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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8년 5월 14일 목요일 오후 11시 53분 16초
제 목(Title): ** 천일동안 **




천일동안...

그를 처음 봤을때......
지나가 내 사랑이 생각이 머리속을 스쳤다.
사춘기 시절 내가 그리도 오래 간절히 사랑하던 한 사람....
아무튼 그를 처음 봤을때, 
이미 그는 한 여자와 결혼을 약속한 상태였고,
난 그냥 어린, 말그대로 어리기만한 한 아이였다.
어쩌면, 그를 한동안 만이라도 마음에 담을 수 있었던 것은,
아무런 부담없이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하고 있는 이 사랑이 언제 끝날 것이라는 것을
너무나 명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한다.
정말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리 많은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많은 것을 느끼고, 그 사람을 통해서 내 과거를 기억했다.
내 생각에도 그도 나를 통해서 과거를 기억했지 않았나싶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논리적 근거는 없지만,
아마도 나를 보는 눈빛에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보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매일같이 습관적으로 만나고, 습관적으로 통신을 하면서
한 계절을 보내고, 한 사람을 보냈다.
그 사람의 결혼식이 있던 때, 식장에도 가보지 못하고
축하한단 말 한마디하지 못했다.
가끔 그와 그의 아내를 본다.
하지만, 어떤 특별한 감정은 없다.
다만 가끔 술을 먹고 이승환의 천일동안을 들으면
그때 그 시절이 떠올라 조금 쓸쓸해질 뿐이다.
다른 공간에서 같은 천일동안을 듣던 그 시절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과거라는 것이 
나를 아프게 한다.


요즘도 비가오면 아무런 대화없이 드라이브를 하면,
블랙커피 같던 그 사람과 오버랩된 지난 내 사랑이 떠오른다.
이별을 정해놓고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이별후에 가끔은 더욱 잊혀지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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