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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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jusamos (!@#$%^&*())
날 짜 (Date): 1999년 8월 17일 화요일 오후 09시 12분 38초
제 목(Title): [결혼이야기6] 대화? 많이 하죠. ^_^;






우리는 항상 대화를 한다. 예전에도 얘기한 것 같은데, 남들보다

적어도 3배는 대화를 많이한다. 왜? 왜냐면, 와이프와 나는 둘다

가는 귀가 먹어서, 서로의 말을 한번에 알아듣는 경우가 극히 드

물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화 중간에는 언제나,  "뭐?", "크게!", 

"우물거리지말고 제대로 좀 얘기해 봐!"란 말이 계속 들어가고,

가끔은 이런 싸움도 한다.

     "너 왜 대답안해? 이 인간이 사람 얘기하는데 무시해?"

     "아냐~ 여보.. 나 분명 대답했어."

     "거짓말 하지마. 텔레비전 보면서 듣긴 뭘 들어? 너 밥 없어!"

     "진짠데… 대답했는데…"

이런 현상은 아내, 나를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남들보다 적어도 3배는 대화를 많이 한다. 이런 대화는

알맹이가 없으니 무효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우린

알맹이가 많은 대화도 한다.

     "당신 오늘 또 뭐 샀어?"

     "봤어? 얼마게?"

     "비싼거지? 돈은 어디서 나?"

     "카드로 긁었다. 왜?"

     "요즘 내가 돈도 못버는거 뻔히 알면서, 그런건 왜 사?"

     "남편 못보면, 돈 쳐쓰는 재미라도 있어야 살 꺼 아냐?"

이렇게 훌륭한 알맹이가 있는 대화가 매일 반복된다.


이렇게 하는 대화 이외에도, 우린 마음과 마음으로 대화를 하기도

한다. 내가 "푸디딕~"하면, 아내는 기다렸다는 듯이 "뽕~"하면서

말로 하는 대화도 또 시작된다.

     "넌 어쩜 그렇게 드러운 소리가 나냐? 나 봐~ 이쁘지?"

     "냄새는 니께 더 독해!"

     "원래 이쁜 꽃이 가시가 있는 법이고, 좋은 약이 입에 쓴 법이야!"

정말, 우린 대화를 많이 하는 것같다. 아내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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