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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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zeo (ZeoDtr)
날 짜 (Date): 1997년07월15일(화) 19시42분47초 KDT
제 목(Title): Re:zeo님에게...


>참된 Humanism이 인간의 합리적 가치기준에 모순될 수 없음은

참된 humanism은 인간의 합리적 가치기준에 '근거'하므로, 모순이란 말 자체가
낄 수 없습니다.

>자명합니다. 그렇지 못한 Pseudo-Humanism이 인간을 끝없는 나락으로
>빠뜨려 뜨린 것도 자명하구요.

자명하지 않습니다.
pseudo-humanism도 나름대로 쓸모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기독교 교리에 바탕한 humanism일 것입니다.
어떤 pseudo-humanism이건, 어떤 사람이 그것에 만족하고, 거기에 만족하지 않는
다른 사람에게 심각하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된 겁니다.
그 어떤 사람은 그것으로 나름대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요는 '구태여 궁극적인 것을 찾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궁극적인 것을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그것을 탐구하면 되는 겁니다.

>그러나, 역사가 증명하는 가장 명백한 사실은
>이제까지 자신을 진정한 Humanism으로 자처했던 많은 사상들이야말로
>Pseudo-Humanism이었다는 말입니다.
>

제가 아는 한, 진정한 humanism을 아는 것 같이 - 아니면 적어도 알려고 애쓴 -
사람은 Carl Sagan 정도입니다.
(물론, 제가 많은 '위인'을 알지 못해서 결과 집합이 터무니없이 적은 건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서양을 있게 한것이 '합리주의'이듯이
>오늘의 서양의 갖가지 모순을 낳은 것또한 바로 그 '합리주의'입니다.
>물론, 이런 발언에 거부감을 갖는 분들도 있겠으나,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그때문에 가장 합리적인 사고를 갖췄다는
>서양사람들이 동양으로 관심을 돌리는것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된다면 - 사람은 '정체'를 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흔히 말하는) '진보'를 얻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중간중간
'모순'을 만날 수 밖에 없습니다.
한편, '정체'된 사람보다는 '진보'하고 있는 사람이 이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거의 자명합니다. 그래서 대다수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진보를
택할 것을 강요받는 거죠.
'합리주의'란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합리적인 사고방식'은 중간중간
만나게 되는 '모순'을 타파할 잠재력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다 지치면 동양사상 같은 것을 잠시 돌아볼 수도 있고, 아니면 동양사상에
자신들이 원하는 '해법'이 숨어있을지도 몰라 달라붙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합리적인 생각의 연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zeo님!
>님이 생각하시는 참된 Humanism은 어떤 것입니까?
>이 보드의 주제가 되고 있듯이 불교가 참된 humanism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참된 humanism은,
'있는 그대로 스스로를 알고, 그 바탕 위에 삶을 꾸려 나가는 것'
입니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 '인간은 이성을 가진 유일한 동물', '인간은 신의 집사'
이런 식의 아전인수격 - 대단히 잘못된 - 환상 위에 모래성을 짓지 말자는
겁니다. (그 모래성만으로 만족한다면, 뭐 그걸로 된 거구요)

>저는 복음주의권에 있는 사람으로서 그 어떤 사람보다 A@
>시야가 넓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저자신이 님이 그토록 거부감을 갖는 비합리적 '신'밖에서 답을 찾기위해

저, 교회다닙니다. 성가대구요. 매일 '신'을 입으로 찬양하고 있습니다.
별로 거부감 없다는 증거겠지요.

>철학, 역사, 문학, 예술 등등에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고,

과학이 빠졌군요. 치명적입니다.

>복음주의권밖의 많은 분들의 얘기에도 귀를 기울여 경청하며
>제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많은 광신도들처럼 저는 저 자신이 그러한 '마녀사냥'의 칼날을 
>휘두르지 않고,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합리적인 가치판단을 위해서
>노력하고 애써왔다고 자부합니다.
>
>한 사람의 가치체계는 단순히 지적이고, 합리적인 논구로서만 
>구축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사람의 인생행로의 갖가지 모습과
>경험들이 그의 가치체계를 구축하게 하며,
>그의 전 세계관을 결정짓는 것입니다.

