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z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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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izona ] in KIDS
글 쓴 이(By): pbsIIks (jsim)
날 짜 (Date): 2005년 6월  2일 목요일 오전 01시 37분 13초
제 목(Title): 스테어님을 보내며



요 근래 일주일 정도 너무 어수선하게 뭐가 뭔지 모륵 지나간것 같다. 희비가 
교차하는 일주일이었다고 해야 하나.   어느덧 서른이 훌쩍 넘어 버렸음에도 
불고하고 친지 지인들의 부고 소식을 접할땐 나도 모르게 우울해 진다.

별로 개인적으로 친하지는 않았지만 근 십년이 키즈를 통해서 ( 오프 
모임에서도 두어번 만났던 걸로 기억 한다. 유학오기 전 환송회에서 그리고 
이삼년 전 서울에서 다른 키즈 친구들과 함께..) 접해 오던 스태어님의 갑작 
스런 부고 소식을 접하면서 내 삶을 잠시 뒤돌아 보게된다. 

과연 내가 왜 이곳에서 이런일을 하고 있는 걸까, 나는 무엇을 향해 계속 가고 
있는 걸까. 내가 만약 내일이라도 돌아오지 못할 여행을 홀로 떠나야 할때 
모든것을 툭툭 털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갈수 있을까..

어쩌면 집착일지도 모르는 의학공부에 대한 집념.  근 십년 동안 그렇게도 떨쳐 
버리고 싶었는데 결국 원점으로 되돌아 왔다.  지금 하는 연구만으로도 아주 
잘해왔고 앞으로도 성공할수 있는데 왜 고생길로 들어 가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다는 교수에겐  나도 어떻게 설명 할수 없다..  어떤건지 나도 알아, 나도 
하고 싶지 않았어, 하고 싶지 않아서 떠나려고 발버둥 친게 벌써 십년이야,  
그후에 내가 깨달은게 뭔지 알아? 결국은 해야 한 다는 거지. 집념인지 
집착인지, 해보진 않고선 알수 없지 않을까.  학기 시작하기 두달이 채 안 
남았다. 그래도 나에겐 선택의 여지가 있었다고 생각을 했고,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생각을 해보려고 했는데, 스태아님의 소식은 나의 선택을 아주 
수월하게 만들어 놓은것 같다.  오늘 내일 떠나더라도 후회하지 않게 그렇게 
꽉차게 삶을 살아가야 겠다.

오늘 아침은 과사무실장이 눈물 범벅이 되어서 우리 교수를 찾았다. 우리 과 
학과장이 어제 저녁에 심장 마비로 갑자기  운명을 달리 했다는 소식이다. 
평소에 항상 인자한 웃음을 머금고 다니는 분이라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는데 
.. 더 우울해진다. 

 오늘 하루는 일 생각 하지 않고 행복한 생각만 하면서 지내야 
겠다. 떠나간 분들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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