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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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haos (수리샛별)
날 짜 (Date): 1994년11월25일(금) 11시40분55초 KST
제 목(Title): 예불가(3)




     오늘날 "계"의 의미는 인간이라면 지켜야 할 규칙이나 질서, 사

    회의 규범, 도덕성 등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현실에 맞지 않

    는 계율 자체에 너무 매달리고 집착하여 좁은 안목이 되는 것은 계

    율의 근본정신에서 어긋난다고 할 수 잇습니다. 또 계율은 개인이

    나 단체의 역할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즉, 승려집단에서 필

    요로 하는 계율과 신도단체에서 필요로 하는 계율은 각각 다른 것

    입니다.

     계율이라고 해서 무조건 하지 말라는 금지의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그 속에는 우리에게 이익되는 점도 들어 있습니다. 그렇

    기 때문에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일 줄도 아는 융통성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경전에서는 계율을 잘 지키고, 잘 범하고, 잘 열고, 잘 

    막을 줄 알아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각 개인이 지켜야 할 도덕이나 규칙, 질서가 한데 모여 사회가 필

    요로 하는 도덕과 규칙, 질서가 됩니다. 우리가 질서나 규칙을 잘 

    지키면서 매사를 모범되게 행동하는 것은, 마치 물이 흐르듯 향기

    가 저절로 풍겨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계향"이라고 하는 것은 계율을 잘 지키면 혼탁하고 무질

    서한 사회가 밝고 명랑하고 깨끗한 사회가 되기 때문에 그 속에서 

    절로 향기가 풍겨난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어떤 단체에 나아가든지 눈에 거슬리지 않고 물이 흐

    르듯 조용히 규범을 잘 지켜나가는 사람에게는 향기가 저절로 풍겨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에다 "향"자를 붙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의 "정향"은, "계향"이 잘 이루어지면 저절로 오는 것입니

    다. 여기서 "정"은 '안정'이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첫번

    째의 "계"향이 각자 자기의 위치을 잘 지키는 것이라면 "정향"은 

    모든 것이 멈춰진 고요한 안정의 상태를 이르는 말입니다. 개인의 

    안정은 물론 집안의 안정과 나아가 사회의 안정까지를 통틀어서

    "정향"의 의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사회가 불안정한 것은 모두가 자기의 욕심을 채우려고 하기 때문

    입니다. 고용주는 고용주의 욕심만 부리고, 종사자는 종사자의 욕

    심만 부릴 때 그 결과는 마찰과 충돌이 일어나며, 그것은 불안정한

    상태가 됩니다.

     "정향"이란 남편은 남편의 할 일을 충분히 행하고, 아내는 아내로

    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마찬가지로 각자가 자기의 위치를 충

    분히 지키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게 할 때 안정이 오며 거기에는 

    향내가 안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흔히 사찰에서는 스님들이 신발을 벗어 놓는 곳에 [조고각하(照顧

    脚下)]라는 구절이 씌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말은 '너의

    발 밑을 잘 살펴보라'는 뜻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자기 자신을 잘 

    알아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자기가 처해 있

    는 그 자리에서 자기의 책임과 의무를 잘 실행하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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