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 날 짜 (Date): 1998년 6월 30일 화요일 오후 12시 01분 37초 제 목(Title): 지명스님의 교리산책-신해행증 번호 : 17/3174 입력일 : 98/06/29 09:22:41 자료량 :65줄 제목 : 지명스님의 교리산책-신해행증 지난 호에서 우리는 진여와 삼보에 대한 믿음을 살펴 본 바 있다. 이를 읽 은 몇몇 독자가 문의를 해 왔다. 불교의 믿음은 서양종교의 무조건적 믿음 과는 다르다고 알고 있는데, 진여와 삼보를 믿는 방식이 절대자를 맹신하는 것과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이었다. 불교에서 믿음은 대단히 중요하다. 화엄 경에서는 믿음을 도의 근원이요 공덕의 어머니라고 가르친다. 법화경에서는 보통 사람의 분별심으로는 불법에 들어갈 수 없고 믿음에 의 해서만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불교에서의 믿음은 서양 종교의 그것과는 크게 다르다. 그저 믿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앎, 실천, 체득이 겸해 야 한다. 그래서 신해행증(信解行證) 즉 믿음, 이해,실천, 체득은 한 단어가 되다시피 서로 붙어 있다. 또 신해(信解) 즉 믿음과 이해라든지 해행(解行) 즉 앎과 실천도 한 용어가 되었다. 믿음과 앎, 앎과실천은 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믿되 알아야 한다. 삼보 가운데서 법보는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그 기본은 연기(緣起)와 유심(唯心)이 다. 삼라만법은 상호 의존의 상태에 있고, 마음의 분별에 의해서 개념적으로 규정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서로 의존하는 상태에 있다면, 홀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공간적으로 의지해야 할뿐만 아니라 시간에도 의지해야 한다. 정신적인 면 에서도 상대의 변화에 의해서 이쪽도 변해야 한다. 시간도찰라 찰라 변하기 때문에 그것에 의지해서 임시로 존재하는 이쪽도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 영 원히 홀로 존재하는 실체가 없는 상태를 공이라고 한다. 모든 것은 임시로 존재하는 텅 빈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인연법은 만법이 공한 상태에 있음을 나타내지만, 이 공한 상태는 다시 세 상의 모든 것이 서로 상대를 자신 속에 포함하고 있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세상의 한 존재는 억만 가지 다른 존재에 의지해서 있을 수밖에 없는데, 상 대에 내가 의존해 있다는 것은 상대 속에 내가 포함되어 있고, 내 속에 상 대가 포함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지옥에 부처가 포함되어 있고 부처에 지옥 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을 성구(性具)라고 한다. 유식설이 연기법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 설명해 왔으므로 여기서 다시 반복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러 고 보니 연기법의 아이디어는 공, 유식, 진여, 성구, 여래장 등으로 발전된 다. 불교를 믿는다는 것은 부처님을 믿을 뿐만 아니라 그 가르침 전체를 파 악하는 것을 뜻한다. 가르침의 내용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믿기만 하는 것 은 아직 완전한 믿음이 아니다. 어떤 이는 인연법이나 유심법을 믿는 것과 타종교에서 절대자만을 믿는 것 과 무엇이 다르냐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인 연법은 부처님이 조작해 낸 것이 아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 는 세상의 존재 법칙이다.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것을 알고 믿는 것과, 경 험할수 없는 것을 무조건 믿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알고 믿는다면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세상이 무상하다는 것을 안다고 하 면서 무상한 오욕락만 더 얻으려고 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무상법을 제대 로 아는 사람이 아니다. 유식에 의하면 시간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사람이 지어낸 개념일 뿐이다. 그래서 일념과 무량겁은 둘이 아니다. 하나이다. 일 념속에 무량겁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무량겁이 일념이라고 말하면서, 기도하고 정진할 때 한 시간도 제 대로 참아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앎과행동 사이에는 큰 괴리가 있는 셈이다. 신해행증의 마지막은 불법을 증득(證得)하는 것인데, 여기에 와서도 의문이 생긴다. 해(解)의 앎과 증(證)의 체득이 어떻게 다르냐는 것 이다. 이렇게 구별하면 쉽다. 해득(解得)은 남의 것을 빌어서 내 머리에 담 은 것이고 증득(證得)은 스스로 깨달아서 심신으로 아는 것이라고 말이다. 신해행증이 떨어져 있으면 가짜이다. 믿음 속에는 나머지 셋이 들어 있어 야하고, 나머지 셋의 하나하나도 마찬가지이다. *발행일(1679호):1998년 6월 30일 , 구독문의 (02)730-4488 < 한장의 불교신문 한사람의 포교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