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 이 상 제) 날 짜 (Date): 1998년 8월 31일 월요일 오후 09시 35분 43초 제 목(Title): Re: 이런 일화가 떠오릅니다. 한 선사가 "이 고양이에게 불성이 있나? 없나? 말하면 고양이를 살려주고 말하지 못하면 낫으로 목을 벨테다." 했습니다. 물론 아무도 대답을 못했고, 고양이는 죽었지요. 오후에 제자 스님이 절에 돌아와 그 이야기를 듣고는 방장실로 가서 머리 위에 신발을 올려 놓습니다. 이 선사가 다짜고짜 고양이의 목숨을 담보로 저런 법거량을 하지는 않았을테지요. 그 무수한 제자들은 그날 아침에 모여앉아 '깃발이 움직이는 것은 바람때문인가? 마음때문인가?'로 양 패로 나뉘어 열띤 토론을 했습니다. 그런데, 왜 있다 없다를 주장하지 못했겠습니까? 그 이유는 고양이의 목숨이 달려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불살생의 계율을 따르는 스님들로서는 자칫 잘못했다간 고양이 목이 달아날테고, 또 선사가 정말 고양이를 죽일까?라는 설마하는 생각도 있었겠지요.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리 속에서 만들어지고 아우성쳤지만 말을 하지 못했던 것은 '머리'의 세계에서만 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감성이 머리에 따라가는 주종이 뒤바뀐 잠꼬대 수준의 수행이었기 때문입니다. 불성이 정말 고양이에게 있나? 없나? 에구 고양이를 죽이면 파계하는 것일텐데, 불성이 있건 없건 그건 부처님의 관심사일 뿐이다...나는 관심없다 ... 이 모두가 잠꼬대인 것입니다. 어찌하여 사람들은 자신과 자신이 만들어내는 잠꼬대를 동일시하는 걸까요? 왜 그 잠꼬대를 무시하고 깨우려고 흔들면 짜증내고 화를 내는 걸까요? 그것은 그 사람이 못나서가 아니라 꿈이라는 스스로 완벽하게 속여버리는 세계에 몰두해 있기 때문입니다. Ask not who you are,but whom you really wanted to 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