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8년01월30일(금) 14시28분43초 ROK 제 목(Title): Re: 답답하다... 저도 남자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공대에서 대학원까지 나왔고, 결국 또 홍일점으로 회사에까지 취직했기 때문에. 글을 읽으면서 참 안타깝고, 또 분노도 약간 느껴지더군요. 여자이고 싶다는 말이 어떤 말인지는 알겠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우리도 사회에서 한자리 차지하고 살아가야한다는걸 잊어서는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물론 여자임을 잊어야 대학원생활이 편했겠지만. 우리가 여자인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고. 또, 그동안 공부한 실력은 어느누구도 무시해서는 안되는 우리것입니다. 백수라니요. 아깝게. 저도 그동안(대학생활이후로) 남자들 사이에서 잘지내다가도 또 형편없는 남자들의 문화에 질려버리는 인간이 좋다가 밉다가 하는 싸이클을 무던히도 반복해왔는데. 나름대로의 전략으로 버텨오고 있습니다. 화장하고 미장원다니고 그러는 자신의 모습에 당당하라는 진부한 말을 몰라서 그러지 못하는건 아니지만, 주위에 그런 모습을 예쁘게 봐주는 친구하나만 있어도 훨씬 쉬어진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결국 맘먹기 나름이지않겠어요. 누구나 처음 화장하고 파마하면 나서기가 쑥스러운 법인데. 그걸 남자들속에서 느껴야한다는건 쉬운일은 아니지만. 결국은 무뎌지게 되어있어요. 상대방도 나도. 아예 환경을 바꿔보는거소ㄷ 좋은 방법입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대학과 다른 대학원을 갔는데, 그곳에서는 처음부터 화장하고 다니니까 으례 그러려니 하더군요. 암튼 힘내시구요. 여자로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지만. 약한 여자로 보호받는 쪽보다는 강한 여자로 맞서 담대하게 즐겁게 살아갈수 있도록 언제나 그런 세상을 꿈꾸면서 살아가도록 노력하는 한 사람으로서 적어보았습니다. 선배꺼는 선배가 하라고 울면서라도 팽개치세요. 자기꺼는 자기가 챙겨야합니다. 독한년소리를 듣더라도 당당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조화롭게 살기가 어렵기는 하지만. 그렇게 선배꺼 다해주고 한만큼 인정받지 못하는 상태는 꼭 벗어나야 합니다.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