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 날 짜 (Date): 1998년 9월 1일 화요일 오전 08시 45분 12초 제 목(Title): 고불총림 무차선회 지상중계 번호 : 6/3335 입력일 : 98/08/31 13:26:32 자료량 :136줄 제목 : 고불총림 무차선회 지상중계 ‘고불총림 무차선회’가 폐막됐다. 이번 대회는 80년간 절실됐던 무차대 회를 복원했다는 역사성 외에도, 禪을 주제로 한 무차대회였다는 점에서 스 님 재가불자들의 높은 참여열기 속에 진행됐다. 대회 마지막 일정인 종합토 론 시간은 이번 대회 또하나의 백미였다. 학술대회 발표자 청중이 선문답을 주고 받기도 하고, ‘조사선’ ‘깨달음’에 대한 날카로운 추궁과 질문도 이어졌다. 90분에 걸쳐 진행된 마지막날 종합토론을 정리했다. <편집자 註> ▲ 박성배교수(사회)=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의 높은 열기로 금번 무차선회가 무사히 회향하게 됐다. 이번 무차선회에 대한 평가를 김지 견박사께서 먼저 정리 해달라.(한국어외에 영어, 일어로 통역) ▲ 김지견박사= 무차선회에서 세분의 큰스님을 모신 고승초청 대법회는 최 근에 보기 드문 행사였다. 불자들로선 깨달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장이 됐다. 이번대회는 학술과 실천 양면에서 충실한 대회였다. 국 경을 초월해 참사람운동에 참가해준 학자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세계의 모든 장벽을 넘어 하나가 돼 인류의 미래를 고민하는 장이 된 이번 대회를 시발로 향후 더 중요한 역할을 할수 있기를 바란다. ▲ 사회= 이제 종합토론에 들어가자. 먼저 학술대회에 참가한 한국학자들 가운데 한말씀 해주셨으면 한다. ▲ 김성철(중앙승가대 강사)=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마쯔모토 시로교수의 ‘비판불교’가 논쟁의 주요 타깃이 됐던 것 같다. 소감을 밝혀달라. (비판 불교란 대승불교가 깨달음의 전제로 삼는 ‘불성(佛性)’은 비불교적이고, 오직 연기(緣起)와 공(空)만이 불교의 요체라는 주장으로 일본에서는 이단시 되고 있는 주장이다) ▲ 마쯔모토 시로(일본고마자와대 교수)= 한국인과 한국학자들의 성실성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비판불교에 대한 깊은 관심에도 깊이 감사드린다. 일본 에서는 내 이론을 아예 도외시해 이같은 관심은 전혀 없었다. 앞으로는 한 국 선(禪)과 한국불교에 대해 공부해 볼 생각이다. ▲ 사회= 이번에는 청중석으로 마이크를 넘기겠다. 짧게 요점만 간단히 질 의해 달라. ▲ 대전불자= 성본스님께 묻겠다. 어떤 것이 불법의 적적대의인가? ▲ 성본스님(동국대교수)= 다른 곳에서 찾으면 불법의 대의는 절대 찾을수 없다. 자기속에서, 본래심 속에서 찾아야 한다. ▲ 순천불자= 불성을 삼라만상의 순수 생명에너지로 봐도 되겠는가. 니시 무라 교수가 답해달라. ▲ 니시무라 에신(일본하나조노대 교수)= 존재하고 있는 나에겐 에너지가 있는데 그 에너지 모여 온 우주를 지탱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 지리산불자= 선(禪)을 21세기의 문명대안이라고 말하는 이야기를 여기 와서 많이 들었다. 특히 간화선이 그렇다고 하는데 과연 그것이 가능하고 현실성이 있는 이야기인가. ▲ 성본스님= 선의 역사는 5천년이지만 좌선하는 자세는 다름없다. 염불선 묵조선 간화선은 모두 방법의 차이가 있을뿐 자기창조란 측면서 가 능한 길이다. 그러나 간화선이 깨달음을 얻는데 가장 검증받은 수행방법임 에는 틀림없다. 선이 인류문명의 대안이라고 말하는 것은 선의 정신이 자기 확신을 바탕으로 세계개조를 그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한 것이다. ▲ 서울불자= 니시무라가 말한 불성(佛性, 에너지)과 마쯔모토가 말한 본체 (本體)를 비교설명해 달라. ▲ 니시무라= 우주는 큰게 아니다. 