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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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laudia (가 아님...)
날 짜 (Date): 1998년 9월 15일 화요일 오전 01시 20분 02초
제 목(Title): Re: 크로체님한테 질문...


  글쎄요... 선문답 비슷하게 알듯 모를듯한 말을 계속 하면 깨달음에
가까와지나요? ^^

> 부처를 만나고 조사를 만나게 되는 것은 자신이 만들어낸 이미지를 
> 만나는 것입니다. 자신이 만들어낸 허상을 좇아 그것에 따른다면
> 그 사람은 그야말로 우상숭배에 빠져 주인노릇을 팽개치는 꼴이 될 겁니다.

> 그 의문에 대한 답은 클라우디아님이 만드는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 그 의문을 만들어내었으니 지우는 것이 답이 되겠습니다.

  이제 예리큰아빠님 답하고 비슷한 답을 주시는군요. 앞글들하고
일관성은 좀 떨어지는 것 같지만... 나름대로 서로 다른 면을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로...

> 객관적 사실의 영역을 '아는' 것은 간주관적 내적 영역을 아는 것입니다.
> 자신의 객관적 현실은 주관적 영역에서 '그려져 나온' 것이므로, 
> 선언은 있는 그대로를 말하는 것도 아니요, 되고 싶은 바를 외치는 것도 
> 아닌, 청사진을 창조해내어 외부로 인화시키는 프로세스의 시작이자 
> 끝인 것입니다. 

  간주관적이 뭔가요? 먼저 이것을 답해 주시면 감사...

  그리고, 전에 문사수님하고 크로체님하고 논쟁할 때 두 분 중 어느
분이(혹은 두 분 모두) 자꾸 주관적 관념론하고 구분이 애매한 말을
계속 하시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크로체님이 그렇군요. 이것이
알고는 있는데 표현만 그런 것인지, 아니면 어떤 사람들처럼 정말
혼란스러운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요.

  현재 우리는 이성적으로만은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깨달음의 극단에
접근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만, 이성은 그 특유의 확실성을 가지고
다음을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극단의 깨달음은 모든 것이
마음이 만들어낸 것이다라는 식의 주관적 관념론의 영역은 아니라는
것이 하나고, 그런 깨달음은 내가 보고 느끼는 것의 한단계 혹은 몇단계
더 높은 필연성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 다른 하나입니다.
  자신의 객관적 현실은 단지 주관적 영역에서 그려져 나온 것만이
아니라, 자신으로 하여금 그렇게 보고 느끼게 하는 필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는 어떤 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면서 그 필연성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기 전에 이미 자신의 주관 속에 형성되어 있는 어떤 상을 가지고
대상을 이해하려 하며, 이것이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는 것을 막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인식 능력이 만들어 내는 특성적, 즉 필연적인
딜레마입니다. 아인슈타인이 해서 유명해진 "관점이 없으면 관찰도
없다"는 말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은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느낄 수 있지만 대상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마치 바윗돌이 자기에게
오는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기로부터 나가는 모든 것을
그대로 내보내지만 그것이 깨달음은 아닌 것과 같습니다. 한편,
대상을 이해하기 시작한 사람은 자기 마음 속에 대상에 대한 상을
만들기 마련이고, 이런 상 때문에 있는 그대로를 보고 느끼면서
이해하는데 장애를 겪는 것이지요. 이것은 어린아이는 대상을
순수하게(비교적) 바라보지만 이해하지는 못하며, 어른은 이해는
조금씩 하고 있지만 순수하게 바라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불교 등에서 깨달음을 얻으려는 사람들에게 초발심자의 마음을
자꾸 주문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초발심자의
마음을 요구하지만, 내가 보고 느끼는 것이 주관적 영역에서 그려져
나온 것이라거나, 허상이라고만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대상(나 자신을 포함한)으로부터 보고 느끼면서 얻은 "객관적 현실"
로부터 깨달음을 얻지 않는다면 그 무엇으로부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 엄밀하게 말하면 소승의 길이 끝나는 곳에 대승의 길과 닿아 있으며, 결국 
> 대승의 길로 통하게 됩니다. 대승의 길은 끝이 없습니다. 

  이것이 대승으로 편향된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기타등등 좀 있는데, 말꼬리 잡는 분위기가 될 듯하니 그만 하도록
합시다.

  어째거나... 여태 크로체님이 적은 글들로만 보면, 저한테 적은
답글을 포함해서, 아직 서로 갈 길이 멀어 보이는군요. 멀고 힘든
길 가는 중에도 서로 도와가면서 가려고 하는 모습이 좋게 보이기는
합니다만...

- limelite -

  참... 하나 더...

> ...글을 읽으실 때에는 언제나 읽는 이에게 의미있는 방식으로 읽혀지는 것이 
>    바람직합니다. 소승의 길과 대승의 길의 차이점은 부분집합과 전체집합의 
>    차이라고 할 수 있지요.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라는 것은 없습니다.

>    옳다, 그르다는 그 판단을 내리는 주인의 주인노릇 중의 하나입니다.
>    그런데, 다른 주인이 나서서 "네 판단은 틀렸어."라고 한다면 자신의 노릇을
>    강요하게 되는거지요. 자신의 판단을 내리는 것은 철저하게 자신의 입장에서
>    성장에 도움이 되는가의 척도로 이루어질 때, 의미가 있습니다.

  제가 소승이나 대승 혹은 크로체님 생각 중 어떤 것을 두고 옳다/그르다고
한 것 같지는 않군요. 소승과 대승 중 어느 한 쪽이 더 "낫다"고 보는
생각은 한쪽으로 치우친 것이라는 뜻으로 적기는 했습니다만... 그리고,
님의 글을 읽고 그에 대한 내 자신의 생각을 적고 하는 것이 저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최근에 이 보드에서 '착각도인'이라는 좋은 표현도
배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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