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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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somilim (탱아라니깐)
날 짜 (Date): 1999년 10월  4일 월요일 오후 04시 26분 21초
제 목(Title): Re: 임신한 내친구



 제가 guest님이랑 geust님이랑 헷갈렸군요.

 근데, 제가 guest님과 geust님을 헷갈려 하는것처럼,

 geust님도 제말을 조금 오해하고 있는듯 하네요.

 물론 제 글재주가 좋지 못해서 그런것 같긴 하지만,

 제가 말하는 '원치않는 임신이라는 것은

 몸매때문이라던지,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해야되는데

 애가 방해가 되는거라던지, 그런걸 말하는게 아닙니다.

 원치않은 임신으로 인해서,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평소 알고지내던 사람에 의해서 반강제적인 상황에 의해서 일수도 있고,

 애때문에, 정말이지 사랑하지도않는 사람과 결혼을 하기위해,

 내가 가진 모든것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말하는 겁니다.

 과연, 그 상황에서도 geust님은 애를 낳아야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사람에게는 자신의 인생이라는게 있고, 미래에 대한 설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애는 낳기만한다고 해서 다 해결되는게 아닙니다.

 최소한 19살까지는 부모님의 보호를 받아야하는데,

 임신한 순간부터 10개월동안 조차도, 보호는 커녕,

 본인 하나도 추스리기 힘든 상황이라면,

 아기를 위해서나 엄마를 위해서도 낳지 않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몸을 버려가면서, 자신의 핏덩이를 떼어버리는건,

 그 당사자가 제일 힘든겁니다.

 그런 사람에게 윤리니, 도덕이니라는걸 강요하며, 너 틀렸다,

 넌 살인자다, 넌 나쁜년이다, 이러는것이 더 잔인하단 생각은 안드십니까?

 내친구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 처하지 않았다면,

 님과같이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강요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딸은 시집을 가서, 애를 낳아봐야지 부모 마음을 안다라고 하죠?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그 상황에 처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심정 모릅니다.

 물론 저도 제 친구의 상황을 다 이해하는건 아닙니다.

 단지 제가 바라는건, 제 친구가 행복해지길 바라는거고,

 그렇기때문에, 제 친구에게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던거구요.

 애를 죽이기보다는 남자를 죽이겠다구요?

 님은 그런 상황에 처해졌을때 남자를 죽이고 감옥가셔서 애기를 낳으세요.

 그치만, 전 제친구가 그렇게 되는건 볼 수 없습니다.

      > 책임전가가 심하시군요.

      > 차라리, 자신의 "생활"을 위해서 아기의 목숨은 하찮다.
 
 전 책임전가를 한적도 없고, 아기의 목숨을 하찮다고 말한적 절대로 없습니다.

 분명히 너때문이 아니라, 애 때문에라도 냉정해지라고 했습니다.

      > 님의 삶을 위해서는 "낙태"도 고려할 수 있다...라고 알아들어도

      > 괜찮겠습니까? 혹, 아니라면 어떤 뜻?

 geust님,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하지 말길 바랍니다.

 세상을 살아가는게, 이거 아니면 저거라는, 양자택일의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님께서는 한번도 낙태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신적이 없으신지요?

 아주아주 불가피한상황(폭행 등)에 의한 임신에서도 말이죠.

      > 그리고, 아참, 이건 궁금해서 여쭈어 보는것인데,

      > 님의 부군께서는 님께서 위와 같이 생각하고 계시다는 것을

      > 알고 계시는 지요?

 이말은 하시지 않으셨더라면, 참 좋았을꺼란 생각이 드는군요.

 지금 제 생각을 이야기하는 자리인데, 왜 제 남편이 알고 있는지가 궁금하죠?

 님은 님의 모든 생각을 다른사람과 이야기 할때, 

 '앗, 내가 이러면 우리 남편(부인)이 어케 생각할까?' 라고 생각하십니까?

 내 남편과 내가 생각이 맞지 않는다면, 내 생각을 조리있게 이야기해서,

 설득시킬수도 있는문제고, 제가 설득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치만 모든걸 제 남편의 눈치를 보며, 거기에 맞추어서 생각해야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저희 남편도 저의 당당함을 더 좋아합니다.

 궁금해하니깐 말씀드리죠.

 전 아이를 아주 좋아하지만, 만약에 저희가 애를 낳을 상황이 안된다면,

 냉정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있고, 그건 제가 애를 사랑하기때문에,

 제 아이를 찢어진콘돔등으로 취급하고싶지 않기때문입니다. 

 저희 아저씬, 아이를 별로 안좋아하지만, 아예 안낳는다면 몰라도,

 생기면 낳아야하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치만, 제 친구의 상황을 이야기 했더니 이해를 하더군요.

 이제 궁금증이 풀리셨습니까?

 전 여성운동가도아니고, 전업주부가 꿈인 사람입니다.

 그치만, 님께서 저희 남편 운운하신건 정말 불쾌하고 우습군요.

 책임을 전가하는건 저랑, 제친구같은 여자이기보담은,

 모른척, 책임을 지기싫어서 도망만 가려하는 남자쪽이 아닐까요?

 전 제친구가 어떠한 결정을 내리든, 비난받아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어떤것이던지간에, 그건 걔가 내린, 걔 나름대로의

 최선의 방법일꺼라고 믿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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