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깜찍이중독) 날 짜 (Date): 1999년 11월 3일 수요일 오전 12시 52분 34초 제 목(Title): [퍼옴]카로스이론과 불교8-연기법 제 목: 카로스이론과 불교8-연기법 PAGE: 1/10 ─────────────────────────────────────── 연기법 불교에서는 존재의 모든 것을 연성(연성)으로 생각하고 모든 것은 연 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기에 실체가 없다고 말한다. 지금 이 순간에 나 를 지배하고 있는 온갖 것은 이미 그 이전에 있었던 모든 일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만들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모든 사물과 현상은 인연소생이라고도 하는데 인(인)은 인과이며 시 간적 경과를 나타내고, 한편 연(연)은 연기이며 공간적 관계를 나타내 고 있다. 이 두 가지가 얽혀 모든 현상을 나타낸다는 것이 연기론의 핵심이다. 요컨대 과거에 일어났던 모든 것이 현실을 결정한다는 것이 다. 부처님께서 연기론을 내세운 시대는 과학 수준이 미미했고, 그 내용 도 충분한 과학적 뒷받침이 없는 철학적인 입장의 것이었다. 과학은 처음에는 철학적인 입장에서 제시된 생각을 바탕으로 하나씩 실증된 내용을 쌓아가면서 체계를 이루며, 이 경향은 지금도 다름없다. 흥미로운 것은 최근 복잡계(카오스)의 과학이 대두되면서 연기의 철 학이 새로운 과학.역사.사회학 등의 철학적 기반이 되고 있다는 점 이다. 형성적 인과작용 1997년 화란의 저명한 TV방송국에서 제작된 <지성의 여행, 과학자 들의 제일선>은 일본 NHK 교육TV에서도 방송되었었다. 그것은 런 던 이브닝 포스트 신문사와 협력하여 제작된 것으로 신문에는 나오는 "낱말 맞추기 퍼즐"에 관한 실험이었다. 실험과정은 다음과 같다. 내일 신문에 발표할 예정인 퍼즐을 입수한다. 신문에는 실리지 않는 퍼즐을 준비한다. 위의 과 를 각각 10분간씩 학생들을 시켜 풀게 하고 그 점수를 기록한다. 신문이 나온 날 같은 과 를 똑같이 10분간 풀게 한다. (이 실험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들은 이 퍼즐 문제를 처음으로 접하는 것이다.)이 실험은 일단 신문에 발표된 퍼즐과 발표되기 전의 퍼줄을 풀 때의 결과의 차이를 조사하는 것이 목적이다. 요컨대 이 실험은 "과거에 있었던 일이 현실을 지배하는가"라는 물 음에 대한 답이 되는 것이다. 실험결과 신문이 나온 날 퍼즐을 푼 경 우의 점수가 신문이 나오기 전에 퍼즐을 풀게 한 경우의 점수보다 10% 정도 높게 나왔다. 한편 비교용의 퍼즐(2)의 점수는 신문이 나올 때와 나오기 전과 다름이 없었다. 이 사실이 발표되자 수많은 퍼즐 애호가들의 편지가 해당 신문사에 배달되었는데 그 내용인즉 같은 퍼즐일지라도 아침에 풀 때와 저녁에 풀 때의 성적이 다르며, 자신은 그 문제를 처음 보는 것이지만 일단 발표된 것은 그렇치 않은 것보다 항상 점수가 좋다는 것이다. 이 실험을 주도한 셀드레이크(Sheldrake)박사는 그의 저서 생명의 신과학 에서 형성적 인과작용의 가설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현재 자연 속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모양은 과거에 존재한 것과 같은 "모양의 장(장)"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으며 과거에 있었던 것과 같은 모양이 된다. 여기서"현재 존재하는 모든 모양"이란 원자, 분자, 세포, 유기체, 우 주까지를 포함하며 조직의 구조, 동물의 행동패턴, 역사의 전개 양식등 을 의미한다. 요컨대"모양의 장"이란 직접적인 공간 모양, 구조의 패 턴, 조직의 설계도와도 같은 것이다. 요컨대 셀드레이크의 주장은 지금 존재하는 모든 것은 연성(연성)에 의한 것이며, 연기의 결과임을 부연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연기 론이 난해하게 느껴지는 것은 연기가 "관계"이며, "에너지"가 아 니기 때문이다. "모든 인자(인자)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데 그 영향은 물질 적 에너지가 아니라 정신적 에너지이다. 즉 "과거에 존재했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조상 의 음덕은 에너지의 형태가 아니다. 착한 행위, 악한 행위 모두가 에너지는 아니지만 후세에 엄청난 영향 을 미친다. 