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izona ] in KIDS 글 쓴 이(By): archa (jri) 날 짜 (Date): 1998년 4월 25일 토요일 오후 12시 56분 36초 제 목(Title): 주차 오피스가 학교 바깥에 있는 관계로 정말 피치 못할 약속이 있지� 않는 이상, 일주일 에 한번 정도 우편물 체크를 위해 과에 들리는 나는 사실 우편물 때문에 주차장에 차를 놓고 과까지 걸어가는 게 왠지 큰 손해를 보는 것만 같다. 뭐, 5번 주차 건물의 파킹 디칼이 있으니 한 5분만 걸으면 되지 않겠냐는 충고도 많이 듣지만, 난 우편물 가져 오는 데 걸리는 2분 때문에 왕복 십분을 걸을만큼 부지런 하지는 않다. 그래서 주로 애용하는 방법이 과 뒤에 있는 20분 loading Zone에 차를 잠깐 세워놓는 것인데, 문제는 다른 차들이 점거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거다. 차선책으로 옆에 있는 24시간 reserved area에 잠깐 차를 대고 과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경우도 많다. 오늘이 바로 그런 경우였는데, 항상 그래왔듯이 차에서 내리면서 주차단속반이 오지는 않나를 살핀 후, 과로 들어갔다. 그런데, 우편물을 들고 나오다가 보니, 단속반이 열심히 뭔가를 내차 옆에서 적고 있는 거다. 걸린 거지 뭐. 오늘역시우편물 들고 오는데 2분정도 걸린걸 생각해보면 이건 함정단속이 분명한 것 같았다. 숨어서 내가 차에서 내리는 걸 보고 있다가 내가 사라지자 딱지를 데고 있었다는 얘기다. 두달 전에 Tempe Center에서 이런 비겁한 함정단속에 걸려본 적이 있었던 나는 (당시에는 공적인 일로 학교 차량을 몰고 있었는 데도 걸렸다. 학교마크가 차 여기저기 찍혀있어도 숨어 있다가 마음먹고 잡으려고 하면 못 빠져 나간다. 학교차라고 캠퍼스 아무데나 주차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 규정을 다 외우지 않는 이상 잡을 구실은 얼마든지 있다.) 이번에는 아무래도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것 같아서 무조건 싹삭 빌었다. 정식으로 어필해봤자 승산도 없어 보였으니까. 무조건 잘못했으니 한번만 봐달라고 통사정을 했더니, 한 5분동안 설교를 하고서 이번 한번만 봐준댄다. 그러더니 이 인간, 어떤 나무 밑에 있는 조그만 그늘에 가서 다시 숨는 거다. 다른 먹이감을 기다리기 위해서. 아예 그늘 밑에는 음료수까지 몇병 놓여 있었다. 거기가 아지트인가 보다. ASU 다니는 분들. 허리에 까만 무전기 차고 그늘에 숨어 있는 사람을 항상 경계합시다. 자기가 불법주차를 하고 있다고 생각되면 주변의 그늘을 항상 살펴 봅시다. 차타고 돌아다니면서 단속하는 사람들보다 이 사람들이 훨씬 무섭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