요. 하지만 그 경우에도 선-후 관계가 있습니다. 동시발생적이 아니라는 말이죠. 어디까지 관찰자이고, 어디까지가 피관찰자인지를 구분할 길은 없지만요. 관찰자-피관찰자의 이분법에서 양 쪽이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동일한 에너지의 다른 얼굴이라는 점입니다. 요컨대, 화를 내고 있습니다. 화가 폭발하는 순간에는 관찰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앗,내가 화를 내고 있구나 한번 관찰해보자,하고 관찰자적 자아가 일어나는 순간 화를 내던 에너지는 관찰자적 자아에게로 들어갑니다. 화를 자각하는 순간, 화는 사그러들기 시작합니다. 기억과 물리적, 화학적 잔향-높아진 체온,거친 호흡과 아드레날린 증가-이 조금전까지 화를 내고 있었다는 증거를 남기죠. (화->화의 기억,잔향을 자각하는 관찰자적 자아) 관찰이 순수한 주시witness가 아니라 미묘한 자의식일 경우에는 또다른 감정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예컨대 수치심입니다. 화를 냈다는 것에 대한 자기모멸감,수치심 같은 것이죠. 이 경우에는 화->자의식->수치심,모멸감으로 전이됩니다. 각각의 프로세스가 원인-결과의 고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사고의 과정이죠. 관찰자적 자아의 경우에는 이렇게 될 수 있습니다. 화-><관찰자적 자아)->자의식->(관찰자적 자아)->수치심,모멸감->(관찰자적 자아)-> ...... 관찰자적 자아가 이렇게 매 고리마다 <개입>하게 되면 인과고리가 늘어지면서 느슨해지죠. <틈>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관찰자적 자아의 개입과 <틈>이 발생하는 것에는 뚜렷한 인과관계가 없습니다. 이러한 내관을 수십년 씩 하더라도 아무런 진전을 못보는 경우가 많죠. 관찰자-피관찰자의 연결관계, 선후이면서 동일한 것은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강의록(2524번 글)에도 나와 있죠. 시간 있으실 때 한번 읽어보시길 바래요. 그리고, 첨언하자면 관찰자적 자아란 아무에게나 일어나는 건 아닙니다. 자기 자신을 관찰해야겠다는 의지를 가졌을 때에만 가능하죠. 그 의지는 대개 자아개선이나 깨달음 등의 의식적 무의식적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혹시 미스티블루님에게, <틈>이 벌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님은 자아해체의 과정으로 들어간 것이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