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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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hyoo (문사수)
날 짜 (Date): 1995년02월25일(토) 15시38분28초 KST
제 목(Title): 부처를 만나면...


진연님의 글에서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인다는 말이 나와서

몇 줄 적습니다.



옛날 황벽이란 스님이 있었습니다.

황벽스님은 매일 새벽, 열심히 불상에다 절을 했습니다.

시자 스님이 보고 황벽스님에게 물었습니다.

"어째서, 황벽스님처럼 진리를 깨달으신 분이

불상에다가 절을 합니까?"

그 때, 황벽스님의 답은,

"나는 함이 없이 절을 한다"

였습니다.

이것이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인 사람입니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인다.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마도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살리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살려야 되지 않을까요?

그것도 순서적으로 살불살조 한 다음에 활불활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살불살조와 동시에 활불활조를 할 겁니다.

사실 부처를 죽일려면 부처를 만나야 하는데

부처를 만나지도 않고서 미리 부처를 죽일 필요도 없는 것

같군요.


잊을 것은 불법이 아니라 자신입니다.

자신이라는 것은 원래 없다고 하니 우리가 자신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이라는 굳어진 허상이라고 말하는 것이 좋겠군요.

그렇지만 굳어진 허상을 굳어진 허상으로 잊는다는 것은

차원이 동일선상이기 때문에 되지를 않을 듯 합니다.

그러므로 나를 잊는 과정이 곧 참선이나 염불등입니다.

문사수를 해서 나를 잊는 것도 나를 억지로 잊는 것이 아니라

단지 나라는 것의 정체가 정확해 지는 것입니다.

나의 범위가 정확하게 인식되면 이전에 나라고 알고 있던

허상의 나는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것입니다. 아니 허상만

사라지는 것이죠. 허상이 사라지고 남은 그 나가 곧

진연님이 말씀하신 하늘 아래에 가장 존귀한 나입니다.

진연님도 그런 나를 말씀하신 것이겠죠.

그러면 부처나 중생을 손도 대지 않고서

살불살조와 활불활조를 동시에 할 수 있게 되고

그것을 불교에서는

"둘을 막고 둘을 비춘다"라고 말하는

쌍차쌍조의 중도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쌍치쌍조의 중도는 성철스님의 백일법문을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허상이 사라지거나 말거나 관계없이

하늘아래 가장 존귀한 존재인 것 만큼은 사실입니다.

나도 그렇고 남도 그렇고....

불법은 하늘위아래 가장 존귀한 존재라는 것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발견하여 인정하게 하여

하늘위아래 가장 존귀한 존재로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고

하늘위아래 가장 존귀한 존재로 살아가는 방법은

하늘위아래 가장 존귀한 존재임을 확인한 사람만이 알 수 있겠죠.

하늘위아래 가장 존귀한 존재임을 알기 위한 방법이

불법을 듣고, 생각하고, 닦는 길입니다.

대전에 있게 되는 동안이라도

법회에 나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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