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jinyon ( 지니온) 날 짜 (Date): 1995년02월24일(금) 13시45분00초 KST 제 목(Title): 내가 기억하고 있는 불교에 관한 말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주로 두가지 말이 자주 머리속에 떠오르곤 한다. ``길에서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와 ``불교라는 테두리를 씌우면 이미 불교가 아니다'' 이다. 이래서 내가 어디서든 종교란에 `불교'라고 쓸 수 있는 것 같다. 난 모든 종교에 이단적이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아니, 종교란 것에만 한정되지 않고 남들의 어떠한 생각이든 그 대부분을 난 삐뚜로 생각하려 한다. 길에서 만난 부처를 죽이라는 얘기는 음... 외부의 사고가 나의 주인이 되게 하지는 말라는 말인 것 같다. 부처는 믿는 것이 아니라 단지 약간만을 배워야 할 존재이다. 이런 말도 생각난다. ``나를 믿는 자는 나의 노예요. 나를 배우는 자는 나의 제자다. 계율에 의지하여 너 자신을 믿어라.'' 아마도 내 기억엔 이 말은 무슨 이슬람교 쪽 얘기인 것 같다. 예수의 말이라던가. 이제는 이 보드의 중추세력이 된 chyoo님의 여기서의 이름 `문사수'는 아마도 `들을 문', `생각할 사', `닦을 수'일 것이다. 들은 후에 생각한다는 말인 것 같다. 들은 후에 믿는 게 아니라. 사실 들은 후에는 잊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주위의 모든 것은 나와 필연적 관계가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 필연은 나에게 무엇을 바라는 걸까. 주위 모든 것은 나에게 단지 어떤 환경만을 제공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환경에 따라 내가 어찌 될 지는 나 자신에게 달려있을 뿐이다. 그 어떤 것도 나 자신의 주인이 될 수는 없다. 나는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존귀하다. ------ Walking Think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