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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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
날 짜 (Date): 1998년 9월 16일 수요일 오전 06시 17분 32초
제 목(Title): 퍼]불교와 현대과학(8)-박광서교수


번호 : 57/61                 입력일 : 94/07/14 17:33:35      자료량 :63줄

제목 : 불교와 현대과학(8)

  불교의 연기론적 세계관에 의하면 이 우주에 존재하는 그 어떤 것도 완
전히 독립적인 개체로 존재하는 것은 없고 다만  서로간의  상호작용이나
관계로서만이 존재하고 인식되며, 따라서 제법무아.제행무상.일체개고의
삼법인을 불변의 진리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이미 언급하였다.

  불교와 과학을 함께 논의하기 전에 불교의 이러한 관점을 좀더 자세하게
살펴 봄으로써 그 의미를 더욱 넓게 이해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무아와 무상의 도리를 철저히 자각한 상태는 어떠한 것인가? 이것이 있
으므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으므로 이것이 있으며, 이 우주안의 그 어느
하나도 서로 연관성이 없는 것은 없다고 하는 확신이 자각의 실체이며 불
교의 이른바 연기론적 입장이다. 유형의 모든 사물들은 물론 무형의 모든
정신작용들도 그물코와 같이 서로 얽혀 있어서 그 중 어느 하나가 움직여
도 다른 모든 것에게 영향을 주게 되고, 따라서 이 우주 안의 모든  것을
한 덩어리, 한 생명체인 유기적 공동체로서 파악하여야 한다.

  그러기에 불교에서는 인간을 소우주라고 하고 심지어는 `한 티끌도 전 우
주를 포함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연기론적 관점을 잘표현한 것 중에 서정
주의 <국화옆에서>라는 시가 있다. 그 첫귀절은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로 시작되는데,  가을에  피는
국화꽃과 봄의 소쩍새 울음은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을
것 같으나 불교의 연기론적 입장에서는 서로 충분한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

  하나의 유기적 공동체로 파악된 `나'는 무아가 아니라 우주적인 전아로서
자아개념의 무한한 확대를 의미하고, 유한이 아닌 무한한 확대란 오히려 그
전아라는 관념마저도 부정하는 철저한 초월을 말하며 자연과의 합일도 이런
의미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또한 부단히 변화하는 모든 상대적 현상 그 자체가 바로 절대적 실상임을
확신함으로써, 있는 그대로 완전한 자유 즉 해탈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한편 무아의 경지 또는 절대적 자유에 이르는 과정에서의 개체로서의 한
인간의 행위는 상당 부분 그 개인의 자유의지에 따르며 그 책임 또한 철저
하게그 개인이 자각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왜냐하면, 원론적으로 볼 때 어디까지가 `나'인지가 분명하지는 않겠지만
나 개인을 떠난 전체 또한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행위에 대한
옳고 그름은 단지 그 행위가 무아적 또는 전아적 입장에서 취해졌는지 아니
면 아직 자각되지 않은 소아적 입장에서 취해졌는지 하는 기준밖에 있을 수
없다. 전자의 경우가 소위 업을 녹이는 행위가 될 것이요. 후자의 경우가
엄을 쌓아가는 행위가 될 것이다.

  불교가 이와 같이, `나'라는 의미를 개인적인 나 또한 가족에만 한정시
키는 것을 부정하고 이웃.소속단체.불교계.사회.자연.민족과 국가.인류,
궁극적으로는 중생이나 우주까지 부단히 확대할 것을 가르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교를 믿고 따르는 불자들이 받아들이는 `나'는 과연 그러한가.
지나치게 개인적인 `나'에만 집착하거나 너무 거창하게 중생과 우주만을 말
하는 나머지 이웃과 불교계, 사회와 자연, 민족과 인류와 같은 중간적인
`나'에 대해서는 소홀하거나 방관적이지는 않는가.

  그러기에 불교적 깨달음의 사회성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고, 중생이나 우
주, 그리고 동체대비라는 말들마저 오히려 공허하게 들리지는 않는지 되돌
아 볼 일이다. 지금까지 대략적으로 살펴 본 불교의 연기론적 세계관과 현
대과학의 사고체계를 비교해 보고 그 함축된 의미나 철학성을 밝혀보는 것
은 흥미있고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서강대교수.물리학>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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