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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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깜찍이중독)
날 짜 (Date): 1999년 10월 10일 일요일 오후 10시 53분 13초
제 목(Title): [퍼옴]카오스이론과 불교4


 제    목: 카오스이론과 불교4                                       PAGE: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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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오스의 창에서 복잡계가 보인다
우리 주변에는 곳곳에 카오스가 도사리고 있다. 일기 변화, 소용돌이나 홍수
로 야기되는 탁류, 신경성 복통, 두통.등도 그 예가  될 수 있다. 이들의 현
상은 모두 한 가지의 요소로  귀착시켜서 설명할 수 없으며 여러 개의 요인
들이 얽히고 설키며 나타나는 것이다.
 
 가령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일기예보는 간단히 온도, 기압, 풍속 등 3개의 요
인으로 설명되는데 실제는  이들보다 훨씬 많은 요인이 얽혀 있다.  지난 호
에서는 변화의 요인이 3개(삼체문제)일 때는 종전의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
는 복잡한 양상이 나타난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일기변화는 적어도  3개 이상의  요인으로 결정되는 것이므로  복잡계이며,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장기예보는 불가능하며,  항상 "비올 확률은 몇 %
"라는 식으로 근사적으로만 설명할 수 있다.
 
 카오스(수학적)란 상식적으로 말하는 단순한 혼돈이 아닌  처음에는 정연한
질서를 유지하던 것이 어느 순간부터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나타내는 것이
다. 맑은 하늘이 갑자기 변해 벼락이 치는 것도 그 예이다(청천벼락).
 
 1 불규칙성 속의 규칙성
좀더 형식적으로 말하면 결정론적으로 진행하던 것이 갑자기 불확정적인 양
상으로 변하는 것이다. 몇 개  안 되는 요소로 이루어진 계, 또는 별로 복잡
하지 않은 구조에서도 카오스의 현상이 흔히 나타남을 알게 된 것이다. "
 
 그대로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제행무상)"가 실감되는 순간이다. 카오스
가 발생하는 조건은  다음의 몇 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가령
비는 하늘에서 땅으로  내린다는 분명한 법칙이 있다. 그러나 어떤  순간 빗
발의 강도는 갑자기 심해지기도 하고, 다음 순간에는 또 잠잠해지기도 한다.
 
 이것이 다음 순간에 어떻게  변할지 결정론적인 인과관계로 설명한다는 것
은 불가능하다.  여기에는 미묘한 불규칙성이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불규칙
적인 변화에 대해 하나의 이론을 제시하는 것이 곧 복잡계 과학이다).
 
 자연이나, 사회, 생리 현상  등과 같이 완벽한 하나의 계(system)를 이루고
있는 것일지라도 때로는  불규칙성이 나타내는 경우가 있는데,  그 불규칙성
이 혼돈인데 이 속에 조화가 있다.
 
 세상에는 수학적 논리처럼  "A이면 B가 된다"는 결정론적인 인과관계가
성립될 수 없다. 결정론이란 하나의 원인에 하나의 결과가 정해지는 것이다.
이를테면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는 식은 없는  것이다. 요즘 기독교
의 일부에서는 종말론이 유행인데 "하나님이라는 원인에 의해 종말이 결정
되어 있다"는 믿음에서 나온 말이다.
 
 불교에서는 연기에 의해 미래가 전개되어 가는 것으로 믿는 것이므로 "종
말"은 운운하지 않는다.  연기론에서는 모든 것은 연기에  의해서 나타난다
고 한다. 그  연에 관련되는 것은 하나,  두 개가 아닌 수많은  것들이 있다.
따라서 연기론의 세계관에서는 세상  모든 것을 처음부터 카오스로 보고 있
는 것이다.
 
 그러나 걷잡을 수  없는 혼돈은 아니며, 그 속에는  항상 부처님의 자비(근
원적 질서)가 번뜩이고 있다.
 
 2 나비효과 - 초기 조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초발심에서 정각을 얻는다)
증권시장에서는 사소한 말 한마디로 경제계의 판도가 뒤바껴지는 일이 있는
데 이 현상을 적절히 나타낸 표현이 바로 "나비 효과"이다.
 
