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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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맧)
날 짜 (Date): 1998년04월03일(금) 05시09분53초 ROK
제 목(Title): (특별 인터뷰) 성전암 철웅스님


번호 : 5/2926                 입력일 : 98/03/31 09:27:07      자료량 :157줄

  제목 : (특별 인터뷰)20년 정진 회향하는 성전암 철웅스님

 경제한파 때문인지 봄기운은 아직도 완전히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영남의 명산  팔공산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파계사에서 聖殿庵으로  오르는
곳곳에 겨울의 찌꺼기는  여전히 봄의 길목을 가로막고 있는 듯  했다. 성전
암 가까이에 도착하자 분위기는 급변했다.

 사찰에서 뿜어나온 기운이  대지의 찬 공기를 압도해 버린  것이다. 20년간
두문불출 수행정진 해온 哲雄스님이 있어서 그럴까. 절  앞의 큰 상록수조차
당당한 모습이었고,  정연하게 정비된  석축 위에  자리한 사찰에는  속세의
어지러움이 전혀  없었다. 조용함  속에 이따금  적막을 깨는  바람소리만이
들렸다. 31일 파계사에서 열리는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20년 정진 회향법회
'를 갖는 철웅스님을 성전암에서 21일 친견했다.

 -지난해 갑자기  몰아닥친 IMF 체제로 世人들은  더욱 궁핍해지고 국가는
전반적인 위기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위기가  생겼다고 보시는
지요.

 *중생이 생기고  난 후에 위기가  없었던 적이  없다. 중생이 있는  곳에는
항상 위기가  있다. 생의 환희는 잠깐이다.  오늘만 위기가 온 것은  아니다.
제일 큰  위기는 바로 죽고, 늙고,  병드는 것이다. 집집마다  개인마다 모두
다 위기를 가지고 있다. 왜 경제위기만 거론하나.

 중생계의 모든  위기는 바로 마음을  잘 못 쓴  곳에서 왔다. 좁은  마음을
쓰니깐 위기가 온 것일 뿐이다.  복스런 마음을 쓰면 위기가 왜 오나. 왜 병
이 나며, 왜 가난해 지나.  일체 만병과 위기가 바로 미망 즉 무명에서 생긴
것이다. 자신이  부처인 줄  모르고 분별심을  내니깐 위기는  오는 것이다.
부처 자리를 등지면 만병이 생기게 마련이다.

 -스님의 말씀을  들으니 眼前이  밝아지는 듯  합니다. 중생들이  미망에서
벗어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일상생활
속에서 世人들이 실천해야 하는 일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부처 나라에 들어가면 된다. 탐 진 치 삼독에
빠져, 부정적 비판적 이기적인 관점에서만 사물과 세상을 보니깐 오늘날의
위기가 온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먼저 `하면 된다'는  생각을 품어야 된
다. 인간의 본성이 부처인데  왜 못하나. 자신을 가지고 당당히 일을 처리하
면 위기는 저절로 사라진다. 다음으로는 정직해야 한다. 신용이 있으면 위기
극복은 어렵지 않다. 물론 부지런해야 한다. 하루 3~4시간 이상 자서는 안되
며,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동시에 마음속으로는 항상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들어 있어야 한
다. 이럴 때 위기는 사라진다.

 -철저한 의식개혁이 선행돼야 한다는 말씀으로 이해해도 됩니까.

 *그렇다. 철저한 의식개혁을 통해 심상을 바꿔야 한다. 심상이 바뀌면 관상
환경 운명까지 변한다.  복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봐.  복은 저절로 오게
돼 있어. 중생들은 모두 다 부처님 아들이다. 하면 된다. 불가능은 없어.

 다만 자기 자신을 확실히 알아야 돼. 자신을  모르는 상태에서 아무리 노력
해도 힘들어. 자신을  안다는 것은 바로 부처 자리를  안다는 뜻이야. 백 천
가지가 다 마음 안에 있어.  자신을 제대로 알 때 위대한 경세가, 뛰어난 경
제인, 탁월한  의학자가 나오게 돼. 성현들이  모두 心 하나만  노래한 거야.
분별 망상과 이기적인  마음에 사로잡히니깐 병과 죽음이  다가오지. 적극적
이고 진취적인  인생관이 있어야  돼. 이것이  정립되면 장기적으로  개인과
사회는 향상된다.

 당장은 힘들어도 개인과  사회는 이런 인생관 때문에 발전하는  거야. 부처
님께서도 이것을 강조하셨어. 포지티브 싱킹(positive thinking)이 중요해.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현대사회
에서 이기적인 마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노력을 기울이면 이기심을 떨칠 수 있는지요.

 *육바라밀을 철저히 실행하면  된다. 육바라밀 가운데는 밖으로 향한  것이
네 가지  있고, 안으로 향하는 것이  두 가지 있다. 보시  지계 인욕 정진은
밖으로 향하는 마음이다. 보시는 남을 위하는 것이다. 지계는 반드시 지켜야
할 좌우명이자, 절 집안의 계율이기도 하지. 인욕 또한 여기에 속한다.

 인욕하라고 해서  억지로 참아서는 안된다. 억지로  참으면 속병이 생긴다.
적극적으로 남을 위해주는 인욕이  돼야 한다. 이것이 참사랑이다. 다시말해
보시 지계 인욕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계발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정진
이지.

