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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7년07월01일(화) 02시27분42초 KDT
제 목(Title): 이도저도 못하는 지금..


그를 보지 못한지 3개월을 넘어 4개월을 치닫는다.

그렇다고 우린 헤어진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맘속은 헤어진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고, 그래서인지 그와 관계된 그 어떤것을 접해도 난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  너무 오래 사귄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나보단 그가 더 어린것 같다.  그는 
항상 새로운 느낌을 갈구하는것 같았다.  또 욕심도 나보다 더 많고..
이로써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앞에선 안주하고 싶어지는 나의 단점(?)을 발견하게 
된건지도 모르겠다.

 나의 모습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난 그를 아주 서서히 
좋아했었다. 반대로 그는 아주 빨리 날 좋아했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한단 
말을 듣고.. 그때의 기분이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온몸이 경직되는.. 
아주 조심스러워 하며 말하던 말투..
아무말도 할수 없는 그상태 ..난 다시는 그런느낌 가질 수 없을꺼다..
그렇게 나에겐 크고작은 의미로 꽉꽉 들어와 있는 그.. 

항상 그는 기억하기� 쉬운 번회┧ 삐삐 비밀번호에 사용하긴 했지만,
지금처럼 내가 호기심에 손가락만 움직인다면 아주 쉽게 들을수 있게 되어있는 
그 비밀번호...

한번두번 해보면 충분히 추측할 수 있는 번호를 비번으로 만들어 놓았다.. 
몇일 전부터 그여자의 목소리는 더이상 들려오지 않는다.. 그에게 연락하기를 내심  
요구하던 그여자의 음성 난 아직 기억한다. 

그의 삐삐에 다른 여자의 음성이 있는걸 알았을때, 신기하게도 난 어떤 배신감도 
느끼지 않는다고 자부하고 했었다. 스스로 그것을 다짐(?)하던 내 모습에도 
한심했고, 그런데, 그 다짐(?)은 단지 내 겉모습이었고 속으론 무진장 아파하고 
있었다는걸 알게 되었다.그래서 악몽도 많이 꾸었다. 남들한테 꿈이야기 하기가 
무서울 정도다.. 다들 이야기 하면 요즘 "너 누구한테 굉장히 배신당하고 사니? " 
하는소리 들을꺼기 때문에.. 

옆의 친구는 그렇게도 사랑하던 남자친구가 군대가고 나서 ....

그렇게도 슬퍼하던 친구는 옆에서 챙겨주는 오빠한테로 등을 돌리고 말았다. 
친구는 그오빠 역시 사랑한덴다.. 사랑? 도데체 사랑이란게 뭔가..



솔직히 난 사랑그거 굉장히 대단한걸로 지금까지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다지 대단한건 아닌가보다.

아니다 대단한것 같다. 나를 4개월동안 한가지 생각에 몰두하게 한 적이 지금까진 
없었으니.. 어쩌면..  지금은 이런생각도 한다.  사랑에 빠진 내 자신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난 내가 사랑하고 있다는 그 사실에 허우적거린건 
아니었나..하는생각 그럴지도 모르겠다. 나의 하루하루의 새로움에 아주 신기해 
했었으니까.. 

요즘 참 화가 난다.. 그를 만나지 않고있는 지금 예뻐졌다란 말을 많이 듣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성형했냐는 소리까지 들었다. 한사람의 얼굴이 그소리까지 
들을정도로 변할수가 있는걸까? 오랜만에 본 사람들은 다들 한마디씩 한다..
연애하냐고... 이렇게 아픈 내 맘도 모르고 계속 그렇게 묻는다..

서글프고 허무한 마음에 그에게 받은 반지를 빼서 다이어리에 넣어버린 3일후
난 그 다이어리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선.. 또 울고 말았다.

그에게 주기위해 써오던 내 일기장 예쁜 일기장..이걸 어떻게 할까.

내가 간직하고싶진 않은데.. 
하고싶은 말이 너무많다. 누구한테든.

너무 답답하다. 난 고민해야할 일도 많고,

걱정해야할 일도 많은데...

계속 내 웅덩이속 윗물만 계속 빠져나가는듯한 느낌이다.

깊숙한 밑바닥 앙금은 사라지지 않은체...

그래서 요즘은 나에게서 진지한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그냥 편한데로 관조적인 
자세로 세상을 바라본다...

넘 횡설수설 했다..

그저 아무도 알지 못하는곳에서 일기글을 쓰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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