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맧) 날 짜 (Date): 1998년04월03일(금) 05시29분33초 ROK 제 목(Title): 지명스님의 교리산책-여섯가지 마음도둑 번호 : 60/2926 입력일 : 98/03/16 14:41:05 자료량 :66줄 제목 : 지명스님의 교리산책-여섯가지 마음도둑 지금부터 수차에 걸쳐 불교의 심리학인 유식(唯識)을 살피려고 한다. 세상 의 모든 것을 마음 또는 인식이 멋대로 지어내거나 규정한다고 보고, 그 인 식연기(認識緣起)와 관련된 불교의 체계적 정리를 유식학이라고 한다. 스님 들도 완전히 마스터하려면 10년 이상을 잡아야 할 정도로 심오하고 어려운 분야이다. 이 난은 초심자를 위한 것이다. 그래서 아주 기초적인 아이디어만 짚으면서 가능한 깊은 핵심에 접근하려고 한다. 장님에게 그림이나 색깔을 설명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그에게 그런 것은 없다. 마찬가지로 귀머거리에게 음악을 비롯한 모든 소리는 없다. 우리 에게는 눈, 귀, 코, 혀, 몸, 뜻, 즉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의 여섯가지 감각기관이 있는데, 이것들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없거나 제 기능을 못하면 그 감각기관의 대상은 없는것과 같다. 그 반대도 똑같다. 감각기관의 대상인형색, 소리, 냄새, 맛, 감촉, 정신적 반응체, 즉 색성향미 촉법(色聲香味觸法) 가운데 어느 하나 또는 전부가 없으면 그에 해당하는 감각기관은 없는 것과 같다. 감각기관과 그 대상경계는 상호의존의 관계에 서만 존재한다는 말이다. 내가 눈을 감았다고 해서 세상의 모든 형색이 없어지고, 내가 귀를 막았다 고 해서 세상의 모든 소리가 없어지는가. 그렇지 않다. 일반의 자연과학적인 의미에서는 내가 눈을 감고 뜸에 상관없이 세상은 그대로 있다. 그러나 종 교로서의 불교는 인간존재와 관련이 있는 것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진다. 우 리는 독화살 비유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 독화살을 맞은 사낭꾼이 그것을 즉시 뽑아 낼 생각은 않고, 독화살이나 그 것을 쏜 사람에 대해서 조사하려고 한다면, 그 조사가 끝나기 전에 그 사냥 꾼은 죽고말 것이라는 이야기 말이다. 불교는 인간이 살고 느끼는 세상을 관찰하려 할뿐이라는 뜻이다. 이런 의미에서 감각기관과 그 대상이 상관관 계에서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쾌락, 안락,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기껏해야 저 여섯 가지 감각기관의 비위를 맞추어 주는 것이 아닌가. 눈에는 아름다운 광경을, 귀에는 듣기 좋은 말을, 코에는 좋은 향을, 혀에는 좋은 맛을, 몸에는 좋은 육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가. 외부로부터 저 감각기관을 유혹해서 우리의 마음을 빼앗는 것이 없다면, 우리는 너무도 편안할 것이다. 감각기관이 흥분 해서 날뛰지 않을 것이고, 우리가 감각기관의 시중을 들기 위해서 오욕락에 매달릴 필요도 없을 것이다. 색성향미촉법의 여섯가지 경계 즉 육경(六境)은 가만히 있는 감각기관을 충동질해서 우리의 마음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여섯 도둑 즉 육적(六賊)이 라고 한다. 또 맑은 우리의 마음을 뒤죽박죽으로 흔들어서 더럽혀 놓기 때 문에 여섯가지 먼지 즉 육진(六塵)이라고도 한다. 눈, 귀, 코, 혀 등의 여섯가지 감각기관은 우리 몸에 있으면서도 우리편을 들지 않고 마음을 훔치고 난장판으로 만드는 여섯 도둑의 편이 되는 수가 많다. 며칠 전에 은행에서 수천만원 도난사건이 발생했는데, 은행의 경비원 이 은행경보장치 회사의 직원인 도둑을 도왔다는 보도다. 감각기관의 소행 도 그와 같아서 마음을 지켜야 할 경비원이 오히려 마음을 빼앗아 가는 도 둑을 돕는 격이다. 여섯가지 감각기관은 감각의 뿌리라는 의미에서 육근(六根)이라고 하는데, 여섯 도둑의 근거지 즉 전진 기지가 된다. 육경이라는 마음 도둑을 잡아 꼼 짝 못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경찰이 저은행 도둑을 잡은 방법을 활 용하면 된다. 방범 장치를 뚫고 감쪽같이 도둑질이 행해진 현장상황을 보고, 경찰은 범인을 내부인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그리고 직원들의 행적을 추적한 것이다. 우리의 마음 도둑도 내부 사정을 잘아는 놈이다. 저 육적의 모든 행적을 관찰하면 도둑이 어디를 드나드는 지 무엇을 훔쳐 가는지를 훤히볼 수 있을 것이다. 도둑과 내통하는 감각기 관도 같이 관찰해야 함은 물론이다. *발행일(1665호):1998년 3월 17일 , 구독문의 (02)730-4488 < 한장의 불교신문 한사람의 포교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