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Enlight (천지만물) 날 짜 (Date): 1998년 6월 12일 금요일 오전 11시 00분 36초 제 목(Title): 방생 몇해전 내가 동네 절에 다닐때 방생을 간적이 있었다. 절에 다니는 남녀노소 할것 없이 다 모여서 가니 그 사람 숫자도 엄청나게 많아서 관광버스를 여러대 대절해서 다녀왔다. 목적지는 충주호로 향했다. 전날부터 미꾸라지며 자라며 등등 사다 놓고 떡이며 음료수도 미리 맞추어 놓았다. 청년 회원이었던 나는 별로 할일이 없었다. 왜냐하면 신도회장님을 비롯하여 많은 어르신들이 와 있기 때문에 할일이라곤 짐나르는 일 외에는 하루 놀러 갔다 오는 셈이 었다. 학생반을 맡아서 하는 선생님들이 따로 있었기 때문에 청년회원들은 언제나 무료 노동력이었다. 목적지인 충주호에 도착해서 법회를 열고 미꾸라지 방생에 들어 갔다. 그런데, 가져간 미꾸라지 절반은 이미 저 세상에 가 있었고 그나마 남은 것도 힘없이 비실비실 대고 있었다. "이게 무슨 방생이란 말인가." 속으론 이런 생각을 하면서 다신 방생법회에 따라 나서지 않기로 다짐 했다. 물론 방생법회만 달랑하고 오면 아줌마 아저씨 신도들이 좋아할리가 없다. 오는 길에 온양온천에 들려 몸도 풀고 저녁도 먹고 다시 서울로 향하는 길에 버스가 갑자기 모 제약회사로 향한다. 이유인즉슨 건강 강좌를 들으러 간다는 것인데, 왜 아줌마 아저씨들만 들어가서 듣느냐는 것이다. 나중에 안 이야기 이지만 방생법회에 경비를 그 제약회사에서 다소 지원했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신도들은 얇팍한 상술에 넘어가 건강강좌라는 선전을 믿고 쓸데없는 건강보조식품을 주렁주렁 사가지고 나오는 것이다. 정말로 정내미 뚝 떨어져서 다신 그 절에 발길을 끊었다. 서울로 올라오는 차안에서 난 국민학생들만 탄 차에 타서 약 2시간 동안 아이들 정신을 쏙 빼놓게 한바탕 놀아주고 마지막으로 불교강의들 해주었다. 집단최면이라는게 따로 없다는 것을 그때 느꼈다. 수십명 아이들의 정신을 한군데로 모아서 관세으보살정근에 들어 갔는데 거의 집에 도착하는 줄도 모르고 아이들 정신은 관음정근에 나가있었다. 비록 이 아이들마큼은 자라서 진짜 방생의 의미를 알았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진짜방생이란 어떤것일까? 몇해전 신문에 이런기사가 났다. 외항선을 타고다니던 한 청년이 갑판에서 일하다가 그만 실수로 바다에 빠졌다. 망망대해 인도양 한가운데 빠졌으니 제아무리 수영을 잘해도 몇시간도 못 버티고 용궁구경할 것이 뻔한 일이었다. 배에 탄 사람들은 그청년이 바다에 빠진줄도 모르고 항해를 계속했다. 청년은 배를 향해 수영을 하지만 어찌 사람이 배를 타라잡을 것인가? 힘없이 점점 지쳐가고 있을때 갑자기 청년의 배를 무엇인가 받춰주는 느낌을 받았다. 자세히 보니 커다란 거북이 한마리가 자신의 등을 떠 받춰주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그런 상태로 청년은 여러시간을 바다에 떠 있을 수 있었다. 그런데 배를 타고 가던 사람들이 나중에서야 선원한명이 없어 진것을 발견하고는 부랴부랴 오던 길로 다시 그 청년을 찾아 나섰다.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도 왠지 그 청년이 살아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한다. 몇시간만에 배는 다시 오던길로 항해를 했고 결국 그 청년을 발견하고 구출해 주었다. 그러자 그 거북은 어디로 갔는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거짓말같은 이야기이지만 실화이다. 과연 그 거북은 어디서 왔는지 누가 보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다만 실마리 하나는 그 청년의 할머니는 손자가 외항선을 타고 다니는 것이 염려되서 거북이 방생을 열심히 했다고 한다. 그리고 틈나는 대로 용왕제를 지냈다고 한다. 과연 용궁이 없다고 누가 감히 말하겠는가? 방생의 공덕이 크지 않다고 누가 말하겠는가? 방생이란 생명을 놓아준다는 말이다. 자유를 잃고 우리에 같혀있는 짐승을 자연으로 보내는 것이 방생이라 할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방생을 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위에서 말했듯이 가는 길에 절반은 죽어버리니 그게 무슨 방생이란 말인가. 나는 조금 다르게 해석하고 싶다. 방생을 글자그대로 생명체를 놓아준다고 생각하고 싶다. 즉 자연에서 잘 놀고 있는 짐승들을 사냥이나 낚시등 유흥삼아 죽이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파리 모기같은 해충도 그냥 놔두어서 전염병 옮기자는 것이 아니라 그런 미물들을 오히려 그 몸을 빨리 벗도록 도와주는게 방생이라 생각한다. 즉 관세음보살님 이름한번 불러주고 해탈(?)시켜주는 것이다. 더 좋은 곳에 태어나라고...나중에 어떤 업을 받을지는 나중에 걱정하고.. 그러나 진정한 방생은 부처님만이 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짜로 방생을 당해야 하는 것은 우리 인간이라 생각한다. 온갖 규칙과 습관, 선입견과 고정관념 각종 질병과 사회적 제약에 얽매여있는 인간이야 말로 방생의 대상일 것이다. 우리의 생명을 우주속으로 자유롭게 보내줄때 진짜 방생이 이루어 질수 있을 것이다. 극단적인 미움, 시기, 증오, 저주 등은 상대방의 생명력을 해치는 일이다. 이것은 방생의 의미와 반대되는 것이다. 그와 반대로 과잉보호라는 것도 생명력을 해친다. 그 예로 어미 토끼는 새끼들을 무척 잘 돌보지만, 위험을 느낄때는 새끼들을 스스로 물어 죽인다. 미꾸라지 방생하기 전에 사람방생부터 하는게 낳다고 생각한다. 가까운 가족, 친구 동료들의 생명력을 돋구워 주지는 못 할망정 그들의 생명력을 해치는 행위에 우리는 너무 익숙해져 있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된다. 가슴을 도려내는 심한 언사나 겉으로 보이지 않는 비난과 증오의 눈길은 분명 남의 생명력을 해치고 있다. 미꾸라지야 내가 방생시켜 줄 수 있다 치고 그럼 나는 누가 방생해줄 것인가? 미꾸라지 방생을 하기 전에 진정으로 자신의 생명이 죽어가고 있는지 살피고 자신을 해탈시키도록 하는것이 진짜 방생의 의미가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 Show me your smil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