인간이 현실 생활에서 체험하는 것은 대부분이 물질의 차 원이며 직접적으로는 물질의 에너지가 가해짐으로써 형성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과학이 다루어 온 것은 주로 물질적인 대상이다. 그러나 연 기론은 물질 세계의 인과율을 포함하면서도 인간과 마음을 포함한 정 신적 차원의 문제이다. 그 때문에 일반에게는 실감이 나지 않는, 때로 는 신비적인 색채마저 느껴진다. 셀드레이크의 주장은 에너지의 차원이 아닌 장(장)인 것이어서 신선 한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장이란 곧 불교적 표현으로는 인연의 모 임이 생물과도 같이 살아 숨쉬며 수시로 변해가는 사태와 끊임없이 연 결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공기(에너지)의 진동을 전제로 공명(공명)현상이 있다. 하나가 소리를 내면 옆에 있던 것이 그에 어울리는 소리를 낸다. 그러나 셀드레이크 는 공기와 같은 에너지가 없어도 모양의 구조, 패턴의 형성 과정에서 그런 일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와 같은 셀드레이크의 주장에 의하면 일단 발표된 퍼즐이 잘 풀리는 이유가 적절하게 설명된다. 오늘 신문에 개제된 퍼즐은 하루 사이에 수많은 사람이 푸는 것이므 로 그 문제에 관한 하나의 "인연의 장"이 사회 전체에 형성되는 것 이며, 이 인연의 장이 공명함으로써 이 문제의 해법을 사회 전체가 공 유하게 되는 것이다. 연기론은 인간의 행위가 사회 곳곳에 새로운 공명의 장을 마련해 가 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것은 꽃 한송이로 불법의 진리를 전하고자 했 던(염화미소) 부처님의 지혜가 현대에 이르러 정신적 에너지의 장으로 설명된 것이기도 하다. 연기적 공명작용 지금부터 약 50년 전의 일이다. 일본의 어느 작은 섬에서 수십만의 원숭이가 고구마로 사육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마리의 암컷 이 고구마를 물에 씻어 먹기 시작했다. 고구마를 씻어 먹는 일은 일찍이 원숭이 사회에서는 없었던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자 그 원숭이와 가깝게 지내던 수컷도 고구마를 씻어 먹기 시작했다. 또 이어서 그 암컷의 어미가 같은 행동 을 했다. 그리고 드디어 그 섬안의 원숭이 모두가 고구마를 씻어 먹게 되었다. 흔히 원숭이는 사람 흉내를 잘 낸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모방은 아니었다. 그 행위가 자신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 사실을 셀드레이크의 가설로 설명하면 처음 고구마를 씻는 다는 혁명적 행위는 하나의 모양의 장, 불교적으로는 연기의 씨앗이 된 것이며, 그 결과가 "업"이 되어 전 원숭이에게 전파된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의 보다 충격적인 의미는 그 섬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 서 사육되고 있었던 원숭이 무리들까지도 고구마를 씻어 먹기 시작했 다는 것이다. "모양의 장"이 확장되어 공명작용이 나타난 것이며 결 코 모방이 아님이 증명된 셈이다. 이 사실로 인류 문명의 전파과정을 설명하는데 하나의 이론을 제기할 수 있다. 과연 인류문명은 지구상 어느 한 곳에서부터 발생한 고도의 문명이 민족 이동과 같은 이유로 전파된 것일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하더라도 지구상에 널리 분포되어 있었던 같 은 문화적 환경 속에 있는 인간의 무리는 독립적으로 거의 동시에 같 은 유형의 문명을 꽃 피웠다. 융은 일찍이 이와 같은 현상이 개인의 의식과는 별도로 사회, 넓게는 민족, 또는 인류의 집합적 무의식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지적하며, 이를 공시성(공시성, synchronicity)으로 설명하였다. 인간은 무의식의 깊은 곳에서 모두가 이어져 있으며, 어느 날 집합적 무의식 안에 있던 생각이 공명함으로써 구체적인 모양으로 세상에 나 온다는 것이다. <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 *발행일(1739호):1999년 10월 26일, 구독문의 (02)730-4488~90 <한장의 불교신문 한사람의 포교사> 기사제보 Fax:(02)3210-01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