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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8년03월31일(화) 19시18분01초 ROK
제 목(Title): 0123



 하루가 정말 빨리 가는구나.
 오후 느지막히 학교에 도착했더니 잠시 앉아 있은 새 
 저녁이 되고 날이 어두워졌다.

 시간이 갈수록 내가 살아가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점점 살아있어야 할 의미가 없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죽어야할 이유도 없다는 게 더 답답한 일일 게다.
 이런 얘기를 하니 동기 중 한명이 그러면 벌받는단다.
 이전까지 갖고 있던 나의 세계관에 의하면 그러할 것이라는 걸 나도 안다.
 하지만 요즘엔 세계관이라는 것하고는 무관하게 됐다.

 사람들이 살아간다는 사실 자체가 때론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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