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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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valley (이 상 제)
날 짜 (Date): 1999년 5월 22일 토요일 오전 11시 06분 39초
제 목(Title): Re: 이어서



>저는 아직도 '나'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나면 어떤 느낌일지 몹시 궁금합니다.

 전문적인 용어와
 기타 다른 책과 경전 등을 인용하지 않고
 빈 손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명민한 주의력만을 사용하여
 이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다고 봅니다.

 물론 완전한 이해를 위해서는 집중적이고 전문적인 훈련이 필요합니다.

 먼소류님은 '나'라는 한계를 들락날락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먼소류님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그럴 것입니다.

 먼소류님이 잡기에 집중할 때, 가령 고스톱이나 포카를 칠 때
 먼소류님의 의식은 카드만큼 오그라듭니다. 방 안의 공간을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 집중이 됩니다. 

 책을 읽을 때는 책만한 크기로 의식이 압축되지요.
 그러나, 높은 산이나 바닷가 모래사장에 들어서면 우리의 의식은
 확장됩니다. 탁 트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만 보아도 우리의 의식은 상당히 신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축소와 확장은 수평적인 움직임입니다.

 또한 우리는 성적인 충동과 격렬한 감정의 회오리에서부터
 따스한 정감, 사랑, 창조적인 상태, 통찰력, 기민한 주의력의 상태까지
 움직입니다. 의식의 수직적인 움직임입니다. 

 우리의 의식은 어떤 것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테두리(한계)를 지어내야
 합니다. 먼소류님이 자신의 삶, 육체, 마음을 체험하고 있다는 사실은
 곧 스스로 체험을 위한 테두리를 설정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 테두리가 두터울수록 자신만의 체험을 하게 됩니다.
 그 테두리가 얇다면 타인의 삶이 침투하겠지요.
 그 테두리가 넓어짐에 따라 '나'의 범위도 커져나갑니다.
 '나'를 국가나 민족으로 넓힌 사람들도 있고, 지구나 우주로 넓혀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들이 체험하게 되는 것은 보다 집단적
 인 수준의 체험이 됩니다. 

 ...

 길을 가다보면 우리의 눈에는 많은 대상들이 들어옵니다.
 대상,이라고 인식한다는 것은 '나'라는 주체가 전제된 것이지요.

 '나'라는 주체는 우리의 눈길이 가는 곳마다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곳곳에 있는 '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말 그대로의 사실입니다.

 ...

 지금 건너편 한옥집의 파란색 기와지붕에는
 날마다 비둘기 하나가 날아와 일광욕을 즐깁니다.
 그 비둘기는 거의 매일마다 그곳에서 깃털을 말리고 갑니다.

 그 비둘기도 '나'인데, 여기 지켜보고 있는 나는
 왜 비둘기의 일광욕을 즐기지 못할까요?
 그것은 여기 이 육체만이 곧 나라는 믿음이 견고한 테두리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비둘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길가에 엎드려서 동전을 구걸하는 사람과, 선글라스를 낀 젊은
 여자와 양복을 입은 배나온 아저씨, 모든 것이 신기하게 느껴지는
 발랄한 개구장이 아이들, 엄마 품에 안겨 젖을 먹는 갓난 아이..
 이 모두를 원한다면, 느낄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전봇대와 가로수,돌멩이, 빌딩, 허공, 별들의 운행까지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육체가 아닌 의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마음이 아닌 무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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