저는 저로 하여금 지금 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을 갖게 한 인생행로에
감사합니다.
참고로, 저는 왠지 '가치관'이라는 말을 그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싫어해
왔습니다. 하지만 뭐, 저도 저 나름대로 가치관이 있겠지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가슴은 없는채, 오직 '머리'로만 진리를 찾으려고 합니다.

가슴에는 생각하는 기능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숨쉬는 것과 피를 전신에 뿜어 보내는 기능만이 있습니다.
님이 '가슴'이라고 말하는 것도, 결국은 사고 기능 중의 하나입니다.

>자유주의 신학자들, 세속 철학자들, 그밖의 많은 사람들이
>특히 저를 포함한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관념의 세계에만 갖힌채
>치열하게 살아 숨쉬는 바로 삶의 고뇌와 아픔들을 잊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갇혀있는' 사람이 - 어쩔 수 없이 - 싫고, 한심합니다.
그중 많은 사람들이 정통 기독교 신자입니다.
기독교는 원래 삶의 고뇌와 아픔을 잊는 종교입니다.
이 세상은 악에 물들었고, 진정한 구원은 신을 믿는 것으로써만 이루어집니다.
진정한 행복은 '내세'에만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독교 신자들 중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편으로는 저도 그들과 같이 되고 싶습니다.
주님의 따뜻한 품에 안겨 여생을 살고 싶습니다.

>
>저는 오히려 머리로서 '신'을 알려고 하는 님같은 분들이
>이해되지 않는 '신'을 독단적으로 잘라버린채

신은 이해되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이해된다면 그게 신입니까?

>참된 humanism퓾@� 찾는다는 그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해되지 않는 것을 통해 뭔가를 찾을 수 있습니까?
문을 여는 방법을 모르는데, 그 문 안에 있는 보물을 얻을 수 있습니까?
다행히 저는 그 문 밖의 어딘가에 있는 보물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 안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성경의 하나님은 절대 인간의 독단적 관념이나 합리적 가치기준만으로는
>이해될수도, 증명될수도, 그리고 설명될 수도 없습니다.

그런 것을 bullshit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저는 뭔가를 생각할 때 신을 배제합니다.
신은 저의 생각을 가로막습니다.

>자신이 구축한 화려한 관념의 세계에서 답을 찾아 보십시오. 
>아니면, 끝없이 회의하든, 상대주의적 허무주의에 빠지든 그건 맘데로 하십시오.

저는 - 개략적인 - 답을 찾았습니다.
더 자세한 부분은 물리학자나 생물학자가 골뽀개지게 연구한 뒤, 제가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대중과학서를 써서 가르쳐 줄 것입니다.

>자유주의적 가치체계를 갖는 분들이 복음주의자들을 비판하는건 얼마든지 좋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비판이 바로 자신을 향한 비판이란걸 명심하십시오.
>복음주의자들이 세상을 위한 참된 Humanist들이 되지 못했다면,
>자유주의자들은 공허한 관념의 세계에 빠진채
>교회를 몰락시키고, 진리를 왜곡시키고, 
>세상에 더많은 혼란과 눈물만을 초래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pseudo-humanism을 믿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대부분 단지 그들의 행복을 깨는 것 밖에 안되니까요.
제가 비신자들에게 '기독교 보드를 제발 그대로 내버려 둬 달라'고 하는 이유도
그겁니다.
다만, 저는 이런 보드에서 말씀을 아주 잘 하시는 것 같은 분들에게만 조금씩
어눌한 시비를 걸 뿐입니다.

>
>신밖에서만 참된 Humanism이 있을수 있다는 독단과 마찬가지로,
>신안에서만 참된 Humanism이 있을수 있다는 독단도 성립할 수 있음을
>마지막으로 말씀드립니다.

예, 맞습니다.
저는 '신 안의 독단'이 틀린 것 같지만, 그 독단을 밀고 나감으로써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된 겁니다.

인간은 행복하게 살기 위해 존재합니다.

                                   ZZZZZZ
                                     zZZ  eeee  ooo
                                    zZ    Eeee O   O
                                   ZZZZZZ Eeee  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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