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z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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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izona ] in KIDS
글 쓴 이(By): pbsIIks (jsim)
날 짜 (Date): 2002년 4월 14일 일요일 오전 01시 13분 51초
제 목(Title): Re: 무명의 행복




맞아 무명의 행복하니까 생각나는것..

난 학교 다닐때 디게 유명했었다. 알고 보면 내가 잘나서 유명했었던 것은 
아니고, 나의 그지같은 천성 ( 어른말 꼬박꼬박 듣고, 너무 성실에 극치를 
달리는것 -- 흐흐 낫 애니 모어..)때문에 극소수 선생님들의 지나친 사랑 (?) 
을 받아 모든이의 질타를 받으면서 학교를 다녔으니까..

그때는 그렇게 부담스러울수 없었다.
가만히 보면 내가 공부를 잘해서 유명했었다기 보다는 서예를 해서 그랬더 것 
같아. 나의 이 삐뚤어진 성격도 어떻게 보면 그 선생님들의 사랑을 너무 
부담스레 느낀 나머지 형성 되지 않았나 싶다.

생각을 해보자. 어느 선생이 들어 가는 반마다 생전 보지못한 학생 칭찬만 
출차게 하고 다닌다던가, 특정 학생의 부족한 성적향상을 위햐야 그냥 담임 
선생을 바꿔 버린다던가,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사실 졸고 있넌 거였겠지만) 
불러내서 더 열심히 공부하라고 스낵을 주고 간다던가, 자율학습시간에 
공부하고 있는데 불러내서 점심 같이 먹자고 한다던가..

그때는 정말 죽도록 싫고 피해다니려고 이쓰고 내딴에는 반항 한다고 인상 쓰고 
다니고 (본인 앞에선 쓰지도 못하면서 ).. 그땐 그렇게 그런 attention 이 
부담스러울수가 없었다. 그래서 항상 매일 처럼 생각했었던게,

나 그냥 공부만하게 내비둬, 왜 세상은 나를 내비두지 않을까. 난 무명으로 
남고 싶단 말야..

십몇년이 지나서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면 참 나도 철이 없었던 것도 같다.
어떻게 보면 학창 시절 내내 그렇게 큰 사랑을 받았으면 ( 네분 정도에게 ) 
고마와 해야 정상일 텐데 난 피해 다니기 바빴으니까.. 내가 조금만 더 철이 
들었었으면 그당시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한번이라도 진심으로 했을텐데 
말이다.

지금은 돌아가신 분도 있고 ( 언젠가는 내가 이분 장례식에 가는 꿈을 꾸고 
엄청 가위 눌려가서 깬적도 있다) 연락이 안되는 분이 대부분이지만 좀더 
있다가 나도 좀 정신좀 차리고 찾아 뵈서 그때 너무 고마왔습니다 라고 할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럴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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