불성은 곧 지혜를 말한다. ▲ 마쯔모토= 우주라는 개념 자체가 비불교적인 것이다. 그 이유는 우주에 는 영혼, 자기라는 개념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 청중석 스님= 마쯔모토 교수에게 묻겠다. 무아 연기외에 모두 비불교적 이라 했는데 당신 입장에서 보면 간화선은 과연 불교적인것인가, 비불교적 인것인가? ▲ 마쯔모토= 만약 선의 사고방식이 불성이나 여래장이라는 것에 근거한다 면 선이 불교적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간화선은 무념과 다른 맥락이기 때문에 좀더 고민을 해봐야겠다. 화두라는 ‘의심’을 대상으로 삼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불성에 대한 논의는 세계적으로 거론되는 근본적 인 문제이다. (이 대목에서 존 맥크래 교수(미국인디아나대)가 토론 방식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학자들이 묻고 여기모인 불자들이 대답해 줬으면 좋겠 다는 것이었다. 이에대한 사회자 박성배교수의 답변이 걸작이었다.) ▲ 사회= 한국에서는 덕높은 스님에 법을 청하려면 3배를 올려야 한다. 당 신도 마땅히 그래야 하지 않는가.(이 말을 듣자마자 존 맥크래교수는 안경 을 벗더니 청중석을 향해 삼배를 올리려고 했다. 순간 청중속에서 탄성과 웃음이 터져나왔다. 일단 박성배교수의 제지로 삼배는 하지 않았지만 진지 한 모습이 연출됐다.) ▲ 존 맥크래 교수= 청중가운데 대답해 줬으면 좋겠다. 나는 주립대학서 공부하고 있는데 그 공부는 모두 역사적이거나 이성적인 것이다. 법을 전하 는 수행자의 입장에서 혹시 이런(신앙적이지 않은) 학자들의 모습이 어떻게 보여지는지 답해달라. ▲ 지선스님= 인류역사에서 성현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지행합일 ’이다. 불교 역시 현실고에 바탕을 두었지, 관념적 종교가 아니다. 그러나 퐈? ▲ 지선스님= 고불(古佛)이라는 개념을 잘못 이해한 듯 싶다. 고불이라는 개념은 옛부처의 뜻이 아니고, 현실의 중생고 속에서 날마다 새롭게 피어나 는 꽃처럼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상징하는 말이다. ▲ 서울불자= 나는 니시무라 교수가 말한 화두 ‘한손바닥으로 나는 손뼉 소리’를 들려 드리겠다. (이 대목에서 이 불자는 기이한 행동을 했다. 마이 크를 놓자마자 지선스님에게 다가가더니 오른손으로 힘껏 스님의 따귀를 쳤 다. 순간 당혹감이 청중석을 휘감았다. 외국학자들도 긴장감과 호기심으로 촉각을 곤두세웠다) ▲ 지선스님= 허허(인자한 웃음으로 답을 대신) ▲ 서울 가톨릭 신자= 나는 가톨릭 신자다. 하나님과 부처님은 동일한 존재 인데 인간이 다른 잣대로 쌓아올린 관념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부처 와 하나님은 같은 것인가? 또 같다면 하나님은 불성에 가깝나, 부처에 가깝 나? ▲ 존 맥크래= 모든 종교에 관계없이 궁극적인 신은 결국 한가지다. 불성 을 가지고 논하는 자체는 불성을 하나의 실체, 개념으로 말하기 때문이다. ▲ 서울 불자= 깨달음이 무엇인지 정의 해달라. ▲ 박성배교수= 깨달음의 정의는 천백억 화신이 천백억의 방법으로 정의 내릴수 있을만큼 셀수 없는 것이다. 또 내리는 즉시 거둬져야 하는 것이다. ▲ 김지견교수= 니시무라 교수에게 묻겠다. 아까 지선스님의 뺨을 때린 한 불자의 행위는 한손으로 내는 손뼉소리라는 화두를 푼것인인가 아닌가. ▲ 니시무라= 이미 뺨에 손을 닿았기 때문에 두손으로 내는 손뼉소리와 다 를게 없다. ▲ 사회= 시간이 짧아서 아쉽다. 모두에 감사드린다. 〈정리·鄭雄基 기자〉 *발행일(1687호):1998년 9월 1일 , 구독문의 (02)730-44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