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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7년06월03일(화) 10시15분09초 KDT
제 목(Title): Re: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하하하.. 저도 님의 와이프와 비슷한 성격의 소유잡니다..
좀 부끄럽습니다만..사실이죠..

근데 제 남자친구는 그런면에서는 참 잘 처신을 한다고 생각해서 소개를 해드릴까 
합니다.

제가 시비를 걸면 제 남자친구는..절대로 무시를 안합니다...(그럼 제가 무척 
열받아 하는 걸 알거든요..) 첨에는 나랑 같이 몇번 맞받아서 싸워줍니다..(저는 
그게 제 남자친구의 계략(?)임을 모르고 열을 내어 계속 대들죠) 그러다가....쌈이 
좀 됐다 싶으면 꼬리를 내립니다...져주는 척 하는거죠....그럼 제가 또 미안해서 
몇배로 더 잘해주게 되지요....(참고로 지금은 이 수법에 안넘어가기 위해 애초에 
싸움을 안겁니다...보나마나 똑같은 과정의 싸움이기 때문이죠..)
제가 제 남자친구에게 배워야 할 가장 큰것이 '져 주는 것'이라는 걸 요즘 어렴풋이 
깨닫고 있습니다... 이건 사회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쓰이는 처세술이죠...약간 
비열하다거나, 비굴하다고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님께서 처신을 잘하시면 행복한 부부사이가 꼬옥 되실 겁니다...
잘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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