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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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bbmania (찬엽이아내)
날 짜 (Date): 1999년 6월  8일 화요일 오전 06시 05분 11초
제 목(Title): 아..남편과 아내라는것..




 위에 글쓰신분말씀대로, "불타는" 사랑에 목메고 사는 연애기간이 아닌지라,
 사는 문제 하나하나가 발길에 채여가며 남편과 여러 문제를 만들때는
 정말 괴롭다. 남편맘대로 못해주는 나는 나대로 괴롭고, 내 맘먹었던대로 
 못따라주는 남편은 남편대로 괴롭고.. 연애할때 하루에 몇시간 딱만나서
 놀다가 다시 리얼리티로 돌아가는 것과는 "천치"의 차가 있다고 해야하나..

 곧 일자리를 따라서 먼곳으로 이사를 해야하기때문에 그곳에 아파트를 보러가기로
 약속을했다. 다음주인 내 졸업식과 남편 화이널이 끝난후에.. 그런데,
 오늘 덜커덕 남편이 인터뷰하기로 되어있던 회사에서 매일이 날아왔다.
 다음주 주중에 인터뷰를 하러 오라는것이다. 것도 워낙 끝에서 끝인지라
 이 회사 인터뷰는 2박3일을 잡아야 되는 여행이다. 

 그러니, 이제 아파트헌팅 여행은 "쪽"이 난것이다. 이런것은 내 잘못도
 남편잘못도 아닌 (그래도 난 남편이 아아주 조금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_-;;) 
 어쩔수 없이 두사람이 각각 사회인으로 살아가다 생길수 밖에 없는 피할수
 없는 부딪침이다. 이럴때 얼만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수 있고, 얼만큼
 상대를 이해해 줄수 있느냐가 바로 부부의 지혜와 금슬을 둘다 판가름하는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 초보부부인 우리는 "한바탕" 치루었지만, 그래도 약간의 
 공력이 붙은지라, 단 10분만에 넘어갈수 있었다. 아파트헌팅을 나누어
 주초와 주말 두번을 하자고 하는 남편에게 피곤한건 당신이라고 차마
 못그러겠다고 해니, 남편은 상관없다고 괜챦다고 한다.

 지금 현재 최대한 서로의 입장을 다 이해할수 있는 해결책이란것이 
 이렇게 피곤하고 가능성 불투명한것이니.. 속이 상한다.

 하루만에 그 넓디넓은 뉴욕복판에서 아파트를 잡는다는것이 (아무리
 브로커를 쓰더라도) 불가능인것은 불보듯 뻔하지만, 그래도 하루만에
 어떻게 되었음 좋겠다.
 
 잠시나마 남편한테 삐죽댄것 미안하고, (남편은 남편대로 미안할것이고..)
 
 아...그냥 편하게 티뷔에 나오는 부부들처럼 살면 좋겠건만,
 현실이란 그런것이 아니고, 이런 생활의 자질구레함들이 가끔씩
 온집안을 뒤쑤셔놓는듯 하다.

 그런것을 무사히 100번을 넘기면 공력이 붙을대로 붙어 바로 부부열반에
 이르게되는것이 아닐까.

 이제 한 95번쯤 남은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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