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hyoo (문사수) 날 짜 (Date): 1995년02월15일(수) 15시18분53초 KST 제 목(Title): 나의 신행기 1 나는 35살의 구도자다. 그렇다 나는 자신있게 구도자라고 말한다. 35살.. 35살이 주는 의미는 나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크다. 왜냐하면 석가모니 부처님이 성도한 나이가 35살이기 때문이다. 나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생각하면 그 아름다움에 질투심을 느낀다. 수많은 성자들이 있었지만, 내가 불교도라는 입장을 떠나서도 나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삶을 가장 아름답게 느낀다. 3000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어도 나는 지금 이 순간도 그 분의 용사적인 삶이 느껴진다. 많은 성자들이 있어도 부처님처럼 핵심을 말한 사람은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부처님처럼 용감하게 진실을 말한 사람은 간혹 있었어도 부처님처럼 끝없는 자비로 삶을 사신분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석가모니에 대한 질투심과 더없는 스승 석가모니에 대한 감사의 눈물을 동시에 갖는다. 나는 석가모니 부처님 이상의 삶을 꿈꾸지만 이 후로도 석가모니 이상의 성자가 나오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만다. 완벽.. 그 분은 완벽하셨다. 나는 그 분으로 인하여 숫한 삶의 고개를 넘었고 여러차례 절망의 순간에 부딪혔지만 그 분이 있었다는 그 사실이 얼마나 커다란 축복인지를 잘안다. 그 분 앞에서면 나는 무한히 축소되고 나는 사라진다. 이제 석가모니 부처님이 성도한 나이와 같은 나이가 된 지금 나는 인생의 한쪽, 그리고 나의 구도의 영원한 과정의 한 단락을 정리하여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삶에 비하면 너무나도 추하고 보잘 것 없는 나의 삶이었지만 진실한 삶, 진실한 공동체를 향한 바람이 있어서 나는 나의 시행착오를 공개할 생각을 하였다. 진실... 그것은 나의 희망이고 나의 서원이다. 나는 얼마전까지 입에서만 진실을 말했었다. 그러나 지금 나는 진실이라는 그 말이 주는 의미를 알고 있다. 진실 그것을 우리는 불(佛) 또는 각(覺)이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나는 진실이라는 말이 좋다. 진실이란 곧 삶의 용어이기 때문이다. 불이나 각이 특정용어라면 진실은 일상용어 살아서 지금 이 순간 숨쉬고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나는 구도의 선배들 그리고 친구들 후배들에게 나의 구도 과정을 숨김없이 고백하여 시행착오를 줄이게 되기를 바란다. 나는 불교전문가가 아니다. 나는 불교 용어를 많이 모른다. 나는 경전을 읽어도 그 경전에 있는 단어를 기억하지 못하는 특성을 타고났다. 그러므로 오히려 나의 고백이 진리의 벗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종합적인 지적 수준을 따질 때, 중간정도는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주 평범한 사람이다. 나는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를 썩 잘해본 기억이 없고 대학에 다닐때는 학사경고를 두번 받고 군에 입대를 했던 그저 그런 사람이다. 그러므로 나의 진실을 향한 몸부림은 평범한 사람의 구도기인 셈이다. 나는 이곳에 있는 "진리의 벗"들이 나의 구도기와 함께 웃어주고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분들이라는 것을 안다. 왜냐하면 진실은 거짓의 반대가 아니라 오직 진실뿐이기 때문이다. 내가 진실을 행하여 발길을 옮길 때, 그곳에는 어떠한 거짓이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둠이 빛의 반대가 아니라 단지 빛의 부재이듯이 거짓은 진실의 반대가 아니라 진실의 부재이기 때문이다. 나는 불교용어를 많이 모르지만 불교용어를 적당히 사용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나는 최소의 불교용어만 사용할 것이다. 나는 일상적인 우리의 말로 표현하려고 한다. 나의 이 시행착오의 삶이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나는 나와 대화를 하겠다. 나에게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이 고백후에 친구들과 얼싸 않고 아픔을 공유하면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사셨던 진실한 삶을 이 시대에서 다시 한번 보고싶은 것이다. 그리고 나의 삶을 바탕으로 뛰어난 스승들이 나타나서 이 땅을 밝혀줄 수 있기를 바란다. 뭇생명들의 아픔을 따뜻이 감싸주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다시 옴을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