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Nevido (될데로되라렓)
날 짜 (Date): 1997년07월14일(월) 14시25분33초 KDT
제 목(Title): Re: 잘못된 신앙심으로..



 게스트님 아주 웃기는 예를 드시는데 제가 하나 말씀드려도 될까요?

 님께서는 십자군전쟁을 어떻게 보시는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광신적인 상태에서 별 준비없이 행해져서 지리멸렬하고 말았죠.
 이중 제 4차, 5차 십자군은 역사상의 오점으로 기록되는데 이중 4차 십자군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성지부활을 내걸고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뭇기사들은 베네치아로 결집합니다.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던 인노센티우스3세의 사주에 의한 이슬람정벌
 목표는 이집트의 카이로였습니다.
 하지만 이들 정예십자군 (1차는 비교적 어중이떠중이의 집합인데 반해 4차는
 정예기사들로 구성되었습니다)은 호기롭게 카이로를 향해 출발했지만
 곧 목표를 바꿉니다. 자라로..
 자라는 헝가리의 세력권하에 있던 명백한 기독교국가였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명분없이 약탈당하게 됩니다.
 프랑스쪽 기사들은 망설였지만 이권이 얽혀있던 이탈리아측 기사들의 주장으로
 자라는 경고도 없이 침공을 받게 된겁니다.
 교황은 대노했지만 자라침공의 이익을 보장받고 침공을 정당화합니다.
 자라 침공후 카이로로 향할줄 알았던 십자군은 이번에는 방향을 콘스탄티노플로
 향합니다. 콘스탄티노플은 비잔틴제국의 수도로 그리스정교 즉, 
 기독교국가였습니다.
 이번에도 교황은 대노하나 그리스정교를 교황권에 편입시키겠다는 십자군의
 추파를 받아들여 콘스탄티노플 공격에 찬성하게 됩니다.

 며칠간의 공방전 후 같은 기독교국가 도시를 함락한 십자군은 3일간에 걸친
 광란을 펼쳐 약탈과 살인, 방화 및 주요 문화재파괴를 자행하게 됩니다.
 여기서 충분히 본전을 뽑은 십자군은 더이상 이슬람 정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뿔뿔히 흩어져 주변을 약탈하며 해산하게 됩니다.

 이 모든것은 교황의 묵인하에 정당성을 부여받았습니다.
 (4차 십자군 원정에 1년간 종군하면 면죄부를 교부받았음)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중세시대 한때의 마녀사냥으로 20만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죽음을 당했습니다.
 마녀사냥이 중세시대 반짝유행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근대에도 예가
 있습니다. 1900년대 초 미국 한마을에서 벌어진 마녀사냥으로 수명이 화형당한
 일이죠. 죄목은 마을학교 여선생에게 기르는 개가 잘 따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선생의 손을 핥고 있는 개를 목사가 봤음)

 초기기독교의 예를 들어 볼까요?
 로마로 부터 국교를 인정받은 기독교회가 가장 먼저 한일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해안지방에서 독자적으로 자생하던 사랑을 실천원리로 주장하던 기독교보다 더
 온건한(기독교보다 잔인한 교도 드물지만) 한 종파를 습격해서 모두 사자밥으로
 만들 일입니다.
 이건 적절한 예가 되지 못할수도 있군요. 기독교도에게 있어 이교도는 짐승정도로
 취급될테니까.. 윗글만 봐도 알수 있죠.

 기독교와 과학발전 운운하셨는데 초기카톨릭의 교부들은 대부분 철학(이당시
 철학은 바로 과학이죠)에 대해 공공연한 적대감정을 드러냈습니다.
 기독교회의 발판이 약한 상황이라 기독교의 모순에 대해 예리한 지적을 하는
 철학은 진정한 위험이었습니다.
 그 후 기독교의 기반이 공고히 된 후 배척,탄압했던 철학을 비틀어 기독교사상의
 모양새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물론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서..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읽어 보셨는지?
 아리스토텔레스의 미학에 대한 책을 둘러싸고 골수기독사상에 사로잡힌 사제가
 살인극을 벌인다는 것이 줄거리입니다. 기독교에서 인정하지 않는 책을 사람들이
 읽지 못하게 하기 위한 살인이었죠.

 마지막으로 우스개하나 소개할께요.
 수학이 고도로 발달한 그리스와 달리 중세때는 모든 과학분야에서 심각한 후퇴가
 반복되었는데 그 한 예가 있습니다.
 중세 때 발간된 수학책 (이시대에 지식인은 수도자들이었습니다)으로 그 후
 몇백년간 교회가 공인하는 표준 수학책에 실린 문제입니다.

 A와 B가 똑같이 돈을 투자해서 돼지를 100마리 구입했다.
 1년후 각각 50마리씩 분배하면 누가 이익이겠는가?

 맞춰보세요.

 답은 A입니다. A가 더 실한 돼지를 골랐다는게 정답입니다.
 이게 농담이 아니고 실제로 중세 수학책에 실렸던 겁니다. 이런예는 많습니다.
 물론 윗글 쓴 분은 여기서도 고도로 정밀한 법칙을 발견하겠지만 말입니다.

 동양권이 서양권에 침략을 당한건 기독교가 바탕이란건 의견이 일치하는군요
 기독교의 독선과 탐욕이 제국주의와 잘 맞다는건 인정합니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