 나비효과란 "오늘 서울의 거리를 날아다녔던 나비의 작은 날개 짓이 내일
뉴욕에 폭풍우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누구도 알 수 없는 아주 사
소한 요인이 일기나, 경제, 사회 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
다.
 
 컴퓨터를 이용하여  정밀하게 관측한 자료로  신속하게 처리된 일기예보가
번번이 빗나가는 것도 이런 나비효과가 수시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 세상
에는 이런 현상들로 가득 차 있다.
 
 파스칼은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한치만 낮았더라면  세계 역사가 변했을
것이다"라고 했는데 한  여인의 코 높이가 세계사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니, 이것도 일종의 나비효과일  것이다. 이 세상에는 수 많은 불자가 부처의
자비를 빌며 수행하고 있는데  이들은 자신의 행위가 나비효과를 일으켜 온
누리에 부처의 자비가 나타나기를 믿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첫단추를 잘 끼워야지!"라는  말이 있다. 어떤 것도  시작할 때의 상황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때 처음 진행을  시작했을 조건을 "초기조건"이라고
하며, 모든 현상은 초기조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초기조건에서 연기의
고리가 전개되어 가기  때문이다. 특히 불교에서는 초발심(초발심)을 중요시
한다. "초발심에서 정각(정각)을 이룬다<화엄경>"는 것이다.
 
 3 되먹임(positive feed back)과 업(업)
"되먹임(되먹임, feed  back)"이란 "방금 발생한 일이  즉각 다음 순간의
일을 결정한다"는 원리이다. 과학에 처음 되먹임의 개념이  등장한 것은 미
국의 수학자 위너(N. Wiener, 1894~1964)가 사이버네틱스의  이름으로 제시
한 것으로서 제어공학에 널리 쓰이고 있다.
 
 요컨대 되먹임이란 자신이 만든 결과가 즉시 다음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
다. 자신이 선한  마음을 갖고 남을 대하면  상대도 좋게 나를 대하는  것은
흔히 보는 현상이다.  무학대사와 이성게의 대화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두  사람은 뭐라고 해도 상관하지 않고 서로를  평하기로 했
다.
 
 이성계가 먼저 "무학의 얼굴은  도둑놈같이 생겼다"고 하자 무학은 "임
금님 얼굴은 부처같이  생겼다"고 했다. 그러자 이성계는  자신이 임금이라
아첨한다고 나무랐다. 이때 무학은  "도둑놈 눈에는 도둑놈만 보이고, 부처
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는 모두가 부처로 보인다"고 대답했다고 한
다.
 
 4 기계론적 결정론이
확률론적으로 변하는 현상
넓은 뜻에서는 서로가  상대의 태도로 결정되는 되먹임현상이며,  넓은 뜻에
서의 연기적 관계이다. 업(업)이란 이승에서의 나의 언행이 내세를 결정한다
는 뜻이다. 요컨대  카오스 이론의 언어로는 "이 순간의 나의  언행이 금방
업으로 되먹임 되고, 내일의 나를 결정한다"는 것이 된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 팽이치기하던 것을 떠올려  보자. 오른쪽으로 데굴데굴
굴러가서 멈추던 팽이가 어떤  순간에는 힘없이 그 자리에서 벗어나 엉뚱한
곳에서 푹 하고 멈춰 버리는 것이다. 처음에는  결정론적으로 움직이다가 어
느 순간 확률론적인 현상으로 변하는 것이다.
 
 인간은 위에서 설명한 것들의 전형적인 보기라 할 수 있다.
  내일의 일도 제대로 맞추지 못한다(불규칙성), 미래는 계속 변해간다.
  인생의 행로에  예기치 않은 물체만 있어도  진로가 크게 변한다.(나비효
과)   지금 순간의 행위가 다음 순간의 나를 결정한다.(되먹임, 업)   인생
은 친구, 스승,  친척, ..... 등으로 얽혀 있어서  확률적으로밖에 예상
하지 못한다.(확률론적 현상)
 
 그러나 이들  ,  ,  ,  의 조건이 연기론의 틀, 좀더 구체적으로는 제행
무상(제행무상), 제법무아(제법무아) 속에 있음을 곧 이해할 수 있다.
                                             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
 *발행일(1735호):1999년 9월 21일,    구독문의 (02)730-4488~90
  <한장의 불교신문 한사람의 포교사> 기사제보Fax:(02)3210-0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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