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 날 짜 (Date): 1998년 9월 16일 수요일 오전 06시 14분 17초 제 목(Title): 퍼]불교와 현대과학 <7> 번호 : 58/61 입력일 : 94/07/04 09:37:58 자료량 :59줄 제목 : 불교와 현대과학 <7> 자연과학, 특히 20세기 현대물리학의 상대성이론과 양자이론은 인간의 사고 체계에 깊은 영향을 미쳐 왔다는 것을 이미 살펴 보았다. 이와 같은 현대과학의 개념들이 불교와 어떻게 관련지워지고 비교되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물론 금세기 중반 경부터 각종 분야에서 활발하게 동양사상을 다루어 보고있고, 특히 과학과 동양사상을 함께 연결시켜 보려는 동서의 많은 학자들에 의해 상당한 양의 저서들이 출판되기도 하였다. 예를들면, 하 바드 대학가에 있는 하바드 광장이란 곳에는 동양사상과 과학분야를 포 함한 각종 현대학문 을 함께 다룬 책들만 취급하는 서점이 있을 정도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책들이 다루는 내용이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드물다는 사실이다. 즉 과학은 깊이 있게 다루면서 불교 쪽이 너무 미흡 하거나, 불교는 자세하게 언급하면서 과학은 피상적으로 빌려 쓰거나 하 는 식이다. 그것은 바로 불교를 잘 아는 과학자가 없고 과학을 잘 이해하는 불교 학자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과학시간에 불교철학을 인용하고 불 교과목에서 과학철학을 소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차피 불교가 과학 시대의 종교로 새롭게 피어나기 위해서는 이 양자의 관련성과 상호보완 성에 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제 불교와 현대과학 사이의 관련성을 논의해 보기 위해 먼저 불교의 연기론적 세계관을 대략적이나마 살펴 보기로 하자. 불교의 세계관에 의하면, 모든 현상은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그러한 결과를 초래하는 근본 원인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인과 론은 모든 과학의 기본입장-물론 현대물리학에서는 종래의 개별적이고 엄격한 인과율보다 집단적.확률적 인과율을 말하고 있지만-과 궤를 같 이하고 있으며, 불교의 업보사상이나 윤회사상은 바로 이 인과론의 개체적 또는 사회적 표현 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불교의 존재론이나 인식론에 의하면, 어떤 사물이나 인간도 완전히 독립적인 개체로 존재하는 것은 없고 다만 다른 사물들이나 인간들과의 상 호작용이나 관계로서만이 존재하고 인식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나'라고 할 때나를 나 자체로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상식적으로나 그 자체는 아니라고 믿어온 것들, 또는 그런 것들과의 관계로서만이 나를 특 징지을 수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름, 몸, 성별, 생김새, 신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부자, 부부, 친구, 선후배 등이 모든 것들은 나의 본질이 아닌 것 같으면서도 나를 기술할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내가 가지는 생각이나 사상 같은 추상적 개념들까지도 다른 개인이나 사회, 내 지는 자연과의 부단한 상호작용 속에서 생기고 변화해갈 뿐이지, 결코 나개인으로부터 독자적으로 나오고 지켜지는 것은 없다. 이와 같이 `나'라는 것은 처음부터 인식과정을 떠나서는 실재하지 않고 필연적으로 상호작용 또는 관계를 거쳐야만 인식되므로, 엄밀한 의미에서 `나'라는 개념은 자체로써 파악될 수 없고 이런 관점에서 불교에서는 모든 존재를 주체가 없다고 한다.[제법무아]. 이러한 관점은 비단 인격체인 `나' 에 대해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인식하는 유형.무형의 모든 삼라 만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다. 모든 존재의 실체가 없으므로 모든 현상은 한 순간도 정지해 있지 않고 쉴 새 없는 상호작용 속에 변해 가고 있으며 [제행무상], 인간의 모든 고통과 문제들은 바로 이러한 무아 와 무상의 원리를 체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생기는 탐욕.집착.무지에 연유 한다[일체개고]. -박광서- <서강대교수.물리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