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8년03월05일(목) 00시59분18초 ROK 제 목(Title): 똑같은 사람이 되기 싫었다. 카이스트 보드에 가면, 누구나 다 아는 사람의 글이 있다가 없어지곤 한다. 그글을 읽으며 여러 번 마음이 바뀌었다. 함께 이야기도 하고, 생각을 나눴다. 비슷한 결론에 이르렀었다. 그렇지만, 내가 돌아서는 날.. 나도 그렇게 될 거라고 말했다. 그리고 반응도 같았다. 아마 그 사람도 그런 대접을 받았었던 것 같다. 부질없다. 그저 허무할 뿐이다. 아직까지 아무도 모른다. 결혼하라는 압력을 받기도 한다. 헤어지라는 말만 들었다. 아직도 계속이라고 생각들을 하고 있다. 말하지 않을 거다. 하루에도 수 차례 마음이 바뀐다. 용기를 내자. 능력을 키우자. 그리곤, 포기하자. 죽자. 다행이기도 하다. 경험이 생겨서. 세상은 역시 경험으로 만들어져 있다. 어른들의 경험이 모여 지식이 되었듯이. 나도 내 지식으로 만들기 위해 경험을 쌓았다. 너무도 값비싼 댓가를 치르면서. 아직도 마음에 미움이 남아있다. 악이 섞여있다. 사랑스러운 마음은 남아있지 않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다. 후회와 회한이 남는다. 싸울 기력이 없다. 등받이가 넓은 회전의자에 기대어 앉는다. 넓어서 좋다. 푹신한 자리도 좋다. 이젠 그런 곳만을 찾는다. 어느 새 40을 넘었다. 작년에 30을 바라다 보았는데.. 30까지만 살고 싶었다. 누구처럼... 내년에 50을 넘길 수 있을까? 70 인생에서 해볼 수 있던 모든 것을 단 하나를 빼고 모두 해 보았다고 생각했었다. 이젠 그 나머지 하나도 해보았다. 어느 날 갑자기 어린 아이로 보였을 때, 나는 10년을 건너고 있었다. 이젠 치매에 걸렸다. 화가 난 듯 치미는 한만이 가슴에 맺혔다.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잊고 싶던 것들만이 기억 속에 남아있다. 이젠 내 사람도 알아볼 수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