 세상 일도 자기 일처럼 열심히 해야한다. 검소하고  열심히 하면 어떤 위기
도 당장 극복할 수 있다. 흥청망청 하니깐 IMF가 오는 것이다.

 -보시 지계 인욕 정진이 자신을 향한 가르침이라면 밖으로 향하는 두 가지
는 무엇입니까.
 *육바라밀 가운데  나머지 두  가지인 선정과  지혜다. 마음을  비우는 것,
오로지 一念하는 것이 선정이다.  번뇌 망상은 본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번
뇌망상이 나타나도 그대로  나두면 저절로 사라진다. 그리고  지혜가 필요하
다.

 깨달음이 바로 지혜다. 우주에 꽉 차있는 나를 발견하는 것이 바로 지혜다.
모든 것이 마음 안에 다 들어있어. 중생 자신들이 바로 위대한 부처들이다.


 -사회 생활하는 사람들이 육바라밀을 실천하기도 힘들지만, 설사 실천한다
해도 지속적으로 하기가  힘듭니다. 순간 순간에는 자신을  경책하고 올바른
마음자리를 찾을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계속  이것을 지켜내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그러니깐 중생이지. 다  마음자리를 찾으면 어떻게 해(웃음). 좋은  지적이
다. 우선 몸과 마음을 같이 단련해야 해. 부처님이 처음 6년 고행을 했다 해
서 그대로 따라만 하면 몸을 망칠 수가 있어. 마음을 비워 버리는 거야.
 몸과 마음이  바르면 바로 부처야. 아침  저녁으로 자기 마음이 뭔가  하고
살펴보는 것이 공부야.  그리고 매일 매일 남을 위해 무엇을  해줄까를 고민
해야 돼.

 다음으로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받은  은혜를 생각해야  돼. 부모,  국가,
친구, 태양, 오장육부의  은혜 등. 사람들은 의외로 남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망각하고 사는 경우가  많아. 특히 타인의 단점을 보는 태도를  버리고 오늘
부터는 장점만 보고 내가 은혜 지을 것을 가만히  생각해 봐. 눈물이 나도록
고마워 하면 즐거워 지고, 이렇게 되면 몸 속의 번뇌.암세포도 사라져.

 -은혜를 알아야 된다는 말씀은 참으로 가슴깊이 다가옵니다. 좀  더 구체적
으로 설명해 주시죠.

 *먼저 오장육부의 은혜를  인식해야지. 우리는 모두 오장육부 때문에  살아
가고 있는 거야.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 것을 망각하고 있지. 다음으로는
가족에 감사하는  마음, 조상을 위하는 마음,  국가에 대한 은혜를 생각해야
돼. 또한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자기에 준 은혜를 돌아봐야지. 다시 말해 천
지간에 존재하는 삼라만상에 대해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지녀야 된다는 거
야. 자기 혼자만으로는 못살아.

 -사람이 평생  은혜에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살아야  된다는 스님의 말씀은
각박한 오늘의 사회에  경종을 울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종교인들이 앞장서
서 이를 실천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런데 종교인이 많은  우리 나라
가 점점 더 혼란해지고 경박해지는  것 같아 이 또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
니다.

 *종교를 잘못 믿어서 그래.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모순 점이 더 많아. 자기
소견으로 불경 성서를  해석하니깐 싸움이 일어나고, 혼란은  가중되는 것이
지. 소인들이 부처님과 예수님을  거꾸로 믿으니깐, 자기 중심으로 이해하고
믿으니깐 서로 싸우는 것이지. 종교간의 갈등도 여기서 생기는 거야.

 넓은 동산에 무궁화  꽃만 피었다고 생각해 봐.  아름답지 않을 거야. 여러
꽃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야 동산은 더욱 빛나. 바로 一卽多  多卽一의 이치
야. 불교와 기독교는 아무나 믿는 게 아니야. 반대로 불경을 읽지 않으면 평
생 위기에서 못 벗어나.

-21세기는 동양사상이 지구촌을 이끌 것이라는 견해가 많습니다. 서구의 이
원론에 근거한 세계관이 파산선고를 받았다는 것이죠.

 *진리에는 東西가 없어. 다만 사람에는 동서가 있을 뿐이야. 서양에는 진리
가 없고 동양에만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거야. 진리는 하나야. 궁극에는 서
로 통해.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지어 낸 이야기에 불과 해. 진리가 다르
면 절대 안 된다. 분별심과 무기심으로 지구를  개발하니깐 괴로움이 따르는
거야.

 인터뷰를 마치자 김해에서 올라온 신도 40여명이  방안으로 들어왔다. 스님
은 웃으시면서 법문을 시작하셨다.  소리는 점점 사자후로 변했다. 신도들의
얼굴과 몸짓도 따라서  일심으로 몰입해 들어갔다. 문틈으로  들어오는 찬바
람도 法門 열기에 녹아 버리는 것 같았다. 문을  열고 나서니 따뜻한 햇빛이
성전암을 비추고 있었다. 봄은 이제 곧 대지에 丹靑을 풀어놓을 것이다.

<글 趙炳活.사진 張容俊 기자>

 *발행일(1667호):1998년 3월 31일 , 구독문의 (02)730-4488
  < 한장의 불교신문 한사람의 포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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