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laudia (가 아님...) 날 짜 (Date): 1998년 9월 21일 월요일 오전 01시 22분 20초 제 목(Title): Re: 크로체님 법화경인지 법구경인지 저도 조금 조금씩 인용된 일화를 봤는데, 가다보면 쓸만한 이야기도 있던 것 같던데요. ^^ 하여튼, 그런 경전이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 반야심경은 어떨까요? 반야심경은 너무 빤하다고요? 글쎄요... 라즈니쉬는 이 대단히 짧은 문구를 가지고 책 한권을 썼고, 석가부처가 사리자에게 제자 생활 20년만이던 가만에 전해 준 자신의 깨달음의 핵심이라고 합니다만... 물론, 이해가 닿지 않는 사람에게는 라즈니쉬 같은 현란한 설명도 그렇게 닿지는 않을 것입니다만... 저는 처음에 반야심경의 내력도 몰랐고, 더구나 한자는 컴플렉스가 있기 때문에(^^) 그 뜻에는 더더욱 관심 없어 하면서 그냥 예불 시간에 남들이 외우길래 따라했었는데요. 나중에 예불 시간에 반야심경 따라하기 위해 보던 책 다음 부분에 간단한 반야심경 해설이 있는 것을 보고, 한자와 대조해 보면서 읽다가 상당히 놀란 기억이 납니다. 가끔 선지자들의 어떤 말씀을 들으면, 이 사람이 과연 알고 한 말일까, 아니면 그냥 두리뭉실한 이야기여서 이렇 게도 보이고 저렇게도 보이는 것 뿐일까 이런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지요? 제 경우는 반야심경이 특히 그랬지요. 아주 인상이 강할 정도로요. 과연 석가부처가 알고 사리자에게 힌트를 준 것인지, 아니면 다른 종류의 의미인데 비슷하게 보이는 것 뿐인지... 힌트를 준 것이라면, 사람들이 보통 입 밖으로 내기 싫어하면서 말 한마디 툭 던지는 식으로 내기 마련인 것처럼, 석가부처도 그랬나 싶기도 하지요. 물론, 사실은 어떤 것인지 알 수 없겠지요. 생각이 깊은 사람의 의식은 하나의 작은 소우주라는데, 석가부처 같은 사람의 깊은 속을 지금 우리 중 누가 알겠습니까? 그건 그렇고, 자기 안을 들여다 본다는 말은 유기적 우주론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특히 의미 있어 하는 말입니다. 유기적 우주론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객관세계(를 인정할 때)를 자기 내부에 맺힌 상을 통해서 밖에 볼 수 없고, 자신의 의식에는 객관세계 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상도 맺히기 때문에, 자기 안을 들여다 본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만, 유기적 우주론에서는 특히 자기 안을 들여다 봄으로써 우주 전체를 들여다 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더욱 의미 있어 합니다. 크로체님이 올린 글 중에, 혹은 불교 내지는 인도철학 쪽 깨달음과 관련된 글 중에 주파수를 맞추면 알 수 있고 어찌고 하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데, 역시 유기적 우주론과 관련 있어 보입니다. 가끔 유기적 우주론이 맞다면, 한 500년 쯤 후 우리 후손들은 속세에 더 이상 의미를 잃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직은 확실히 뭐랄 수 없고, 확실히 뭐라고 하는 사람이 좀 이상하다거나, 잘 해야 너무 성급한 단계이거나, 그런 듯 싶습니다. 아무튼, 반야심경이 와 닿는다면, stair님의 시그 중 daring이 정말 의미없는 말이구나를 느끼고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물론, 과거의 자신의 모습에 대한 어떤 추억 같은 것으로 간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불교가 창조주 같은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창조주 같은 것이 있다고 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창조주가 있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어떤 것이 이 우주에, 그리고 우주 속의 여러 사물, 특히 인간 같은 지적 사물에게 아주 자연스럽게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한 것 같습니다. - limelite - "싶습니다... 같습니다..." 이런 말이 많아서 어떤 분은 또 소설이라고 그러기도 하시겠군요. ^^ 맞아요. 이 글이 소설이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