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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8년01월30일(금) 18시29분54초 ROK
제 목(Title): Re: 답답하다...


> 문제는 후배라고 있는 사람들이 선배라는 것이다.
> 나는 여자이고 지들은 남자인데다가 선배이니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 아휴 화가나~~~~~~~
> 모든 프로그램은 내가짜고~~돌리고 결과 내는 것은 지들이 하고~~~마치 자기들이 
> 한것마냥~~
> 결과 보고도 지들이 하고~~내가 무슨 봉도 아니고~~~
> 이런 곳이 싫다.
> 내가 생각한 대학원은 이것이 아닌데...자꾸 회의가 든다..
> 이런 나의 생활에 더이상 앞이 보이지 않는 나의 생활에 화가나고 짜증이 난다...
> 나도 사람인데...나도 화낼줄 아는 사람인데...왜 그런것을 모르지...
> 나는 내가 여자라는 생각을 거의 안하고 살아간다.

오래 전 샘터라는 잡지에서 기획한 특집이..
정확한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거절'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우리는 많은 선택의 순간들을 가지며
그만큼의 '예' 또는 '아니오'의 대답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기도 합니다.

'아니오'라고 하는 대답을 
얼마나 지혜롭게 잘 하느냐..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삶을 크게 좌우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저보다 오래 사신 분들은 
또 그만큼의 연륜으로 말씀하실 것이 있을 것이고
대학 졸업한 지 10년에 가까워 오는 
저로서도 그 동안의 살아온 경험으로도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아니오'라는 하는 대답의 중요성입니다.

님은.. 
사람을 모질게 대하지 못 하는..
좀 여린 성격의 소유자 같습니다.
'아니오'라고 말해야 할 때
'아니오'라고 말해야 합니다.

그러나..
누가 이것을 모르겠습니까..
따라주지 않으니 문제인 것이지요.

우선..
핑계를 대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지금은 이것이것을 해야 하는데
언제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들어드릴 수 없겠는데요.. 하면서..

시간 여유가 되어서 
해줄 수 있다면...
무엇을 언제까지 어떻게 해서 
이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 드리겠습니다..
라는 식으로...

이 일은 당신의 일이지만 
나에게 시간 여유가 있어서 
잠시 당신을 도와주는 것이다.. 라는 인식을 가지게끔
말씀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은.. 님께서 하신 일이라도..
자신이 한 것으로..
주위의 조력으로 자신이 수행한 것으로 
스스로 착각하게 됩니다. 
그 결과를 스스로 했다고 말하게 됩니다..

나의 일은 이것이며 
당신의 일은 이것이고 
나는 당신의 일 가운데 
어느 것을 도와주는 것이다.. 인지하게끔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숙달되지 않은 사람에겐 힘들지요..
원리원칙이야 누가 모르겠어요..
하지만 생각은 그리 하지만..
몸이 따라 주지 않는데..
그게 문제지요.

교수님께 물어볼 게 있어도..
회의 시간에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어도..
아무리 질문드리고 발표하고 싶어도..
몸은 일어나지 않고 
입은 떨어지지 않던..
그런 때가 저에게 있었지요.
원리원칙이야 알지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지요..
몸이 안 따라주니..
제 마음대로 말하고 
사람들에게 나설 수 있기까지..
10여년 걸린 것 같군요..

님께서도..
하루 아침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조그만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스스로를 단련시키세요..

첫째..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적당한 핑계로..
거절하는 연습을 하시길..

둘째..
제가 한 일은 이것입니다..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군더더기를 덧붙이면 말하기 힘들어지고 
상황을 전개시켜 나가기 힘들어 집니다.
짤막하게...
언제부터 언제까지 이 일을 해서..
어디까지 마무리했습니다... 라고 
결과만 말씀하세요..
이게 연습이 되면..
조금씩 살을 붙여서 말하면..
자신이 한 결과를 인정받기도 수월할 겁니다.

그럼..
건투를..

ps) 한때는 여학생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그게 겁이 나서 대학 2학년 때까지 미팅 한 번 
    하지 못 했고.. 전자과 우리 동기 여자애가 
    있었는데.. 말 한 번 붙여보지 못 했고 눈인사만 
    하다가 대학 2년 다 보내고 군대 갔다 오고 그 애는
    졸업했지요... 지금은.. 즉석 연설을 하라고 해도 
    두 시간은 버틸 만큼.. 말빨(?)이 늘었지요. :)
    부단히 노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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