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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8년 5월 16일 토요일 오전 07시 03분 19초
제 목(Title): .




   이어폰을 귀에 끼고 다리를 꼬고 앉아서 누군가가 써놓은 글들을 본다.
   오랜만에 해보는 짓이다. 작가의 마을에 식상한지 오래라 얼마 못 참고
   들어가 자게 될 줄 알았는데 이런 곳이 있었구나 싶다. 한 200번 까지
   봤나. 많이 보면 물릴 것 같아서 그만 두고 헛소리나.. 나일 먹고 적응
   을 하고 스스로를 이해하고 인정하고,, 아무것도 안하면서 살아도 그래
   도 뭔가 나아지는 게 있구나하고 느끼는 건 이렇게 사소한 순간. 양파
   노래를 듣는다. 노래하는 게 많이 늘었구나. 적어도 스튜디오에선. 요
   즘 듣는 노래는 전부다 여가수 것들. 두 사람 건졌다. 박정현하고 양파.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고 술을 퍼마시고 지난 밤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안하는 자신에 대해 어떠한 초자아적 압박도 느끼지 않고 
   누군가는 부러워하겠지.. 뭘? 몰라. 하긴 내가 봐도 정신건강상 이런 
   내 태도가 좋으면 좋지 나쁜쪽은 아닌 거 같다. 배시때기에 기름차고
   나 자신도 신기해하며 옆구리 비계를 주물러보고 길 가다 참한 아가씨
   눈 마주치면 살짝 웃어주고 지하철에서 머리 허연 아줌마 아저씨 눈치
   주시면 가만히 눈감아 드리고. 그래 그렇게 살면서도 아무 생각없이
   아무 계획없이 굴러가지는대로 살면서도 그래도, 그래도 여전히 맘 속에
   가라앉아 있는 건 있겠지. 어찌보면 항상 그렇게 살아온 것 같다. 나름
   대로 자연스럽다고 주장하면서 나름대로 억지부리지 않는다고 자위하면
   서 계획하지 않고 의도하지 않고 꿈꾸지 않고...솔직히 꿈은...꾸기도 
   했지. 그래. 꿈은 꿨나보다. 그러니 뭔가 있는 게 아니겠어. 아. 아직
   도 비가 오는구나. 꼴을 보니 하루 종일 갈 것 같다. 요즘 무슨 생각
   하면서 살아요? 며칠 전에 누군가로부터 이 말을 들었다. 무슨 생각.
   생각.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들. 그래. 언젠가 오래 전에 같은 말을
   들은 기억이 있지 하면서 애써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척 해본다. 누구
   에게? 자신에게. 그게 그 사람의 말버릇이란 것도 기억해낸다. 그것 
   말고도 이것 저것 퍽퍽 머리속에 떠오른다. 꿈을 꿨던 기억. 꿈이라고
   가볍게 툭 던져 놓으니 왠지 조금은 아까운 걸 내던져 버리는 듯한
   느낌도 있지만 그렇게 초월한 척 하는 모냥이 대견스럽기도 하다. 
   아..소유가 나온다. 에이면 네번째 곡. 거의 90년대 최고의 발라드.
   가사만 괜찮게 썼으면 정말 좋았을 걸. 하하. 더 쓰기가 싫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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