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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7년08월09일(토) 19시01분14초 KDT
제 목(Title): 아빠에게 갚아야 할 것들...



나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아빠에게 갚아드려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너무 많은 것들을 빚졌다.. 어찌보면 모두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
들이지만, 그 액수도 어찌보면 따질 수 있는 정도이지만, 그 빚에 
눌려.... 나의 미래를 희생했다.

결국 내가 지금 이렇게 가치없는 인간이 된 것도...
사랑하는지 안하는지도 모르는 남자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구속당
하고 있는 것도 아빠에게 진 그 빚 때문일지도 모른다.

결국 아빠는 크지 않은 돈으로 나의 인생을 사버리고 만것이다.


이건... 엄마가 미처 아빠에게 갚지 못한 것들이 나에게까지 내려왔기 때
문이다... 엄마 또한 나에게 그 빚을 갚으라고 하신 거나 다름없기 때문에..

그렇다고 내가 되먹지 못한 교육을 받은, 부모를 모르는 무례한 사람으로
자란 것은 아니다... 그 잘난 예절, 도덕...
그 때문에 난 그 빚을 져야 한다는 올가미에 걸린 것이다.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은, 과거에 내가 만났던 사람은, 그리고 어쩌면 앞
으로 만날 사람은 나의 그런 올가미를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들은 그 도덕을 걸고 나를 묶었고,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난.....  결코 내 소원을 이룰 수 없을 거다...
어렸을 때, 집안 어른께서 내게 남자 복이 있다고 했다... 
그게 이런 거 였나 보다... 만나고 헤어지고, 또 다른 사람.. 그리고 또 
이별.....
내가 원하는 것은...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 뿐이었다..싸우지 않는..
텔레비젼에서나 볼 수 있는 중류층의 단란한 가정.... 
그게 내가 남자와, 나의 결혼에 걸었던 모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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