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맧) 날 짜 (Date): 1998년04월03일(금) 05시31분09초 ROK 제 목(Title): 지명스님의 교리산책 번호 : 39/2926 입력일 : 98/03/25 10:29:28 자료량 :64줄 제목 : 지명스님의 교리산책 지난 호에서 여섯 가지 감각기관과 각기의 대상을 살펴 본 바 있다. 그러 나 여섯가지 감각기관의 인식을 동격 또는 동급으로 취급하기는 곤란하다. 불교는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가운데 앞 5관의 인식을 전5식(前五識) 이라고 부르고, 마지막 의(意)가 갖는 보다 더 정신적인 인식을 제6식(第六 識)이라고 부른다. 엄격하게 말하면 유식에서 물질과 정신을 분리할 수 없지만, 편의상 상식 에 의지해서 나누면 그렇다는 말이다. 먼저 전5식과 제6식 사이의 두드러진 차이점을 생각해 보자. 전5식은 현재 보이는 것만을 인식한다. 과거나 미래 의 것을 볼 수 없다. 그러나 제6식은 기억, 비교, 추리, 상상으로 과거의 것 이나 미래의 것, 그리고 다른 공간의 것을 알 수 있다. 눈은 아침에 해가 뜰 때에만 그 해를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제6식은 구름 이 덮이고 비가 와서 해가 보이지 않더라도, 해가 하늘에 있음을 안다. 앞산 에 연기가 있을 때, 눈은 오직 그 연기만을 본다. 그러나 제6식은 연기로 미 루어서 그 산에 불이 있음을 안다. 전5식과 제6식이 각기 별체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구별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제6식은 전5식을 동반해서 사물을 명료하게 인식하기도 하고, 또는 독자적 으로 활동하기도 한다.아무 대상이 없이 홀로 고요히 있을 때, 주위가 너무 산만해서 감관으로는 어느 것도 판단할 수 없을 때, 또는 꿈 꿀 때에 전5식 의 도움을 받지 않고 제6식이 홀로 작용할 수가 있다. 제6식에는 많은 이름이 있다. 육식(六識), 의식(意識), 분별사식(分別事識,인 아식(人我識), 분단사식(分段死識) 등이다. 이 별명에서 보듯이 제6식은 자르 고, 가르고, 나누는 특징이 있다. 이것과 저것, 앞과 뒤, 너와 나, 네편과 내 편을 가른다. 내가 자주 드는 비유로, 구름과 비의 구별을 생각해 보자. 습 기를 많이 담은 기포들이 뭉쳐서 높은 하늘에 떠 있는 것을 보고 그것에 이름을 붙일 때, 구름이 태어난다. 그 구름이 바로 바뀌어질때 우리는 그 구름을 비라고 부르는데, 여기에서 구름이 죽고 비가 생겨난다. 구름과 비는 하나인데 구별하는데서 생사가 벌 어진 것이다. 제6식은 또 남과 나를 가른다. 같은 사람이 보행자와 운전자의 두 입장에서 느끼는 차이를 생각해 보자. 내가 걸을 때는 보행자를 중심으 로 생각한다. 그러나 차를 운전할 때는 다르다. 보행자로서의 나와 운전자로서의 나를 갈라 버리는 것이다. 남과 나를 가르는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다른 것 도 같은 식이다. 세상의 모든 불화, 분쟁, 고통은 남고 나, 환경과 사람, 전 체와 개인을 갈라 보는데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전5식과 달리 제6식에는 분별하고 분단하는 특징이 있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나를 내세우고 나 중심으로 세상을 보는 특성도 있다. 또 이런 본능 이 왜 사람의 마음에서 일어나며, 그 종자가 어디에 있는가 하는 문제도 있 다. 그래서 사람의 인식을 더 구분하게 된다. 육식에 이어서 제7식(第七識) 과 제8식(第八識), 또는 제9식(第九識)까지도 가정하는 것이다. 제7식은 자아에 대한 집착을, 제8식은 인식의 종자를, 제9식은 여실한 인식 을 나타낸다. 우리는 앞으로 이것들을 차례로 살필 것이다. 제7식의 본명은 마나식(末那識)이다. 이명으로 7식(七識), 전식(轉識), 망상식(忘想識), 무명식 (無明識) 등이 있다. 제7식은 자아를 그리고 그것에 집착하는 우리의 마음을 드러내기 위해서 별도로 이름을 붙인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다. 반드시 자기를 세우고 자기의 관 점에서 본다. 텔레비전에서 어떤 스포츠 중계가 있다고 치자. 이때 나는 어 느 한 편을 응원하려고 한다. 그리고는 그편을 정하기 위해서 자신과 그 팀 과의 고리를 탐색한다. 지연이나 학연은 기본이거니와 취향이나 기분까지 뒤적이면서 지푸라기 하나라도 자신과 관련된 것을 찾으려고 한다. 자기 중 심으로 사물을 지어서 보는 것이다. *발행일(1666호):1998년 3월 14일 , 구독문의 (02)730-4488 < 한장의 불교신문 한사람의 포교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