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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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
날 짜 (Date): 1998년 7월 13일 월요일 오후 02시 40분 45초
제 목(Title): 지명스님의 교리산책-법계의 상즉상입


번호 : 14/3214                 입력일 : 98/07/13 13:28:33      자료량 :68줄

  제목 : 지명스님의 교리산책-법계의 상즉상입

 우리는 10여회에  걸쳐 유식의  아뢰야연기(阿賴耶緣起)와 진여연기(眞如緣
起)를 둘러보고, 지난호부터는 화엄사상에 들어가기 위해서 연기(緣起)와 성
기(性起)를 비교해서 살펴보았다.  무명에 의해서 마음이 주객으로 분열되고
현상세계가 벌어지는  것을 연기라고 한다면,  눈앞의 모든 현상을 참  마음
즉 여래성이 직접 출현한 것으로  보고 현상과 본체를 하나로 엮는 것을 성
기라고 정리했었다.

 연기는 파도라는 현상이 어떻게 벌어지느냐에 주된  관심을 갖는 관찰이고,
성기는 그 파도가 바로 여래의 마음이라는 본체의 물이 직접 거동한 것이어
서 파도와 물은 둘이 아니라는 점에 주된 관심을  갖는 관찰이다. 유식학 방
면에서 법상이나 화엄이  똑같이 연기라는 용어를 쓰기는  하지만, 화엄에서
는 그 말이 성기를 뜻하고 이 성기가 화엄사상의 발판을 이룬다.

 화엄에서는 법계(法界,  dharma-dhatu)라는 말이 많이 쓰인다.  기본적으로
특성을 가지고 있는 세상의  모든 종류의 사물을 의미한다. 법(法)은 독자적
인 성격이나 모형을  가지고 우리가 사물에 대해서  알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을, 계(界)는 요소, 기초, 바탕, 층, 종류, 분야 등을 뜻한다. 법계는 화엄에
서 성기 사상과 연관된 의미에서 쓰여진다.

 성기의 입장에서 보면  삼라만물은 모두 진여의 마음  즉 여래성이 일어나
출현한 것이다. 그렇다면 법계라는 세상의 모든 사물은  바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청정한 마음이기도 하다. 마음이 하늘의 달이라면  현상의 만물은 많은
호수에 반사된 달과 같다. 하나의 호수에도 백억명이  몰리면 백억개의 달이
생긴다. 하늘의  달이 청정 진여의  마음이라면 호수의 달은 현상의  세계와
같다.

 하늘의 달과 호수의 달이 다같이 법계가 되듯이 진여의 마음과 현상세계가
다같이 법계가 되는 것이다. 화엄에서는 성기 사상에  입각해서 모든 법계가
상즉상입(相卽相入)의 상태에 있다고  한다. 삼라만물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청정심의 무한반사에 의해서 생긴 현상이다. 내적 법계  즉 마음속에서 일어
나는 것들이 서로 일체화하고 서로 포용하듯이 외적 법계 즉 현상세계의 모
든 것들도 마찬가지이다.

 요즘에는 작은 공간을 넓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거울을 사용한다. 작은 상
점 실내의 두 벽 전체에 거울을 붙이고 그  사이에 상품을 진열했다고 치자.
내가 두 거울의 중간에 서면 나는 무한대로 양쪽  거울에 비쳐진다. 물론 반
사되는 것의 크기가  아주 작아지면 더 이상 알아볼수 없게  되기는 하지만,
논리적으로는 반사는 어떤 크기에서 끝나지 않게 되어있다.

 사람의 마음을 보라. 자기 멋대로  본다. 우선 나와 다른 한 사람을 거울의
예로 풀이해보자. 상대는 내 마음이라는 거울에 비쳐진다. 나도 상대의 마음
이라는 거울에 비쳐질  것이다. 이 쪽이 나를 비치고  있는 상대를 보면, 저
쪽도 자기를 비치고 있는 나를 볼 것이다. 상대를  각기 자신의 마음 거울에
반사하는 것이 무한히 반복되지만  우리가 실제로 그 전체의 연속적인 반사
작용을 느끼지는 못한다.

 그러나 논리적으로는 그  반사가 어느 한점에서 중단되지 않는다.  모든 반
사에는 반드시 상대가  있어야 한다. 반사의 주체나 대상 가운데  어느 한쪽
이 없으면 그 반사는 불가능하다. 흰색이 없으면 검정색을 알아 볼 수 없다.
온 세상이 어느 한 색깔이나 한 모양으로 되어 있다면 아무 것도 구별할 수
없다. 곡선이 없으면 직선도 있을수 없다. 악이 없으면 당연히 선도 없다.

 모든 사물은 묘하게도  상대와의 반사관계에서만 존재할 수 있고,  그 반사
는 무한히 계속되어서 나  속에 상대가 있고 상대속에 내가 있게  된다. 1속
에 10이 있고, 10속에 1이  있으며 이 관계는 모든 숫자에 무한히 계속된다.
그러고보니 흑백이라는 상대가  서로의 존재를 가능하게 해서  상즉(相卽)의
하나를 이루고, 흑 속에는 백이 백 속에는 흑이 포함되는 상입(相入)의 포용
관계를 이룬다.

 절 집에서 자주  외우는 의상조사의 법성게(法性偈)에 상즉과 상입의  문구
가 잘 표현되어  있다. 진여의 마음은 그 본래의 청정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인연따라 다양하게 반사되는데, 그 일심의 하나가 곧 일체이고, 일념 가운데
무량겁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발행일(1681호):1998년 7월 14일 , 구독문의 (02)730-4488
 < 한장의 불교신문 한사람의 포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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