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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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hyoo (문사수)
날 짜 (Date): 1995년02월15일(수) 15시21분43초 KST
제 목(Title): 돈오돈수


[단빡 깨치고 단빡 수행한다.]

중국에 연수스님이란 분이 있었다. 그전부터 돈오와 점오 등등의
말이 많이 있었지만 돈점론에 대하여는 연수스님이 비교적 많이
거론했었던 것 같다.
나는 학문적으로 무엇이 옳다, 무엇이 그르다는 모른다. 단지
"돈오돈수"라는 용어때문에 고생할 필요가 없음을 말하고 싶다.

나는 저 말에 엄청나게 혼란을 격었다. 즉 돈오돈수가 어마어마한
경지일 것이라고 지례 겁을 먹었기 때문이다. 난 성철스님을 좋아하고
존경하지만 성철스님의 분위기는 싫다.
"너 같은 놈은 그렇게 살다가 지옥이나 가거라!!"
그렇게 말하는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 분위기로
난 스스로 "돈오돈수"라는 것에 엄청나게 부담을 느꼈었다. 그렇지만
스님의 심정은 잘 이해하고 있다. 스님이 독각(혼자 잘난채 하는 멍청이)
이란 비난까지 받으며서 그렇게 사신 것, 그건 스님의 삶이다.
스님은 비구(가족없이 혼자 도만 닦는 남자) 의
일상적인 삶에 최선을 다한 것 뿐이다. 나는 직장인이고
나는 가장이다. 스님이 스님의 일상사에 최선을 다하기 위하여
"돈오돈수"를 말했다면 난 우바새(결혼하고 돈도 벌면서 구도까지 하는
썬파워맨)의 일상적인 삶을 위하여 돈오돈수를 말한다.

나는 우바새 즉 썬파워맨의 돈오돈수를 말해야겠다.

부처님의 법은 둘이 아님(不二)의 중도법이라고 스님도 말했다.
중도를 교학적으로 말하면 보통 짜증나는 것이 아니다. 차라리
교학적으로 아느니 모르는게 속 편한게 중도법이다.
몰라도 진실하게 사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둘이 아니라는 것(어쨋든 둘이 하나라고 말하더라도 둘 하면 벌써 외도다)
부처님의 멋짐은 용어의 사용이다. 하나라고 말하지 않고 꼭 부정어를
쓰신다. 돈오돈수인지 돈오점수인지는 각자가 알게 되는 것이 좋다.
단지 이해를 도울 수 있을 지 모르겠다.

1. 무색의 투명한 물건(佛)이 있다. 둘로 보는 시각만 아니면
   언제나 투명한 물건이다.
2. 그런데 투명한 물건이 잘 보이지를 않는다. 그래서 색안경을 꼈다.
그랬더니 조금 보이는 듯하다. 더 잘보기 위하여 색깔이 진한 색안경을
낀다. 조금 더 잘보이는 것 같다. 갈 수록 색안경 색깔을 진한것으로
바꾼다. 끊임없이 색안경을 바꾸어 킨다. 아!! 왜 이리 힘들까?
어쩌다 재수좋게 색없는 안경을 끼게 된다. 그래도 안경무게 때문에
코가 무거워지게 된다.
3. 색안경을 포기한다.
4. 원래 색이 없었구나!!!! 보려는 것은 바보였구나!!!
5. 무색의 투명함속에서 본전치기의 삶을 산다.

불법은 예들기도 참 쉽지가 않다.
우리 인생이 위와같다. 대부분의 외도라고 말해지는 것은 2번을
줄기차게 시도하는 종교들을 말함이다. 저 길에 들어서면 순간순간적인
자기만족만 있지 결국 황폐한 마음으로 윤회를 하는 것이다. 색안경
바꾸어야 하는 그 고집때문에....
부처님은 3번을 가르치신다. 끝없이 말한다.

"아! 이 놈아 본래 광명천지야 안경 좀 벗어!!!!"
 
이것이 돈오법이고 곧 나무(南無)인 것이다.
그러니 불법에서는 몇년을 앉아 있거나 몇년을 신행생활했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안경을 벗었느냐 벗지 않았느냐만 의미가 있다.
한번 생각해보자 2번이 쉬운가 3번이 쉬운가를... 그러므로 불법은
일체 중생을 다 성불시킬 수 있는 유일한 가르침인 것이다.

그럼 돈수란 것은 무엇인가? 자꾸 2번을 하려는 마음이 들때가 있다.
그 때, 그 마음을 끊임없이 비추는 삶이다.(이건 끝없다, 끝이라는 것은
생명이 아니라는 것임) 그렇지만 분명 2번은 아니다. 왜냐하면
2번은 안경을 쓰고 하는 것이고 나의 노력이기 때문이다. 5번을
돈수라고 한다. 이제 "나"의 노력이 아니라 투명함(절대광명)으로
"라라루루"하고 사는 것이다. 이를 돈수(佛)라고 하는 것이고
결국 돈오돈수는 나무불 이다. 나무불은 불자들은 매일 하고 있는
것이고 나는 이것을 진실한 삶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럼 돈오점수란 것은 무엇인가?
 
돈오는 다 같다. 물론 성철스님은 돈오점수의 돈오를 해오라고 말해서
어물쩍 넘어가시지만 해오는 객관적 깨달음이다. 주관이 아니다.
점수란 것은 돈수와 다르지 않다. 단지 같은 것을 점수라고 표현해보면
불법은 또 어려워진다. 점이란 곧 단계이고 올라가는 것이고
안경을 껴야하는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철스님은
"불법은 너무나 쉬운거야!!"라는 것을 그분 삶이 고상했기에
고상하게 말한 것일 뿐이다. 너무나도 철저하게 근본을 말하신 것이다.

불법을 공부하면서도 우리는 2번을 주로 한다.
그것은 나의 업보이다. 난 9년간 2번을 했다. 안경을 천번 바꿨다가
벗어던지거나 한번 썼다가 벗어던지거나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이
불법이다. 천번 바꾼게 미련한 짓이지. 천번째 안경을 바꾸었다고
자랑하는 벗들을 보면 안타깝지만 그것도 내 업이다.
내가 잘나서 내업이라는 것이 아니다. 실제가 그렇다.
내가 하루만 2번하고 얼른 3번으로 갔어도 내 벗들이 고생들을
하지 않게 된다. 진실한 삶의 공동체는 보다 일찍 되는 것이다.

세상에서 불법이 가장쉽다. "나무불"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니 2번하지말고 세상은 다 광명천지야 라는 말을 얼른 알아듣고
"나무불"하면 된다.

그럼 나무불하면 어떻게 되는가?
겁쟁이면 난 겁쟁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도둑놈이면 난 도둑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두려우면 두렵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지만 겁쟁이의 광명, 도둑놈의
광명, 두려움의 광명으로 말하는 것이다. 안경끼고 하면 아무리
흉내를 비슷하게 내어도 먹은 것이 소화가 안되어 소화불량에
걸리게 된다.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솔직하고 정직하게 살고 싶은 마음을 벗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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