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 날 짜 (Date): 1998년 4월 22일 수요일 오전 04시 47분 04초 제 목(Title): 지명스님의 교리산책-훈습 번호 : 18/2986 입력일 : 98/04/21 22:44:24 자료량 :64줄 제목 : 지명스님의 교리산책-훈습 우리가 세상을 볼 때 고정적으로 실재하는 밖의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아뢰야식이 분별한 것만을 보고, 현실의 습관이 다시 아뢰야식을 훈습한다 는 점에 대해 살핀 바 있다. 그렇다면 현실의 행동이 아뢰야식에 영향을 미 친다는 것이 보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할까. 과학자들은 모든 물질과 에 너지는 변화와 이동만 있을 뿐 없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가령 장작을 태우 면 재만 남는다. 장작의 모양으로 되어 있던 구성물은 보이지 않는다. 없어졌다고 생각된다. 그러다 그렇지 않다고 한다. 다른 물질이나 에너지로 변해서 이 우주의 어디엔가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도 마찬가지이다. 자동차 가 움직인다고 하는 것은 타이어가 지면과의 마찰력을 이용해서 굴러가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에너지가 소모되는데, 사용해서 흩어진 에너지를 우리 가 다시 실용적으로 쓸수는 없다. 그러나 없어진 것은 아니다. 이동되고 변 화되어서 이 우주 안의 어디엔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행동은 어떨까. 몸으로 움직이고, 입으로 말하고, 마음으로 생각을 낸 것들은 없어질까. 유식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가르친다. 반드시 남아서 축 적된다고 한다. 행동은 사진으로 찍을 수 있고, 말은 녹음기에 담을 수 있 다. 물론 마음의 움직임을 촬영하거나 녹음할 방법은 없다. 그러나 몸, 입, 뜻의 움직임을 물질적인 기록기기에 담아 두고 말고에 상관없이 그것들은 어디엔가 존재한다. 유식에서는 그것이 아뢰야식에종자로 축적된다고 설명한다. 생선 가게에 오래 서 있으면 자연히 비린내가 몸에 젖어든다. 원두커피나 빵을 제조하는 데 있으면 그 냄새가 젖어 든다. 안개가 자욱히 낀 새벽을 걷다 보면 자신 도 모르는 사이에 습기가 젖어 든다.행동도 반복되면 습관이 생긴다. 경상도 에 살다 보면 경상도 사투리와 억양을 쓰게 되고, 전라도 사람도 자기에게 익숙해진 말투를 쓰게 된다. 왕종근아나운서가 손님으로 출연한 대담을 라디오에서 들은 적이 있다. 경 상도 출신인 그는 자기 지역 사람은 아나운서 되기가 대단히 어렵다고 했 다. 사투리는 교정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습관화된 억양을 표준의 것으로 바로잡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경상도 지역 출신의 아나운서의 숫자 가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운동을 테니스에서 골프로 바꾼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도 있다. 테니스에 있어서 오른손잡이는 오른 손에 힘을 주게 된다. 그런데 골프를 칠 때는 오 른손에 힘이 들어가면 안된다고 한다. 테니스를 치던 이는 오른손에 힘 주 는 것이 습관화되어서 그것이 골프에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 습관을 바로 잡기 위해서 무척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과 행동에 습관이 붙는다면 당연히 생각에도 습관이 붙을 것이다. 그 모든 습관이 바로 업이다. 우리가 몸, 입, 뜻으로 반복해서 행하게 되면 냄새나 습기가 몸에 배이듯이 습성이 생긴다. 몸, 입, 뜻의 세가지 행동이 아뢰야식을 훈습한다는 것은 바 로 습관이 생기고, 그 습관이 다음의 행동을 싹트게 할 종자로 축적된다는 것을 뜻한다. 습관 즉 업의 축적은 우선 바둑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내 가 30년 전에 바둑을 두어서 어느 수준의 급수에 이르렀고, 지금까지 한 번 도 바둑을 둔 적이 없다고 치자. 오늘 바둑을 다시 둔다면 옛날의 실력이 나올까. 물론 처음 몇 판에서는 옛실력이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얼마지 않아 옛날의 실력이 나타 난다. 바둑전문가에 의하면 한번 쌓아 둔 바둑 실력은 시간이 경과한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다른 방면의 것도 바둑과 마찬가지이다.우리 는 아뢰야식 즉 마음 바닥의 심층의식을 좋은 쪽으로 훈습시킬 수도 있고 그 반대로 할 수도 있다. 나쁜 친구들 만나서 같이 행동하다 보면 악업에 물들게 된다. 반대로 좋은 친구나 환경을 만나서 수행을 하게 되면 좋은 식종자를 만들 게 된다. 불공, 천도, 기도, 염불, 주력, 참선 등은 바로 주변에게 이익을 주 는 좋은 식종자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의 업을 훈습하는 것이다. *발행일(16709호):1998년 4월 21일 , 구독문의 (02)730-4488 < 한장의 불교신문 한사람의 포교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