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7년10월12일(일) 02시24분35초 ROK 제 목(Title): 무제 친구를 따라 교회에 갔다. 생활이 흐트러지고 피폐해져서 뭔가 마음을 붙잡을것이 필요했다. 그런데 난 거기서 그녀를 본것이다. 뭐랄까... 말그대로 예뻤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나름대로 넉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해왔던 나이지만 새로온 사람 소개시간에는 얼굴이 빨개져서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이 되고 말았다. 그 후 교회는 내 삶의 한 부분이 되어 수요예배와 토요일 대학부예배까지 꼬박꼬박 참가하게 되었다. 어쩌다 교회를 안가게 되면 그날 하루는 불안하고 웬지 생활이 흐트러졌고, 아무리 흐트러진 생활중이라도 교회에 가서 그녈 보고있으면 마음이 안정되고, 심신이 깨끗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녀는 오히려 내 마음에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녈 얻을수가 없을것 같기때문이다. 그녀는 너무나 독실한 크리스챤이기에 내가 독실한 크리스찬이 되기전엔 그녀의 마음을 얻을수가 없는 것이다. 크리스찬이 된다는 것은 그동안의 내모습과 내 사고방식, 가치체계를 모두 바꿔야만 하는 일이다. 하지만 슬프게도 난 지금의 나를 버리고 싶지않다. 게다가 날 버리더라도 그녈 얻을수 있을지도 불확실한 것이다. 이것은 다시 자신의 우유부단함에 대한 책망이 되어 날 괴롭게 한다. 날 버릴수 없음은 그녀에 대한 마음이 사랑이 아니기때문일까?? 오늘도 난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며 아픈가슴을 움켜쥐며 잠들게 될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