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izona ] in KIDS 글 쓴 이(By): pbsIIks (jsim) 날 짜 (Date): 2004년 10월 18일 월요일 오후 09시 25분 58초 제 목(Title): 마우리찌오 폴리니 카네기 홀에서 있었던 어제 오후의 연주이다 시즌 시작한지도 한두달 밖에 되지 않은 것 같았느데, 아니 시즌 티켓 팔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시월 중순에 거의 매진 되기 직전 표를 구입했다. 역시 대중들에게 인기가 많은 피아니스트였나 보다.. 나야 어릴때 부터 폴리니가 쇼팽연주에 최고인줄 알면서 자랐으니 할말이 없지만 말이다. 전반부분은 쇼팽의 곡, 이것 저것, 아 그리고 처음으로 쇼팽 소나타 이번을 첨부터 끝까지 들어 봤다. 역시 쇼팽이 소나타로는 별로 재미를 못봤다고 하는데 - 나야, 피아노 공부하는 언니가 쇼팽 소나타를 연주했던 기억이 별로 없다.. 삼악장인가 하는 장송행진곡 빼고 - 그게 아무래도 자유분망한 음악을 일정 형식의 틀레 집어 넣으려고 하는 데서 오는 불협화음 .. 뭐, 이런것깨매 그렇지 않을가 싶었다. 후반 부분은 역시나 재미없는 드뷔시, 드뷔쉬 프렐류드를 백그라운드 삼아서 팜플렛을 읽어내려가다 보니 벌써 연주가 끝아 버렸다. 그런데 어제 연주의 백미는 앙콜리 아니었나 싶다. 몇번 무대를 왔다 갔다 하더니 역시 재미없는 드뷔쉬 짧은 곡 ( 난 잘 모른다) 을 연주하곤 다시 들어 갔다. 사람들이 안나가고 앙콜을 계속 하긴 하는데, 뭐 그다지 열혈이 앙콜을 한다는 기분도 아니었는데, 역시 이 할아버지 ( 예순이 넘었으니 할아버지 아닌가?) 또 몇번을 왔다 갔다 하더니 이번에는 쇼팽의 녹턴 한곡을 아주 아름답게 연주하고 들어갔다. 아까의 재미없었던 드뷔쉬 곡 보다 더 loud한 앙콜을 사람들이 한다. 아직도 갈 채비를 안하고 있어서 난 혹시나 해서 계단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그랬더니, 다시 폴리니 할아버지가 나오더니 이번에는 쇼팽 발라드 일번....거의 사람들의 반응은 절정에 이르렀고 ( 내가 봐온 앙콜중에서 탑 10 퍼센트에 속할 정도 ), 난 또 혹시나 하고 안가고 벼티고 있었다. 이 할아버진 또 무대를 한두번 왔다 갔다 하더니, 이번에는 쇼팽 에튀드 중에 한곡.. 아마도 "chill out, guys, let me go!" 하는 의미에서 고른것 같은 느낌이 나는 곡 - 이런 걸 알았는지 결국 사람들은 이번 곡을 마지막으로 우르르 몰려 나왔다. 거의 본 프로그램보다 더 알찼던 앙콜 곡들, 아무래도 새로 나온 음반을 홍보하는 입장에서 팬서비스를 철저히 해준듯.. 하다. 그런데 폴리니가 이탤리언이었던가.. 글구 인터미션때 에프게니 키신 표를 구하려고 박스오피스앞에서 줄서고 있었는데, 앞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가는 것을 보고 공연 시작하는 줄 알고 다시 들어 왔는데 그게 아니었다 흑.. 열받아서 바로 박스오피스에 전화해서 표 알아 보니까, 내년 사월에 하는게 이미 매진이란다.. 어케 사월에 하는게 매진이라냐.. 표 팔기 시작하면 바로 가서 사야 할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