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yonho (Song) 날 짜 (Date): 1995년05월10일(수) 14시16분35초 KST 제 목(Title): RE:사회적 성취와 불법 문사수님 글은 정말 쉬우면서도 요점을 콕하고 집어내시는 군요. 글솜씨가 좋아서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글이라서 그럴겁니다. 근데요, >그리고 하나비에서 오신 고독함을 택한 분... >기쁨.. 기쁨.. 찬탄 한마음... 이건 저를 말하는 것 같은데 사실 저는 하나비가 생기기 훨씬 전부터 키즈에 있었답니다. 주로 ROM(Read Only Member?)으로 있었지만. 아마 제가 여기 올린 첫 글이 하나비에 써 놓은 걸 가져와서 그렇게 생각하셨나 보군요. 그런데 왜 고독함을 택했다고 하셨나요? 제가 고독해 보였나 보지요? 저는 여기 메릴랜드에 오기 전에 한국에서 살 때는 남산에 있는 대원정사에 다녔답니다. 대학다니면서 야간으로 대원정사에 있는 대원불교대학을 다니게 된게 인연이 되었지요. 그래서 낮에는 물리공부하고 저녁먹고는 부처님 말씀 배우러 가서 여러 교수님들한테 좋은 강의 많이 들었는데 아직도 배운 걸 다 소화 못 시키고 이렇게 복잡하게 분별하며 살고 있답니다. 서울에 사시는 분 중에 불교 전반에 대하여 폭넓게 배우고 싶으신 분 있으면 한번 대원 정사에 가 보세요. 불교개론을 비롯해서 경전강독, 불교미술, 밀교.. 없는 것 없이 다 공부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저는 단기병(잘 키운 방위 하나, 열 현역 안 부럽다는 그 공군방위, 일명 까진 보라매 :))으로 성남 비행장에서 근무했는데 보직은 군종병으로 기지 법당에서 부처님 모시는 일을 했지요. 문사수님이 군불교에 관계하시니까 거기 법당이름이 한성대라는 건 잘 아시겠지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군대에서도 맘만 먹으니까 부처님 법 공부하며 살 수 있더라구요. 뭐 사실 어디 있으나 다 한마음 자리 아닌게 없지만. 미국와서는 당분간 마음공부하는 건 포기하고 살자고 생각했는데 그게 또 마음대로 안 되는 군요. 얼마전에 여기 워싱턴 근교에 한마음 선원이 생겨서 요즘은 오히려 다른 때 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답니다. 메릴랜드, 버지니아 근처에 사시는 분들은 한번 와 보세요. 스님 말씀 듣고 있으면 다음에 안 올래야 안 올 수가 없을겁니다. 사실 저도 한 번 갔다와서 또 갈까말까 망설였는데 뭐 결국은 가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몇명 안되는 사람들이지만 젊은 불자들끼리 청년회를 하나 만들어서 토요일 오후에 모임을 가지고 공부를 하고 있답니다. 2주전에 첫모임을 가지고 지난 주에는 다들 바쁘다고 안 나오고 이번 토요일이 두번째 모임이지요. 꼭 워싱턴이 아니더라도 미국 여기 저기에 한마음 선원이나 다른 절들도 많이 있으니까 미국에 사시는 분들은 실망하지 마시고 공부할 기회를 찾아보세요. 제가 요새 우리 혜양스님한테 컴퓨터 한대 장만해서 인터넷에서 설법좀 하시라고 졸르고 있는 중인데, 정 기회가 안 되는 분들은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공부하실 수 있을 겁니다. 당장 여기 키즈의 불교 보드가 그렇지요. 뭐 맘만 먹으면 안 될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못한다는 생각에 걸리니 못하는 거지요. 제 마음하나 제대로 간수하지 못하는 처지라 남한테 아는 체 한다는 걸 그동안은 언감생심 마음도 못내고 있었는데 우리 한마음 찾기 모임을 시작한 뒤로 욕을 먹건 말건 홍보차원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참 걱정스럽습니다. 제가 써 놓고도 무슨 소리 했는지 저도 잘 모르니 남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그래도 다 이해해 주실 거라고 믿고 앞으로도 되거나 말거나 계속할 작정입니다. 다만 걱정스러운 건, 저 때문에 불교를 잘못 이해하거나 길을 잘못 드는 사람들이 생기지나 않을런지 염려스럽습니다. 송 연호 합장. yonho@nayo.umd.edu L O _l_ _ O o L [] L --- ^_L 7 | ^-1 --- O | [] o 1 L [] ^ Z[] L _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