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jusamos (!@#$%^&*())
날 짜 (Date): 1999년 8월 13일 금요일 오전 05시 32분 04초
제 목(Title): [결혼이야기2] 둘째 서영이…




서영이는 이제 4살이다. 96년 5월생으로, 벌써 유치원에 다닌다. 

도대체 이놈의 유치원비는 왜 이리 비싼가? 한달에 15만원꼴에 뻑하면

어디간다고 입장료, 준비금 등등…

어쨌든, 그 애가 일찍 들어간 것은 둘째이기 때문에, 말을 빨리 배우고

눈치도 빠른 것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와이프가 자기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 애 둘을 다 유치원에 보내고 있는 거다. 사실, 그 심정은 이해가

간다. 결혼해서 넉달만에 임신하고, 애 낳고나서 8개월동안 젖먹이 뒤치닥

거리하다가 실수해서(이건 우리의 실수가 아니다. 우린 둘째를 늦게 낳기

위해, 와이프가 루프를 꼈는데 얼마나 격렬(?)했던지, 그게 빠지면서 임신이

되버린거다! 의사한테 손해배상 청구하려다가 의사가 뭔가 알겠다는 눈빛으로

쪼개고 있길래 넘 쪽팔려서 그만두고…) 둘째 배고, 걔 낳고 키우다보니 사실

와이프는 자기 시간을 거의 가질 수가 없었던 것을 이해한다.


근데, 이 둘째가 날 괴롭힌다. 왜? 왜 나만보면 "방구쟁이!"라고 웃으면서

실실 쪼개는거지? 내가 방구를 안 꼈는데도 말이야…  저는 아직도 가끔 똥

싸면서 말이다. 8(


갓난 아기일 때 싼 똥은 청국장같아서 밥비벼먹고도 싶었는데, 요즘 싸는

똥은 왜 그리 드러운지… 8(


그래도, 그래도 말이다… 이렇게 밤새고 있으면, 큰아이랑 둘째는 내게 

전화를 건다. 전화해서 내게

   "아빠~ 보고싶어~ 언제 들어와? 회사야? 거기서 뭐해? 나랑 놀아~

    아빠 사랑해~"

하고 번갈아가며 얘기한다. 그 덕분에 내가 이렇게 버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수상하다. 뒤에서 엄마가 조종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무 생각 하지말고 돈이나 벌라고…


의심해보자…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