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 날 짜 (Date): 1998년 10월 26일 월요일 오후 03시 18분 14초 제 목(Title): 지명스님의 교리산책-우주에 충만한 불신 번호 : 15/3477 입력일 : 98/10/26 10:45:55 자료량 :70줄 제목 : 지명스님의 교리산책-우주에 충만한 불신 화엄경은 석가세존이 마갈타국에서 정각을 이루었다는 말로부터 시작된다. 이로 보아 경을 설하는 주체가 석가모니로 짐작될 수 있다. 그러나 화엄경 에서 부처님은 직접 설명하는 일이 없다. 언제나 다른 이에 의지해서 가르 침이 전해진다. 부처님은 모든 것, 몸은 온 세계에 꽉 차 있는 것으로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화엄경의 설주(說主)를 역사적 부처님인 석가세존을 넘어 서, 우주에 충만한 비로자나 법신불로 이해한다. 화엄경의 대부분은 부처님 에 관한 설명으로 채워져 있다. 세상의 사사물이 부처님 아닌 것이 없으므 로, 말이 있으면 그것은 바로 부처님에 관한 이야기가 된다. 화엄경은 이런 비유를 들어 부처님이 시시처처에 있다고 풀이한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그 것은 무엇이든 다 태운다. 산이고 들이고 가릴 것 없다. 그러나 태울 것이 더 이상 없으면 불은 숨는 다. 그렇다고 해서 불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시 일어나면 또 태울 수 있다. 마찬가지로 부처님은 중생이 있는 곳이면 어느 곳이나 있고, 방편을 베풀어 몸을 나타내기도 하고 숨기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부처님의 몸은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되어서, 무엇이 있다고 하면 바로 부처님이 있 는 것이 된다. 물론 화엄경에는 보살도나 선재동자의 구도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 다. 하지만 중생이 눈을 달라고 하면 눈을 주고, 내장을 달라고 하면 내장을 내어주고, 중생이 나의 코와 귀를 베어내더라도 성내지 않으면서 중생을 제 도하려는 보살도라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부처님의 길을 행하는 것이 아닌 가. 선재동자의 구도행도 부처님을 닮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모두 부처님 에 관한 설명인 것이다. 삼라만물이 부처님의 몸이라고 하는 말은 바로 성기(性起)를 말한다. 여래 또는 여래성이 세상의 모든 것으로 출현했다는 것이다. 화엄경의 부처님과 다른 불경의 부처님을 비교해 보면 그 특색이 더욱 드러난다. 법화경의 부 처님은 어떤가. 앞부분의 적문(迹門)에서는 역사적 부처님인 석가모니 부처 님이 설법하고, 뒷부분의 본문에서는 같은 부처님이 자신은 초역사적 부처 님이라고 신분을 밝힌다. 금생에 처음 정각을 이룬 것이 아니라, 무량겁 전에 이미 불도를 이루었지 만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 다시 태어나고 성도하는 모습을 보였을 뿐이라 는 것이다. 법화경에서는 석존이 무량겁전에 성불한 본불(本佛)이라거나, 모 든 중생과 산천초목이 모두 부처님의 권속이라고 하지만, 화엄경처럼 한 부 처님이 저 모든 것들에게 편만해 있다고 하지는 않는다. 법화경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도 사사물물이 자신이 본래 부처인줄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 있기는 하지만 확실한 본래부처라거나, 모든 것에 부처의 성 품이 포함되어 있다고 풀이할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화엄경처럼 하나 와 여럿에 자재하는 한 부처님이 모든 것에 두루해 있다고 하는 것과는 다 르다. 설사 법화경과 화엄경이 똑같이 만법을 부처로 본다고 하더라도, 법화경의 부처님은 시간적으로 무량겁전에 성불한 것을 강조하고, 화엄경의 부처님은 공간적으로 모든 것에 편만해 있음을 강조한다. 반야경 계통으로 가면 부처 님이 깃들이는 강조점이 달라진다. 부처님의 지혜인 반야바라밀이 바로 여 래의 법신이라고 한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금강경에도 이 반야경 계통에서 부처님을 생각하는 방 식이 그대로 드러난다. 금강경은 우리가 형상에 의지해서 부처님을 만날 수 없다고 한다. 금강경이 있는 곳이 바로 부처님이나 사리탑이 있는 곳과 같 다고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 즉 진리가 바로 부처님이라는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부처님으로 받드는 것은 아함경에 두드러지게 나타난 다. 석존은 입멸 직전 ‘자등명법등명’ 즉 ‘참다운 자신과 진리를 의지하 라’는 가르침을 남겼다. 석존은 자신의 몸을 자신의 가르침에 담은 것이다. 자신이 가르친 진리가 바로 우주 법계의 존재 질서요, 그것이 바로 부처님 의 법신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화엄경 법화경 반야경 아함경의 부처님이 다른가. 아니다. 같다. 단 지 역사적인 몸, 의인화된 진리의 몸, 본래성불, 우주 편만성 등 부처님의 다양함 가운데서 어떤 점을 강조했느냐가 다를 뿐이다. *발행일(1694호):1998년 10월 27일 , 구독문의 (02)730-4488 < 한장의 불교신문 한사람의 포교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