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laudia (가 아님...) 날 짜 (Date): 1998년 9월 15일 화요일 오전 01시 21분 03초 제 목(Title): Re: 퍼]종교인이 존경받는 이유 마치 요순시대의 정치를 배우자는 말처럼 좋은 교훈을 주려는 말씀이시군요. 그 좋은 교훈은 우리가 새겨야 하겠지만, 부처님과 제자들 사이가 항상 이렇게 화기애애하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제가 오래 전에 읽은 초보불자를 위한 책에 어느 불교 경전의 일화가 인용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이런 내용입니다. (정확한 내용이 아니고, 가물한 기억에 대체로 그렇다는 것. 아시는 분도 많을테니 누구 정확한 이야기를 옮겨 주셔도 좋고요.) 아마도 석가부처와 그 제자 사리자 사이에 논쟁이 있었던 모양 인데, 논쟁 끝에 사리자가 석가부처에게 동의하지 않고 휑하니 다른 곳으로 가버렸나 봅니다. 다른 제자들(이던가?)이 사리자의 그런 모습을 보고 저래도 되는가하고 이야기하니까, 석가부처는 "저런 것이 사리자다"라고 하면서 사리자의 그런 모습을 인정하셨다고 합니다. 석가부처의 제일 제자 사리자는 어려서부터 논과 이에 밝은 인물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런 일화 등등으로 개인적으로는 불경에 나오는 "인물" 중에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인물이 사리자 입니다. ^^ 물론 이 일화를 꼭 석가부처와 제자 사이의 불화의 의미로만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고(또 혹 오해하고 이상한 방향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미리 적습니다), 그 일화를 자세히 들여다 보거나 다른 일화들을 볼 때 석가와 제자 사이가 원만치 못했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만, 초보불자를 위한 책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불교라는 종교가 더욱 마음에 들었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째거나, 석가부처 때부터 씨가 있었는지 확실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석가부처 사 후 여느 종교처럼 불교도 교단 분리의 진통을 겪기도 했었던 것을 보면,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크게 다르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같은 책에는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석가부처가 그 자식인 라훌라를 애타게 찾는 모습에 대한 일화도 있었습니다. 싯달타 태자의 아들 라훌라도 싯달타 태자의 깨달음 이 후 석가부처의 제자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라훌라가 제자가 된 후, 그러니까 교단에 같이 있을 때 일화였습니다. 같은 책 또 다른 부분을 보면 석가부처 사 후 석가부처의 여러 제자들이 힘을 합하여 신통력을 부려서 어느 부자의 잘못을 깨닫게 했다는 일화도 있었습니다. 석가부처가 시공을 초월하는 앎(지혜가 아닌 투시력 비슷한)을 지닌 인물로 묘사되기도 하고요. 가끔 영화에 특별한 능력을 지닌 인물이나 외계인이나 괴물들이 나오는데, 어떤 상황에서는 대단한 능력을 지닌 이들이 어떤 상황 에서는 전에 있던 능력을 발휘하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데도 발휘를 못하고 곤경에 빠지는, 등장인물의 능력에 대해서 앞뒤 안맞는 불일치된 묘사를 볼 수 있습니다. 불교의 일화를 이모저모로 뒤져보면 석가나 그 제자들의 능력에 대한 이런 류의 불일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영화의 경우야 각본이나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자신의 일관성 유지 능력 부족이나 제작 여건 등 때문에 이런 불일치가 생깁 니다만, 불경에서 나오는 이 불일치는 왜 생겼을까요? 기독교의 성경에 적힌 기사를 인간이 만들어낸 무엇으로 보는 것과 같은 설명이 생각나지요? ^^ 이런 이야기를 더 하면 종교적 온정주의를 가진 사람(영화나 소설을 보면서 어떤 사람은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감독이나 작가의 의도 같은 것을 불만을 갖지 않고 그대로 인정해 주며, 자신의 이런 태도를 긍정적인 태도라고 생각하면서 비판적인 태도의 사람 에게는 '그럴려면 뭐하러 영화를 보느냐'는 식의 냉소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종교에 대해서도 비슷한 태도를 찾을 수 있습니다)이나, 종교에게서 뭔가 신비한 것을 기대하는 신비주의에 빠진 사람에게는 거부감 일으킬 수 있을 것이고, 만약 그런 사람들과 논쟁(? 지금 불교보드에서는 그럴 것 같지는 않지만) 이라도 있게 된다면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만 적습니다. ^^ - limelit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