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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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
날 짜 (Date): 1998년 9월  1일 화요일 오전 09시 00분 57초
제 목(Title): 지명스님의 교리산책-무애의 갖가지 풀이



번호 : 16/3335                 입력일 : 98/08/31 13:26:32      자료량 :70줄

  제목 : 지명스님의 교리산책-무애의 갖가지 풀이

 지난호에 우리는 사사무애(事事無碍)를 십현문(十玄門)에 의지해서 짚어 보
았다. 십현문 전체를  하나 하나 풀이하기 보다는 상대적인 것들이  상호 의
지, 내통, 호환, 무애 관계에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를 본 몇몇 독
자들이 사사무애의 해석방식이 너무 편향적인 듯하다고 지적해 왔다.

 예를 들면 주와 종, 넓음과 좁음, 큼과  작음, 나타남과 숨음 등의 상대적인
개념들의 양편 역할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호환되고 내통
되는 무애 관계에 있음을 보는 것이 사사무애의 전체 의미를 모두 밝히지는
못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상대적인 것뿐만 아니라, 세상에 있는 모든 사물들
의 관계속에 무애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반문이었다. 그렇다. 삼라만상 사
사건건에서 무애가 있을수 있다.

 또 같은  일을 두고도 여러 측면에서  무애를 말할수 있다. 무애의  분야와
그것을 해석하는 방법이  얼마든지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질문을 듣고
보니 탄허스님의 사사무애  해석이 생각난다. 서울 안암동  개운사 법당에서
법상에 오른 스님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해몽 이야기로 예를 들었다.

 한 해몽가가 꿈의  상징을 현실의 일로 풀어서 설명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어느 꿈이든지  대기만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측했고,  언제나
그것은 적중했다. 그 해몽가의 일이 왕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나라에서는 그
해몽가가 혹세무민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했다. 호기심 많은  왕은 그
해몽가를 불러서 직접 만났다.

 그리고는 꾸지도  않은 꿈 이야기를  거짓으로 꾸며서 말해주고는,  그것을
풀이해보라고 윽박질렀다. 여기에  덧붙여서 만약 제대로 풀이하면  상을 줄
것이거니와 그렇지 못하면 크게 벌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해몽가는 왕을 해
치기 위해서 왕궁에 침입해 들어오는 것을 예시하는  꿈이라고 대답했다. 왕
은 속으로 잘  걸려 들었다고 생각했다. 자기가 임의로 지어낸  이야기를 꿈
으로 알고 그것을 풀이했으니 그 해몽은 엉터리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헌데 그 궁을 지키는 경비대장이 헐레벌떡 들어와서 왕에게 왕궁에 침입한
사건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해몽가의 풀이대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왕은 해
몽가에게 지어낸 꿈 이야기로 어떻게 일어날 일을  예측했느냐고 물었다. 그
러자 해몽가는 꿈이나 현실의 생각이 모두 마음이 지어낸 것 이라는 점에서
같다고 대답했다.

 이 이야기를 끝낸  탄허스님은 눈앞의 흙벽도 마음이 지어낸  것이니, 제대
로 그 마음을 관하면 담 밖의 일도 앉아서 훤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음
이 물질적인 장애물에 아무 구애를 받지않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도
사사무애의 한 면이라는 설명이었다.

 선하는 스님들의 식(識)이 맑아진 상태에서 산 너머에서  벌어지는 일을 알
아보는 예는 많다. 정진중일 때, 절에 불공을 드리러 오는 신도가 수십리 밖
에서 오고 있음을 아는 스님들이 있다. 이런  현상도 탄허스님은 사사무애의
원리가 활용된 예로 치는 것이다.

 사사무애를 한 물건과 다른 물건이 서로 부딪쳤을 때 양쪽 모두 다치지 않
고 상대를 통과하는 것으로 풀이 할수도 있다.  텔레비전 화면에서 갖가지의
그래픽들이 만나고  겹치고 벌어질 때  아무런 장애나 상처를 입지  않듯이,
현실의 사물들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주
의해야 할 점이 있다.

 컴퓨터의 모니터 상에는  모든 것들이 변화되어 가는  미결정의 상태에 있
다. 물론 컴퓨터의 디스크나  메모리는 앞뒤를 가려 기억하고 저축하겠지만,
우리의 눈에는 어떤 고정이 보류된 상태로 보이는  것이다. 적어도 프린터에
인쇄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현실의 일이 컴퓨터 모니터  속의 것처럼 걸림이
없으려면, 우리가 그 현실을 미결정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물과 얼음을 고정된 것으로 보지 않고 미결정  상태의 것으로 본다면, 물과
얼음이 아무리 부딪치고 이리저리  변화되더라도 그 둘 사이에는 아무런 걸
림이 없을 것이다. 삶과 죽음을 미결정 상태의 것으로 본다면, 어느 쪽이 드
러나 보이더라도 그 둘 사이에 아무런 걸림이 없을 것이다.

 사사무애는 공(空)과  유심(唯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어떻게  풀이해도
좋지만 저 기본을 벗어나면 그르친다.
 *발행일(1687호):1998년 9월 1일 , 구독문의 (02)730-4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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