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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8년02월01일(일) 09시37분39초 ROK
제 목(Title): 이젠 안녕



한 오육년 전 쯤에 공일오비가 불렀던 노래 중에 이젠 안녕이라는 것이 있다.  그
때쯤부터 나는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완전한 짝사랑이었다. 외사랑인가 
얼마전까지도 하긴 뭐 그게 그거지만.  정작 그녀에 대해서 알고 있던 것은 별로 
없었지만 그녀를 무지 좋아했었다.  처음두번은 좋아한다고 말해보았고 세번째는 
사랑한다고 말했었는데... 하기는 내가 생각해도 뭐 내가 남자답게 멋있는 구석은 
별로 없고 뭐 잘 난 외모도 아니었으니�? 그 땐 왜 그렇게 슬프고 힘들었었는지 
그래도 그렇게 고백비슷한거 하고 나니까 마음은 차분해졌지만 슬픔은 금할 수 
없었다. 우스운 일이지만 나스스로 상처받았다고 생각하고 그걸 복구하기 위해서 
그냥 맥없이 시간만 축내게 되었다. 글쎄 한때는 내가 왜 잘 알지도 못하는 그녀 
를 사랑하게 되었을까 하고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아는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의 착하고 친절한 그녀였던 것일까? 추억은 나를 지금까지도 붙잡고 있었던 
것일까? 이젠 그녀에 대한 기억도 얼마 남아있지 않은데... 언제까지도 잊을 수 
없는 맑은 두 눈.. 
 그 동안 살아오면서 늘 그녀를 생각했었다. 그녀를 잊을려고 노력했었지만 그녀 
를 잊을 수는 없었고 그냥 그녀를 언제까지나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한적도 있었다.
그러나 순진하고 평범한 한 소년은 이제 어른이 다 되어가고 있다. 예전에 혹 그녀
가 낯선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보면 질투심에 사로잡히거나 슬픔에 빠져버리는 나
였었다. 그리고 이년전 내가 그녀에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고백했던 날 이후로 
나는 두문불출 실내에 쳐박혀 있거나 낯선 길을 걸어가곤 했었다. 외부와는 단절 
된 채 그렇게 한 일년 이상을 보냈다. 그리고 한 일년은 방탕의 나락으로 떨어졌
던가... 예전 내가 성실하고 열심히 살았던 한 때를 나는 기억한다.
 그녀의 곁에 이젠 그녀를 사랑해 줄 수 있는 한 남자가 있다.  우연히 둘을 보았 
을 때 나는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그 이후로도 몇번인가 둘의 모습을 보았다.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젊은 날의 내 사랑은 떠나가버렸다. 그녀에 대한 
추억도 질투심도 그리고 슬픔도 이젠 모두 부질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진부한 표 
현일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그녀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란다. 
 공일오비의 이젠 안녕이라는 노랫말처럼 이젠 서로 가야 할 길을 찾아서 떠나야 
할 때이다. 아니 그녀는 이미 그녀의 길을 가고 있다. 늦었지만 이제 나는 나의 
길을 가야할 때이다.        



 이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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