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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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맧)
날 짜 (Date): 1998년03월16일(월) 01시28분10초 ROK
제 목(Title): 재미있는 선이갸기(Ⅲ)


 [번  호] 91 / 200         [등록일] 97년 10월 23일 10:42      Page : 1 / 8 
 [등록자] MIRRK           
 [제  목] 재미있는 선이갸기(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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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재미있는 선이야기 마지막 편인데요. 그럼, 얘기를 시작해 보죠.

이제까지 여러분들께서는 대략적인 선의 의미와 방법에 대해서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선에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고 느끼실 것입니다. 

그러면 선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아니 선을 통해서 부처를 이루기 위한 필수

조건은 무엇일까요? 저는 그 해답을 다음 이야기로부터 찾을까 합니다. 

부처님 당시에, 하루는 부처님께서 설법을 마치시자 청법대중들은 모두 각자

의 처소로 돌아갔는데, 한 여인이 부처님 근좌에 좌정한 채 자리를 뜰 줄 몰

랐습니다. 그러자 문수보살께서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 대중들이 모두 돌아갔는데 어찌하여 저 여인은 자리를 뜨지 않고 저렇게

   있습니까? "

 " 저 여인이 선정(禪定)에 들어 있으니 문수 너의 신력으로 정에서 나오도록

   한 번 해 보아라. "

말씀이 떨어지자 문수보살께서는 신통력으로 백천 분의 문수보살을 허공에

나투시고 갖은 신력과 탄지(彈指)를 해 보았습니다. 그래도 여인이 선정에서

나오지 않으시니 부처님께서 그 광경을 지켜보시고는 이르셨습니다. 

 " 문수야, 네가 비록 백천신통묘용을 나투어도 너의 신력으로는 저 여인을

   선정에서 나오게 할 수 없다. 하방 42국토를 지나가면 망명 초지보살이

   있는데 그이라야 저 여인을 선정에서 나오게 할 수 있을 것이다. " 하고

말씀이 끝나시자 곧바로 망명보살이 땅에서 솟아나와 부처님께 예배를 올리

시니 부처님께서 입정한 여인을 가리키시며 이르셨습니다. 

 " 저 여인이 선정에 들어 있으니, 망명 네가 여인을 선정에서 나오게 해 

   보아라. "

 " 예 "

망명보살이 대답하고는 여인을 향하여 손가락을 세번 튕기자 여인이 바로

선정에서 나왔습니다. 

그러면 어째서 문수보살은 십지보살로 과거 칠불의 스승이면서 백천 신통을

나투었는데도 무엇이 부족하여 그 여인을 정에서 나오게 하지 못했으며, 어찌

하여 망명보살은 초지보살인데도 탄지 세번에 그 여인을 정에서 나오게 할 수

있었을까요?

<화엄경>에서 이르시기를, "믿음이 능히 여래지에 이르며, 믿음이 능히 지혜

의 공덕을 자라게 한다."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신심을 내는 자가 곧 부처님

의 지혜를 이을 분이시니 그 굳건함이야말로 선에 이르는 길이요, 부처를 이

루는 필수 요건인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믿음을 가지고 화두를 하나 챙겨 가지고 선을 수행하여 부처를

이루어 봅시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뭐냐하면

공(空)에 빠지면 모든 것이 공해지듯이 화두에 빠지면 망상만 일어난다는 것

입니다. 

선종에서 유명한 책인 벽암록에 게송을 붙인 운문종의 설두스님이 공부하러

다닐 때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절에서 한 도반과 정전백수자(庭前柏樹子)라는

유명한 화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한참 이야기하다가 문득 보니

심부름하는 행자가 빙긋이 웃고 있었습니다. 손님이 간 후에 불렀습니다. 

 " 이놈아, 스님네들이 법담을 하는데 왜 웃어? "

 " 허허, 눈 멀었습니다. 정전백수자는 그런 것이 아니니, 내 말을 들어 보

   십시오. "

 『 흰 토끼가 몸을 비켜 옛 길을 가니,

    눈 푸른 매가 언듯 보고 토끼를 낚아가네.

    뒤쫓아온 사냥개는 이것을 모르고

    공연히 나무만 안고 빙빙 도는도다. 』

'뜰 앞의 잣나무'라고 할 때 그 뜻을 비유하자면, '토끼'에 있지 잣나무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마음 눈뜬 매는 토끼를 잡아가 버리고 멍텅구리

개는 '잣나무'라고 하니 나무만 안고 빙빙 돌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화

두란 것은 하나의 말머리이고 암호이지 그저 생각나는 대로 이리저리 마음을

굴려 분별심을 내면, 그것을 이르러 부처를 죽인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선에 있어서 주의할 점까지 알아 보았습니다. 이제 선에 임하는

자세를 말해볼까 합니다. 선에 임하는 자세는 단적으로 말하자면, 일행삼매요

일상삼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술집에서 즐겁게 이야기하던, 노래방에

서 있는 고함 없는 고함을 지르던 우리의 마음은 항시 극락과 지옥 사이를

수없이 나다니며, 번뇌 망상을 일으키며 업을 짓고 있습니다. 그냥 업만 지어

도 괜찮은데 그 업에 끄달려 고통도 받고 얼키설키 인과의 수레 속에서 힘듦

과 두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대책없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우선 마음에게 누가 주인인지를 가르쳐 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적

인 생활 속에서도 마음이 일어나고 장난치고 스러지는 매 순간순간을 지켜보

면서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을 놓치면 안 됩니다. 마치 어미 닭이 계란을 품듯

오래 참고, 고양이가 쥐를 잡듯 한 눈을 팔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항상

깨어있는 주의깊은 마음자세, 이것이 선이요, 선의 시작입니다. 

지금까지 저의 '처음 불교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란 제목으로 시작했던

불교 이야기를 읽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본 내용은 제가 

3년 전에 불교강의를 하면서 썼던 강의록과 룸비니 불교강좌 교재 중 불교문

화 편에서 쉬운 내용만을 발췌하여 연재했습니다. 

이것으로 본 불교 이야기를 마칩니다. 성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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