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8년 9월 20일 일요일 오전 12시 59분 38초 제 목(Title): 크로체님 제가 자신의 '감성'을 수락하는지 묵살하는지 단언해버리신 점을 제외한다면 '잠꼬대론'은 확실히 참신한 국면을 열기 위한 단서로서 손색이 없었습니다. 당신의 답글 이후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그 단서를 염두에 두고서 다시 처음부터 하나하나 검토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하나의 작은 결론, 잠정적인 귀결점에 도달하였습니다. 저의 '논리'와 저의 '감성'은 당신의 명쾌한 해석과는 달리 서로 대립하고 모순되는 요소들이 아닙니다. 저의 감성은 논리의 검토를 거치기 전에는 저의 나침반이 되지 못하며 저의 논리 역시 저의 감성이 기쁘게 받아들이기 전에는 잠꼬대에 불과합니다. 당신의 한동안의 칩거 이후 새로이 제시한 메뉴는 저에게는 그다지 새롭지 못한 흔한 요리입니다. 강정진씨는 당신이 소개해 주시기 이전에 몇 번 맛보았던 식상한 요리사입니다. 이번 기회에 다시 되새겨 봄으로써 아무것도 얻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만... 요컨대 저는 '이것이다'라고 단언하는 모든 사람들, 모든 가르침들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부류의 사람이 아닙니다. 무엇이 그것을 방해하는지 저도 모릅니다만 '감성'과 '논리'라는 단순한 두 요소로 설명될 만큼 뻔하지는 않습니다. 아마 저는 죽는 날까지 미심쩍어하면서 살 것입니다. 그 미심쩍음을 흔쾌히 벗을 날이 올지 어떨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저의 논리도, 감성도 그것을 벗고자 하지 않습니다. 각설... 예전에 알려주신 대로 예수와 불타를 비교하기 위해 책을 좀 읽었습니다. 신약을 다시 읽었고 지적해주신 불경이 법구경인지 법화경인지 분간하지 못한 관계로 둘다 다시 읽었습니다. 관련된 연구서적들도 얻을 수 있는 한 구해다 읽었습니다. 그리고 많이 실망했습니다. 제가 발견한 것은 '인간의 문화란 어느 경우에나 비슷한 덕목을 도덕률로 내세우며 비슷한 감각과 비슷한 방식으로 각자의 천재를 신격화하는구나'라는 짧은 감상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그것만은 감사드립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